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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2025. 4. 13(일) 기지시는 마을이름(충남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이다. 오래 전부터 교통의 요지로 내포지방에서 물산이 모여 시장이 발전했다. 이 시장의 이름이 틀못이 있는 시장. 틀못장, 틀모시, 틀무시 로 불리우며, 이러한 이름이 '기지시'로 한역되어 독특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농어촌이 공존하는 지역특성과 큰 시장이 발전하며 기지시줄다리기 역시 고유의 형태로 자리잡게 되었다.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는 1982년 중요 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무형문화유산이다. 거대한 줄을 서로 당기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돕고 협동하며 나라의 번영과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다.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이번 축제는 날씨가 ..
67구간(연포해수욕장~송현교차로 ) 2025. 4. 13(일) 서해랑길 67구간(17.7km) : 도황1리 다목적회관-(5.4km)-도황경로당-(3.8km)-안흥염전-(6km)-법산어촌계-(2.5km)-송현1리 버스정류장 비가 그친 아침, 차가운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든다. 버스는 빈 좌석 하나없이 만차다. 4월 중순인데 전날 밤 내린 눈은 서해안의 산야를 하얗게 물들이며,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만든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 피부를 파고드는 싸늘한 공기에 정신이 번쩍 든다. 계절의 속임수처럼 찾아온 찬바람은 몸을 잔뜩 움츠리게 하여 단체 사진촬영도 없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잔뜩 찌푸린 하늘아래 서해안의 공기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손에 잡힐 듯 무겁고 차갑다. 여기에 강풍까지 더해지니 걷는다는 건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신과의 작은..
2025 봄나들이(오동선 벚꽃길/팡시온/천상의정원) 2025. 4. 8(화) 오동선 벚꽃길-팡시온-천상의 정원 봄볕이 따뜻하게 내려앉은 날, 가족과 함께 봄 나들이에 나선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끝에, 세상에서 가장 길다는 오동선벚꽃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기로 한다. 벚꽃이 절정이라는 말 그대로 환상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도로 양옆으로 하얀 벚꽃잎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차창을 열자 꽃잎이 흩날리며 들어오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을 지나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말보다는 풍경이 모든 걸 설명해 준다.  점심은 브런치 카페 겸 레스토랑 '팡시온'을 찾았는데, 이미 손님들로 가득하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두고 대청호의 풍광을 조망하며 호숫가를 산책한다.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호숫가는 고요하고, 바람은 봄냄새를 가득 머금고 있다. 행정구역..
DMZ평화의 길 22코스(화천대교 회전교차로~풍산교) 2025. 4. 6(일)DMZ평화의 길 22코스(15.3km) : 화천대교 -(3.4km)-미륵바위-(3.6km)-화천 꺼먹다리-(8.3km)-풍산교 죽암휴게소 정자에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한다. 오전 8시, 버스는 다시 출발하여 목적지로 향한다. 홍천강휴게소에서 잠시쉬었다가 조금 더 달려 화천대교 회전교차로에 도착한다. 날씨가 포근하다.  10시 50분, 단체사진을 찍고 파로호 산소 100리길을  따라  북한강변을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한다.  중공군을 깨뜨렸다는 의미인 파로호(破虜湖)의 원래 이름은 날갯짓 한 번에 구만리를 난다는 뜻을 가진 대붕(大鵬)이란 뜻의 호수였다.  따뜻한 공기를 가르며 걷기 시작한 길. 봄햇살이 잔잔히 드리운 채 고요히 흐르는 북한강은 아름다우면서도 묘하게 긴장감이 도는 풍경..
제24회 합천벚꽃마라톤(2025-03-30) 하프코스 156 2025. 3. 30(일)제 24회 합천벚꽃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 참가했다.아침 공기가 조금은 차가웠지만, 마라톤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다. 길가에는 화사한 벚꽃이 우리를 응원하는 듯하다. 대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발생한 산불로 인해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모든 참가자가 묵념을 올린다. 축포, 축하공연, 페이스페인팅 등 예정된 부대행사를 전면 취소하는 등 축제 분위기 대신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대회를 순수 체육행사로 간소화해 진행했다.  오랜 친구들과 함께하는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출발 전,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찍는다. 각자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가득하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함께 걸어온 동갑내기 친구들과 이제는 실제 ..
2025 봄맞이(광양/구례)여행 2025. 3. 25(화) 남도여행1 광양 섬진매화마을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 속에서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공기 속에 스며든 먼지가 흐린 장막을 드리운 듯하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은 바빠졌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관광버스가 가득하고, 어디를 가든 봄을 맞이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봄이 봄꽃에서 온다는 말처럼, 자연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꽃으로 이야기한다. ‘봄’이라는 단어가 ‘보다’에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봄이 오면 남도는 꽃 천지다.  새로운 생명을 보는 계절, 꽃을 보며 봄을 실감하려고, 살랑이는 바람을 따라 남도로 향한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이 있다.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언 땅을 뚫고 피어나는 꽃, 바로 매화다. 매화는 가장 먼저 피어나 봄의 시작을 ..
DMZ평화의 길 21코스(풍차펜션~화천대교 회전교차로) 2025. 3. 16(일) DMZ평화의 길 21코스(12.7km) : 풍차펜션(화천DMZ쉼터) -(3.8km)-구운리 경로당-(2.5km)-신대교-(6.4km)-화천대교 새벽 6시. 아직 어둠이 채 물러가지 않았고, 비마저 추적추적 내린다. 따뜻한 이불 속에 더 머물고 싶지만,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선다. 오늘은 DMZ 평화의 길을 걷는 날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봄기운이 완연했는데, 오늘부터 사흘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강원도에는 폭설 예보까지 있어 걱정스럽다.이런저런 사정으로 몇몇이 참여하지 못해 버스 좌석에는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창가에 기대어 창밖 풍경을 조용히 감상한다. 빗방울이 창문을 타고 흐르고, 길가의 나무들은 아직 겨울의 흔적을 품고 있다.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죽암휴게소에 ..
66구간(몽산포해변~연포해수욕장) 2025. 3. 9(일) + 2025. 3. 23(일)서해랑길 66구간 : 몽산포해변-(1.8Km)-몽산포항-(8.7Km)-평화염전-(8.0Km)-용산2리다목적회관-(4.3Km)-도황1리다목적회관 서해랑길 66코스는 몽산포해변에서 시작하여 몽산포항을 거쳐 농촌길을 걸어 평화염전과 용산2리 다목적회관을 지나 연포해수욕장이 있는 도항1리 다목적회관까지 22.8km의 비교적 긴 구간이다. 65코스(15.9km)가 조금 짧아 이어서 66코스의 몽산포항까지 1.9km를 더 진행하기로 한다.  태안(泰安)은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줄임말로, 해안가로서 원래 왜구의 침입이 많아 평안해지라는 기원을 담은 지명이다.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는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로, 국내 유일한 해안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