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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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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구간(연포해수욕장~송현교차로 ) 2025. 4. 13(일) 서해랑길 67구간(17.7km) : 도황1리 다목적회관-(5.4km)-도황경로당-(3.8km)-안흥염전-(6km)-법산어촌계-(2.5km)-송현1리 버스정류장 비가 그친 아침, 차가운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든다. 버스는 빈 좌석 하나없이 만차다. 4월 중순인데 전날 밤 내린 눈은 서해안의 산야를 하얗게 물들이며,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든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피부를 파고드는 싸늘한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계절의 속임수처럼 찾아온 찬바람은 몸을 잔뜩 움츠리게 하여 단체 사진촬영도 없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잔뜩 찌푸린 하늘아래 서해안의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잡힐 듯 무겁고 차갑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니 걷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신과의 작은..
66구간(몽산포해변~연포해수욕장) 2025. 3. 9(일) + 2025. 3. 23(일)서해랑길 66구간 : 몽산포해변-(1.8Km)-몽산포항-(8.7Km)-평화염전-(8.0Km)-용산2리다목적회관-(4.3Km)-도황1리다목적회관 서해랑길 66코스는 몽산포해변에서 시작하여 몽산포항을 거쳐 농촌길을 걸어 평화염전과 용산2리 다목적회관을 지나 연포해수욕장이 있는 도항1리 다목적회관까지 22.8km의 비교적 긴 구간이다. 65코스(15.9km)가 조금 짧아 이어서 66코스의 몽산포항까지 1.9km를 더 진행하기로 한다.  태안(泰安)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줄임말로, 해안가로서 원래 왜구의 침입이 많아 평안해지라는 기원을 담은 지명이다.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국내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
65구간(안면관광안내소~몽산포해변) 2025. 3. 9(일)65코스(15.9km) 태안관광안내소-(3.9km)-당암리 다목적회관-(7.1km)-청포대해수욕장-(2.7km)-달산포해수욕장-(2.2km)-몽산포해변 서해랑길 태안 65코스의 시작점, 서산 B지구방조제에 내리자 눈앞에 탁 트인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태안군 관광안내소가 자리한 이곳은, 고 정주영 회장이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만든 방조제로 '정주영 방조제'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인간의 도전과 자연의 경이로움이 느껴진다. '서해안 휴양관광 중심도시 태안'이라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낙지와 청자를 실은 배 모양의 상징물은, 2007년 한 어민이 주꾸미의 빨판에 붙은 청자 조각을 발견한 데서 비롯된 실화를 담고 있다. 이 작은 발견이 고려 시대 조운선을 인양하는 계기가 되어..
64-4[지선4]구간(운산교~내포문화숲길 방문자센터) 2025. 1. 26(일) 운산교-대방들천교-덕마교-운평교-용연1리 마을회관-대덕공원-눈치고개-(서해안고속도로)-복부산-아미행복교육원- 내포 문화 숲길 방문자센터  (18.7km)    서해랑길 서산 64-4코스(지선 4코스)는 운산교 옆 서해랑길 당진 64-4코스 안내판에서 출발하여 서산 안호리에서 당진 대덕면 운산리로 넘어가, 내포 문화 숲길 방문자센터까지 약 19km를 걷는 코스다. 대전에서 가까워좋다. 9시가 조금 지난 시각.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역천변으로 내려가 아기자기한 조형물들을 구경하며 걷는다. 사진 포인트에서 환갑이 넘은 사람들도 잠시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빠져든다. 운산 게이트볼장을 지나간다. 내포(內浦)는 바다나 호수가 뭍으로 파고든 지형으로 조선 초기 이후 충남의 서북부 지역을 뜻..
여숫골성지와 해미읍성(서해랑길 64-2코스에서) 2024. 12. 22(일)커다란 변화에는 희생이 뒤따른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아니었다. 조선 왕조는 새로운 종교의 등장을 국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고, 박해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목숨이 무차별적으로 희생됐다. 해미천이 지나는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일부와 조산리 일대는 천주교 박해기 천주교도들의 생매장 처형지로 알려져 왔다. 1935년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이루어진 발굴 작업에서는 상당수의 유골이 발견되어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순교하여 그대로 방치되어 있던 순교자들의 유해는 천주교 당국에 의해 수습·보존되다가, 자신들이 목숨을 바친 순교의 현장에 다시 안장되어 있다. 해미순교성지(여숫골 성지) 1866년부터 1882년 병인..
64-2[지선2]구간(부석버스정류장~해미읍성) 2024. 12. 8(일)충남 당진과 서산은 내포지역에 속하는 고장이다. ‘안쪽 바다’라는 뜻의 내포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열 고을을 아우른다. 이중환의 에는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은 곳이다”라고 기록돼 있다. 그 옛날 서해가 육지 깊숙이 파고들어 교통이 발달했고, 땅이 넓고 기름져 곡식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서해랑길 서산 64-2코스(지선 2코스) 는 서산아라메길 도비마루길과도 일부 겹친다. 아라메길은 바다를 의미하는 '아라'와 산을 의미하는 '메'를 합쳐 만든 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시의 특색을 살린 트레킹 코스다. 참고로, 천년미소길, 해미국제성지순례길, 삼길나루길, 구도범머리길, 도비마루길 5구간이 있는데, 도비산마루길은 부석면 도비산(해발 352m)에 있는 노선(8㎞)으로, ..
서산 부석사(서해랑길 64-2코스 일부)를 가다. 2024. 12. 8(일)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경북 영주의 부석사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다. 하지만 그 사찰과 이름도, 창건설화도 똑 같은 충남 서산의 부석사를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서산의 '돌이 떠있는' 사찰 부석사(浮石寺)는 도비산(島飛山) 자락에 들어앉아 있다.  도비산(島飛山)은 바다 가운데 '날아가는(飛) 섬(島)' 같다 해서 지어졌다는 설이 있고, 또 매년 봄이면 산 전체에 복숭아꽃이 만발해 복숭아 '도(桃)', 살찔 ‘비(肥)’를 써서 ‘도비산(桃肥山)’이라고 한다는 설도 있다.태종대 왕 도비산 강무 기념비조선조 제3대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제4대 세종대왕)을 대동하고 1416년 2월 16일에 7,000여 명의 군사와 함께 이곳 도비산을 직접 방문하여 사냥하였던 곳..
64-1[지선1]구간(창리포구~부석버스정류장) 2024. 12. 8(일) 서해랑길 64-1코스 : 창리포구 ~ 1.5Km ~ 부남호 ~ 6.3Km ~ 옻밭 2 교차로 ~ 4.1Km ~ 부석버스정류장 (거리 11.9km) 서해랑길 64-1코스(지선 1코스)는 창리포구 공중화장실 입구에 서 있는 서해랑길 안내판에서 시작하여 현대서산농장-부남호-칠전리-옻밭2교차로-봉락교차로-초당2교차로-초당1교차로-대봉정교차로-부서중학교-차부삼거리(부석버스정류장) 까지 11.9km다.  조선 수군의 무기 병기고였던 창리포구는 한때 성황을 누렸던 포구 중 한 곳이었지만 현대 건설의 간척사업으로 반으로 쪼그라들었고, 게다가 도로가 확장되면서 간월도, 궁리포구, 남당항 등에 모든 명성을 내주고 이제는 조용한 포구로 남았다. 천수만 B지구 방조제 공사로 인해 생겨난 인공호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