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6일(금)
(시내버스)-중앙역-레콜레타 공동묘지-(항공)-이과수-(전용버스)-브라질국경통과-숙소체크인
6시 30분 호텔 조식. 고급호텔 답게 조식도 훌륭하다.
오전은 자유시간이고, 오후 비행기를 타고 이과수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오전에 어제 하지 못한 레콜레타 공동묘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엘 아테네오 (El Ateneo Grand Splendid)' , 플로리다 거리, 세계 3대 공원으로 꼽히는 '팔레르모 공원'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9시 체크아웃을 하고 캐리어를 호텔 로비에 맡기고 혼자 시내구경을 나선다.
숙소를 등지고 왼쪽 슈퍼에서 시내버스 교통카드를 구입한다.
교통카드 요금은 2500페소. 1회 버스요금은 45페소. 6회 이용이 가능하다. 8회를 이용했는데 외국인 여행객이라 그런지 제지가 없다. 59번 버스를 타고 근처 콘스티투시온 기차역 (Plaza Constitución)에서 하차한다. 메인 홀에는 금요일 러시아워로 출근 인파가 넘쳐난다.
다시 건너편에서 59번을 타고 레콜레타 공동묘지로 향한다. 입장료 5090페소(자국민은 무료)는 반드시 카드 결재만 가능하다. 입구에서 나눠주는 지도를 받아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레콜레타(Recoleta) 공동묘지는 단순한 묘지가 아니다. 약 5000기 정도 되는 엄청난 규모의 무덤들은 다양한 양식으로 작은 성당이나 고급 전원주택의 형태로 지어졌는데, 죽은자들의 고급 주택가 느낌이다. 에바페론, 아르헨티나 대통령들,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아르헨티나들의 저명인사들이 묻힌 장소로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조각공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장소로,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역사 유적 중 하나로 손꼽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덤의 20%정도는 후손들이 관리를 하지 않아 방치되어 있다.
이 공동묘지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아르헨티나 옛 영부인 ‘에바 페론(Eva Peron 1919~1952)’의 묘지를 보기 위해서다. 여자들에게 투표권을 준 사람이 에비타다.
빈민층의 딸로 태어나 온갖 역경을 딛고 아르헨티나 퍼스트레이디까지 되었던 에바페론(애칭 Evita 에비타)은 노동자를 위한 파격적인 복지 정책을 펼쳐 한때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했던 영부인이었지만, 사망한 후 정적에 의해 시체가 해외에 이송되었다가 돌아와서도 페론의 가족묘가 아닌 자신의 가족묘에 묻혔다고 한다.
골목을 거닐다가 해외유랑팀 해당화님과 세번째 우연한 조우를 했고 그분의 도움으로 에바페론 묘를 찾을 수 있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1970년대 후반)에 팝송으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유행했다. 그때 많이 부른 팝송이 Don't cry for me Agentina!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다.
1976년에 만들어진 곡으로 뮤지컬 Evita(에비타)의 주제곡이다. 극중 후안 페론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승리를 축하하며 몰려든 국민들에게 영부인 에바 페론이 대통령궁 카사 로사다(Casa Rosada)의 발코니에서 부르는 곡이다.
무덤마다 많은 이야기와 역사를 담고 있는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에는 개선문, 종전 기념비, 전쟁 전몰자들을 기념하는 비석도 세워져 있다고 한다. 누군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가이드 없이는 기념물과 역사속 인물을 만날 수 없다.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린다.
10시 출구를 나와 현지인 빵집 아가씨의 도움으로 98번 버스를 타고 국회 궁전(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한다.
5월 혁명(May Revolution)은 부왕령(viceroyalty : 본국의 국왕을 대신하는 직책인 부왕에 의해 통치되는 식민지)에 반대하여 부왕령의 수도였던 이곳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 리오 데 라플라타 부왕령에는 현재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와 일부 브라질의 영토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 총독이 폐위되고 반군에 의해 아르헨티나 독립전쟁이 일어난다.
참고로 시티투어는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출발하며 약 3시간 정도 소요되고 요금은 25달러다.
미리 검색을 통해서 알았으면 고생 안하고 오전을 알차게 보냈을 텐데 혼자 찾아다니다보니 모르는 지리와 교통편으로 결국 서점(엘 아테네오)과 공원(팔레르모)은 관광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국회 의사당을 등지고 직진해서 10분 정도 걸으면 오월 광장이다. 중간에 170년 된 커피숍에는 입장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1936년 이 도시의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오벨리스크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모습의 오벨리스크는 아르헨티나의 모더니스트 건축가 알베르트 프레비쉬가 디자인을 했는데, 유럽과 남미의 문화가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 아르헨티나에 전혀 아르헨티나답지 않은 이 디자인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높이 67.5m에 이르는 이 거대한 조형물을 단 4주라는 경이적인 짧은 시간 내에 세워졌다고 한다. 탑 안쪽에서 꼭대기까지 올라가 아름다운 도시의 전경을 내려볼 수 있도록 206개의 계단과 창문까지 만들면서 건축미와 함께 전망대 역할까지 갖췄다.
