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하철 오룡역에 오시면 ‘눈물의 시인’ 박용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대전문화재단과 대전문학관이 2025년 박용래(1925∼1980)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오요요 강아지풀>’ 전시관을 2025년 9월 23일 개관했으며, 2026년 7월17일까지 운영됩니다. 오룡역은 박 시인의 생가터인 청시사 인근에 있어 장소적 의미를 갖는 곳입니다.
전시 주제는 ‘오요요 강아지 풀 - 박용래의 시, 역을 걷다’로, 오룡역 대합실을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별전은 박 시인의 연대기, 시인의 말, 시어 지도, 대표작 감상, 포토존 등 다양한 콘텐츠로 꾸며졌으며, 작품과 생애를 대전의 역사적 배경과 연결해 이해를 돕는 구성으로 소개됩니다.


박 시인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응축적인 구어를 사용해 깊은 서정적 여운을 느끼게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별전은 이러한 박 시인의 시선과 마음을 담아 작고 하찮게 여겨지는 것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금 조명하고 있습니다.
충남 강경 출생인 박용래 시인은 강경상업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조선은행에 입사했습니다. 1944년 대전지점에서 근무한 것을 계기로 대전과 인연을 맺고 문학에 뜻을 두면서 해방 후부터 시쓰기에 전념해 1955년 현대문학에 가을의 노래, 1956년 황토길, 땅 3회 추천으로 등단했습니다. 그후 작품집 싸락눈 (삼애사, 1969), 강아지풀 (민음사, 1975) 등을 발간했습니다. 고교 문학 교과서와 수능모의고사에 울타리 밖, 월훈 등의 시가 실렸으며, 겨울밤은 재외동표용 한국어I에 실렸습니다.


눈물의 시인, 정한의 시인으로 불리는 박용래는 그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할 때까지 일생을 오로지 시만을 위해 살았던 순교자적 시인으로 불립니다. 그는 한국 사회가 급속한 도시화를 겪던 시기에 남들이 관심 두지 않는 미물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언어로 승화시킨 몇 안 되는 서정파 전통 시인입니다.
오룡역 인근에 청시사(박용래의 생가터)가 있었고, 현재는 공영주차장으로 바뀌었지만, 벽화 등 기념 요소가 남아 전시와 연계됩니다.
대전 지하철을 이용하실 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문학이 숨 쉬는 오룡역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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