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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024 남미여행 24(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2024년 1월 25일(목)

우수아이아-(항공)-부에노스 아이레스-시티투어(5월 광장, 보카)-숙소체크인-탱고쇼(불참)

 

6시 알람소리에 기상하여 캐리어를 다시 정리한다. 아르헨티나 항공이 아니어서 캐리어 중량은 23kg까지 허용된다.

6시 30분 식당으로 내려간다. 조식은 미니머핀 2개. 시리얼, 요거트, 과일 화채. 특히 커피가 맛있다. 

 

7시 전용버스를 타고 호텔을 출발하여 15분 이동해서 우수아이아 공항에 도착한다.

우수아이아 공항은 호수를 끼고 있어 호수를 감싼 설산과 어우러져 주변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티켓팅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어제 항공기 파업으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일시에 몰린 까닭이다.

 

9시 발권을 하고 캐리어를 보내고 보안검색대를 지난다. 이곳에서 해외유랑 야생화님과 두번째 조우를 한다.

고맙게도 먼저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넨다. 해외유랑 여행팀들은 어제는 비행기로 이동하는 일정이 아니어서 파업으로 인한 일정변경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움직인다고 한다. 탑승 시간이 촉박하다. 탑승 시간이 여유가 있는 다른 여행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먼저 보안검색대를 통과한다.

 

5번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는데 우리 일행들 일부가 아직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라 초초하다. 

다행히 항공기가 지연되어 여유가 생겼지만, 오후 부에노스 아이레스 일정은 또 줄어든다.

 

9시 40분 보딩이 시작되고, 10시 30분 이륙한다.

야호! 드디어 우수아이아를 탈출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다.

 

12시 저가항공이라 기내식은 물론 기내 간식 서비스도 없고 대신 기내에서 음료와 간식을 판매한다.

준비한 비스킷, 모둠견과, 바나나로 출출함을 달랜다.

 

우수아이아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까지의 거리는 3094km. 약 3시간의 비행을 하고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착륙한다. 기온은  28도, 덥다.

 

곧바로 전용버스에 올라 한인가이드의 안내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티투어(요금은 점심식사 포함 80달러)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점심식사를 하러 한식당으로 이동한다.

참고로 시티투어를 신청하지 않은 사람들은 다른 차량을 타고 호텔로 직접간다. 개인적으로는 시티투어를 하지 않고 호텔로 가서 택시를 타고 국회궁전(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이동하여 시티투어 버스를 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한인 가이드가 아르헨티나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대하여 설명을 한다.

공항 앞에 바다처럼 보이는 것은 리오 데 라 플라타(Río de la Plata, 은의 강) 즉, 라풀라타 강이다. 세계에서 강폭이 가장 넓은 강으로 좁은 곳은 4km, 넓은 곳은 무려 250km 라고한다.

우루과이 강과 파라나 강이 합류하여 대서양으로 흘러들어 간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국경을 이루며, 강 남쪽에는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 아이레스가, 북쪽엔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가 있다.

 

아르헨티나 국토는 한반도의 13배, 남한의 28배. 전세계에서 8번째로 큰 나라. 인구는 약 5천만명 정도인데, 흑인은 전체 인구의 0.1%이고 대부분 백인이다. 불법 이민자가 많아 거리 곳곳에 노숙자가 많다.

남북의 길이가 3800km이고 국토의 90%가 평야다. 소고기가 유명하며 사육하는 소만 인구의 3배인 1억 5천만 마리.

 

미국 센트럴파크, 영국 하이든 파크와 함께 세계3대 공원으로 꼽히는 팔레르모(Palermo) 공원이 공항 근처에 있다.

아르헨티나의 자유여신상과 일방통행 14선 차도가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다.