13시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복귀하여 로비에서 어제 준비한 김자반 주먹밥과 콜라(730페소)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후식인 요거트와 과일은 속을 편하고 배변을 도와 여행내내 자주 먹는다.
13시 30분 아르헨티나 이과수 (Puerto Iguazú )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한다.
아르헨티나 항공기는 캐리어 무게가 15kg까지 허용하는데 18kg까지는 통과시킨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 넘으면 오버차지를 부과한다.
16시 비행기 탑승이 시작된다.
17시 20분 기내 음료수(생수, 주스, 콜라, 커피 등) 서비스를 한다.
18시 푸에르토 이구아수( Puerto Iguazú ) 공항에 착륙한다. 푸에르토 이구아수는 아르헨티나 공항이다.
이과수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3국의 접경지역으로 이과수에는 공항이 3곳이 있다.
18시30분 전용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 국경으로 30분 이동한다.
한인 가이드가 아르헨티나 출국 수속을 대신한다. 브라질 버스로 갈아타고 브라질 국경까지 이동하여 내려서 브라질 입국수속을 하게 된다.
이동하면서 한인 가이드가 브라질과 이과수에 대하여 설명한다.
브라질(포루투칼어: Brasil)은 남미에서 가장 큰 나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면적이 넓고 인구도 2억 1천만 명이 넘어 세계에서 7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다. 수도는 브라질리아이고, 최대 도시는상파울루다.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포르투갈어가 공식 언어인 유일한 국가이며, 세계에서 포르투칼어를 사용하는 국가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이민자들로 인하여 문화도 굉장히 풍부하다. 로마카톨릭 신자의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스페인어로 이과수(Iguazú), 포루투칼어로 이구아수(Iguacu)인 폭포는 미국, 캐나다의 나이아가라 폭포, 잠비아, 짐바브에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가 80%( Puerto Iguazú ), 브라질이 20%( Foz do Iguacu)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모든 지역이 파라과이의 영토였으나 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의 하나로 불리는 삼국동맹전쟁에서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3국 연합군에게 패하여 이과수 폭포 대부분을 잃었다.
폭포의 전경을 한눈에 보기에는 브라질 쪽이 좋지만, 웅장함을 느끼기에는 보행자 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아르헨티나 쪽이 좋다. 내일은 브라질 쪽에서 모레는 아르헨티나 쪽에서 이과수 폭포 투어를 진행한다.
안타깝게도 악마의 목구멍( La Garganta del Diablo)은 작년 홍수로 가는 길이 유실되어 직접 가까이 가서는 볼 수 없다.
브라질 땅의 30%는 정글지대로 이곳에서는 꾸아찌(긴꼬리너구리)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만지다가 물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음식물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독수리, 앵무새, 돼지 울음소리를 내는 뚜까노(투칸)가 살고 세계 최대의 나비 서식지로 100여종이 살며 1m 크기의 메기와 악어도 서식한다. 카푸치노 원숭이, 개미핥기, 설치류인 까비바라. 재규어 등도 출현한다고 한다.
현재 기온이 32도인데 이과수에서는 여름 최적의 날씨란다. 기온이 높은 날은 섭씨 40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이과수의 수력발전소는 세계 1위였지만 지금은 중국의 샨샤댐에 이어 세계 2위로 밀려났다.
19시 20분 브라질 입국 수속을 한다. 다행히 입국 심사 대기줄이 없어 수속이 빨리 끝났다.
이과수강이 국경인데 강을 건너면서 다리의 색이 바뀌면 국가가 달라진다. 아르헨티나는 흰색바탕에 파란색, 브라질은 초록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자국 축구 유니폼 색과 같다.
토질이 황토여서 강물색은 갈색이지만 수질은 좋다. 토양도 비옥해서 콩이나 옥수수를 1년에 2모작 한다. 년 평균기온은 25도.
30만 명이 거주하는 브라질 포스 두 이과수(Foz do Iguacu)시는 브라질의 다른 곳에 비해 치안이 양호한 편이라 한다.
브라질 국경에서 호텔까지 버스로 15분 이동한다. 사방이 온통 황토다.
20시 윈드햄 호텔(Wyndham hotel)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1007호에 투숙한다. 호텔 로비에서 한인 가이드에게 환전을 한다. 1달러 4.7헤알, 1헤알 280원 정도. 참고로 환전소는 1달러에 4.4헤알, 호텔은 4헤알을 환전해준다.
일행들은 중국집으로 짬뽕을 먹으러 가고 나는 샤워와 간단한 빨래를 하고 바나나와 사과, 머핀과 캔맥주, 모둠견과 등으로 저녁식사를 한 다음 숙소 주변 산책을 나선다. 대부분의 상점은 문을 닫았지만 케밥 가게에는 식사하는 손님들이 많다.
▽ 레콜레타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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