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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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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6구간(18.4km 왕포마을~격포항) 2023년 2월 12일(일) 45구간(7.8km 왕포마을~모항해수욕장) 코로나 19시대 여행의 화두는 '길'이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여행자들은 자연 속을 걷는 행복함을 비로소 알게 됐다. 돌이켜보면 여행의 트렌드는 3~4년을 주기로 달라져 왔다. 콘도미니엄의 편리함이 대세였던 적도 있었고, 동화 속 같은 이국적 펜션 여행이 주를 이뤘던 때도 있었다. 뒤이어 체험 여행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다시 '길'이 여행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오전 7시. 마라톤과 설명절 연휴로 잠시 멈추었던 서해랑길을 걷기 위해 집을 나선다. 흐린 날씨에 미세먼지와 안개까지 짙게 끼여 시야가 없다. 10시경. 용왕님도 쉬어가는 왕포마을에서 하차한다. 전북 부안군 진서면 운호리 왕포마을은 5..
43구간(21km 선운사 주차장~사포 정류장) 2022년 12월 25일(일) 43구간(21.1km 선운사주차장~사포버스정류장) 오늘은 성탄절이다. 개인적으로는 성탄(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에는 큰 의미를 두지만, 성탄절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 12월 25일은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이 아니다.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지 않아 예수님이 탄생하신 날은 모른다. 12월 25일은 짧아졌던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우리의 동지와 비슷하여, 이교도들이 태양신의 탄생을 축하하는 축제일이었는데 서기 313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면서 자신이 믿고 있던 태양신의 탄생일을 예수의 탄생일로 지키게 된 것이 유래라고 한다. 성탄절은 예수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야 하는데 산타클로스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기독교인보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
41-42구간(21km 동호항~선운사 주차장) 2022년 12월 11일(일) 41구간(9.5km 동호항~심원면사무소) 우리 처가는 딸만 다섯이다. 장인, 장모님은 모두 돌아가셨지만, 일 년에 서너 번 동서들과 부부 동반해서 모인다. 이번 일요일이 송년회 모임이어서 서해랑길 참여가 망설여진다. 천만다행(?)인지 주최하는 동서 가족이 모두 코로나 확진으로 모임이 연기되어 서해랑길에 나설 수 있었다. 여느 때처럼 배낭과 스틱을 챙겨 집을 나선다. 7시인데도 아직 어두움이 머물러있다. 점점 해가 늦게 뜨고 늦게 진다. 그래서 동지까지는 밤이 길어진다. 호남고속도로를 질주하던 버스는 8시 20분 여산휴게소에서 25분 정도 쉬어간다. 햇살이 포근한 느낌이다. 휴게소 주차장에 나들이 차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10시 10분. 동호해수욕장에 도착한다. 2주 만에 ..
40-41구간(24km 법성포~동호항) 2022년 11월 27일(일)40구간(13.7km 법성리 버스정류장~구시포해수욕장) 소설(小雪)이 지났다.가을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벌써 계절은 또 이렇게 지나가나 보다.11월도 끄트머리를 향해 달려간다. 가을이 문을 닫고 본격적으로 겨울이 열리고 있다. 아침 공기가 차갑다.여산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에는 마지막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타고 온 차량으로 넘쳐난다. 휴게소에서 쉬는 시간이 늘어지고, 버스 기사님이 길을 헤매는 바람에 예정보다 많이 늦게 법성포에 도착하여 법성리 버스 정류장에 일행들을 내려놓는다.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서해랑 40구간 이정표를 시작으로 법성포 굴비거리를 향해 걷는다.따스한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아 대지를 포근하게 어루만지고  살살 부는 바람과 상쾌한 공기가 걷기에 ..
39구간(16.3km 답동마을입구~법성리 버스정류장) 2022년 11월 16일(일) 7시.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간밤에 내리던 비는 다행히 아침이 되니 그쳤지만,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 뒤덮였다.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운영진에서 겨울(11월~내년 2월)에는 접근 거리가 가까운 구간을 먼저 이어가기로 하여 오늘부터는 접근거리가 비교적 가깝고 풍광이 좋은 39코스부터 시작한다. 서해랑길 코스 중 36~40코스가 영광군을 지나가는데 그중 39코스는 영광군 백수읍 백암리 답동마을 입구에서 출발해 영광군 법성면 법성리에 이르는 16.3km의 도보 길로 노을이 환상적인 백수해안도로를 걷고 영광 대교를 지나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를 거쳐 숲쟁이공원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로 영광의 주요 관광지를 지나는 서해랑길의 대표 코스이다. 8시. 진잠체육관 앞에서 마..
8-9구간(20km 돈지백구테마센터~윤고산사당) 일시 : 2022년 10월 23일(일) 8구간(16.2km 돈지백구테마센터 ~ 국립남도국악원) 그러나 내가 에브라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내 팔로 안았음에도 내가 그들을 고치는 줄을 그들은 알지 못하였도다 (호세아 11장3절)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걸음을 가르치고 고친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걷기 운동의 창시자인 대한 걷기연맹 이사장 이강옥 박사는 말합니다. 자연은 종합병원이고 당신의 두 다리는 의사다. 약을 통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혈당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다. 심장을 보호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을 정상으로 만들 수 있다. 관절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고치는 약은 없다. 오직 하나가 있다. 그것은 걷기이다. 태어나서 금방 걷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사람은 태어나..
7-8구간(20.1km 용장성~백구문화센터) 일시 : 2022년 10월 9일(일)7구간(12.2 km 용장성 ~ 운림산방)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아침 6시. 아직 어두움이 남아있는 시각에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린다. 여느 때처럼 7시 진잠체육관 앞에서 마지막 동행을 태운다. 한글날 연휴에 비가 내리는 탓인지 오늘은 참여 인원이 가장 적다. 총 18명 단출하다. 덕분에 2좌석을 차지하고 편안하게 간다. 서대전 요금소로 진입한 버스는 호남고속도로를 30분 정도 달려 7시 30분에 여산 휴게소에 멈춘다. 비가 내린다. 춥다. 주차장 정자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잡곡 찰밥에 뜨끈한 된장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후식으로 달달한 커피 믹스를 한 잔 마시니 부러운 것 없다.  8시에 다시 출발한 버스는 남쪽을 ..
5-6구간(21km 장포 노인회관~용장성) 일시 : 2022년 9월 25일(일)5구간(6.5 km 장포노인회관 ~ 녹진관광단지) 추석 연휴로 한 달 만에 다시 이어가는 서해랑 길이다. 7시 진잠체육관 앞에서 마지막 동행을 태운다. 계절 탓인지 아니면 진도라는 섬의 매력 때문인지 오랜만에 버스가 만원이다. 버스는 호남고속도로를 30분 정도 달려 7시 30분에 여산 휴게소에 멈추고, 주차장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아침 식사를 한다. 아침 메뉴는 찰밥에 뜨끈한 된장국 그리고 김. 단출하게 소박하지만 정말 맛있는 아침 식사다. 준비하느라 수고한 손길에 고마움을 느낀다. 8시에 다시 출발한 버스는 남쪽을 향해 계속 달려간다. 버스 이동시간이 조금 짧아졌다. 10시 40분. 지난번 트레킹을 멈춘 장포마을회관에 도착한다. 간단하게 출발 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