 

아르헨티나의 국립학교는 초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학비가 무료라고 한다. 1918년 대학 개혁 이후 국립학교에서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 한 푼도 내지 않고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꿈같은 일이다. 또한 국립병원은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도 진료비가 무료라고 한다. 아르헨티나 국립병원에서는 모두가 무료이니 돈 되는 손님, 안되는 손님을 차별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귀국해서 이글을 쓰는 지금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여 사직서를 내고,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자기 밥그릇을 챙기려는 대형병원 전공의들의 행태가 한심스럽다.

 

현재 아르헨티나 한인 교민은 약 2만명으로 추정하며 1966년 농업이민으로 시작했지만 대부분 옷장사로 돈을 벌었고, 한인촌을 백구촌이라 부르는데 예전에 109번 버스 종점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40여분을 이동하여 한인 상가지역에 있는 한식당에 도착한다. 식당 간판도 없다.

아사도(아르헨티나 스테이크)와 한국 반찬 특히 된장찌개와 쌈채소가 무한리필이다. 소금과 후추를 뿌려 숯불에 구운 아사도는 원주민인 가우초들이 먹던 아르헨티나 전통요리다.

(식대는 20달러로 투어비에 포함, 와인과 맥주는 별도 주문. 병맥주 1병 4000페소)

 

주인에게 밥 한공기를 얻어 김자반과 섞어 주먹밥을 만들어 내일 점심을 준비한다.

 

남미의  파리로 불리는부에노스아이레스(Buenos Aires)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 즉 '순풍'을 의미하며, 근교 사방 1000km 안에는 산이 없다고 한다. 시 인구는 약 300만 명이지만, 수도권 인구는 1300만 명이 넘는다.

 

아르헨티나의 주식은 소고기. 1인분은 800g 이었으나 여행객들이 많이 남겨 지금은 400g으로 줄여 제공한다고 한다.

가격은 1kg에 8천원 정도.

 

45분 동안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고 보카로 이동한다. 탱고의 발상지 보카(boca)는 '입'이라는 뜻. 이곳을 중심으로 아르헨티나의 모든 길이 부채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고 한다.

탱고는 스페인 집시들의 춤인 플라밍고와 접목되어 유럽에서 빠르게 인기를 끌었으며 1920년대~1930년대 절정을 이루었다.

 

탱고의 고향으로 불리는 항구도시 보카지구는 양철지붕에 알록달록한 각양각색의 집, 카페, 갤러리, 기념품점이 즐비하다.

원색의 건물들이 열정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남미 특유의 파스텔톤 색감과 다른 강렬한 원색의 건물들은 19세기 조선소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쓰고 남은 페인트로 칠을 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한다. 

 

보카 거리 카미니토 (Caminito)는 길이 100m 정도의 좁은 전통골목으로 노천카페와 기념품점들이 즐비하고, 탱고의 고장답게 거리나 레스토랑에서 탱고를 추는 사람들이 보인다. 3개의 골목을 30분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도 촬영하고 기념품도 구입하고 부족한 환전도 한다. 환율이 가장 좋다. 

 

오월광장 (Plaza de Mayo)으로 이동한다.

도시는 오월광장을 중심으로 부채꼴 모양이며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항해사 후안(Juan)이라는 사람이 정착을 시작했고, 1536년 멘도사 (Mendoza)가 이끌던 원정대에 의해 계획도시로 건설되었다. 조지소로스가 토지를 사들여 도시를 개발하면서 신흥부자들이 많이 거주한다. 24평 아파트 가격이 약 9억원.

 

아르헨티나는 긴 세월의 식민지배와 군부 독재, 이에 저항한 국민들까지  우리나라와 유사한 역사를 가진 나라다. 

오월광장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1810년 5월 25일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5월 혁명이 일어난 곳으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군부 독재의 폭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있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지금도 아픈 역사속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인권을 수호하기 위해  '5월 광장 어머니회'의 목요 집회가 열리고 있는 아르헤니나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상징하는 장소다. 

 

대통령 궁 카사 로시다 Casa Rosada 는 '분홍빛의 저택' 이라는 뜻으로 실제 분홍색 건물이며, 행정부의 중심 즉, 정부청사(Casa de Gobierno)다. 회색 빛깔의 도시 건물들과 구별하기 위해 소피를 시멘트에 섞어 붉은색을 띠게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관세청, 국방부, 대성당, 국회의사당 등 주요 관공서가 5월 광장 주위에 다 모여있다. 5월대로 대성당 왼쪽 흰색 건물은 식민지 시절 시청사다. 도로의 건물양식에서 유렵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영화 에비티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5월 광장에서 시티투어는 끝난다. 파업으로 어제 하루 우수아이아에서 발이 묶이고, 오늘도 아침에 항공기가 지연되어 이곳에 늦게 도착한 이유도 있지만 웬지 시티투어가 부실하다. 내일 오전에 남은 일정을 진행할 수 있는데 투어비(80달러)에서 11달러를 환불하는 것으로 끝내는게 맞나 싶다. 

 

숙소인 스칼라 호텔에 체크인하고 610호를 배정받아 올라간다.

일행의 절반은 탱고쇼를 보러가고 나머지는 휴식하며 자유시간이다. 탱고쇼는 자정쯤 끝난다고 한다.  나는 탱고쇼를 신청하지 않았고, 룸메이트는 이곳으로 이민 온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 회포를 풀러 나갔다.

 

샤워를 하고 속옷과 티셔츠를 손빨래하여 널고, 숙소에서 도보로 20분 거리 떨어진 오벨리스크까지 야간 산책을 나선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항
촌스럽기 짝이 없는 원색의 페인트칠로 낡고 허름한 2층짜리 건물들을 색다른 느낌이 들게 해 놓았다.
아르헨티나는 축구를 잘하는 아이들을 조기 발굴하여 훈련시켜 프로 구단으로 보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구단으로 수출한다고 한다. 천재 축구 선수 메시도 그러한 선수중 하나다.
이층 베란다에 있는 3명의 동상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사랑하는 축구 황제 마라도라, 페론 대통령의 부인 에바 페론,  탱고의 황제 까를로스 가르델..
거리의 악사.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 찍어주고 돈을 요구
퀸켈라 파티오(쇼핑점 안마당).
열정적인 탱고의 고장
메시 동상
탱고 댄서들이 관광객 상대로 사진모델이 되어 준다(유료).
시티투어 버스
보카 거리 카미니토 (Caminito)는 길이 100m 정도의 좁은 전통골목으로 노천카페와 기념품점들이 즐비하다.
5월 광장
광장 중앙의 5월의 탑 (Piramide de Mayo) 첫 번째 독립 기념일을 기리기 위해 1811년에 건축된 오벨리스크
카사 로사다 ( Casa Rosada )는 분홍빛의 저택이라는 뜻. 공식적으로는 정부 청사 또는 대통령궁이라고 불리는 행정부의 중심 건물이다.
방코 데 라 나시온 아르젠티나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총독부 건물 카빌도(Cabildo) 현재 2층은 오월혁명 박물관으로 공개되어 있다.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건축가 알레한드로 부스티요가 건축한 부에노스아이레스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Metropolitan Cathedral) 프란시스 교황이 대주교 시절 일한 대성당이다. 프란시스 대주교는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아르헨티나의 민주항쟁 시기, 젊은이들과 학생들이 잡혀갈 때 수많은 젊은이를 구해냈다고 한다.
유럽풍 건물 사이로 멀리 보이는 오벨리스크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청사 Buenos Aires City Hall
숙소인 SCALA HOTEL
호텔 로비 연못
호텔 뒤뜰 야경
호텔 앞 버스정류장
오벨리스크 야경
남미의 파리라 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리의 상징이 에펠탑이라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은오벨리스크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라 알려진 7월9일 대로와 코리엔테스 대로가 만나는 공화국광장 중앙에 우뚝 솟아 있는 오벨리스크는 높이 67m의 위용을 자랑한다.
오벨리스크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휴식. 아이스크림 800페소(약 천원)

탱고쇼(라라팀장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