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라톤과 소소한 일상

새해 첫날 온양나들이

2026. 1. 1(목)

 

새해의 첫날은 언제나 시작의 의미를 품지만, 우리 가족에게 1월 1일은 조금 더 많은 감정이 겹쳐지는 날이다.

장모님의 기일이자 큰조카의 생일. 추모와 축하가 한자리에 놓이는 하루라서, 해마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함께 모인다.

 

함께 기억하고, 함께 웃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번 모임 장소는 탕정역 근처의 사브로소 탕정점.

네비의 안내에 따라 도착하니 큰 처형 가족들도 거의 동시에 식당에 들어선다.

해외여행 중이거나 항암치료로 자리를 비운 다른 식구들도 있어 모두가 모이지는 못했지만,

빈자리는 서로의 안부와 새해 덕담으로 채워졌다.

 

새해 인사를 나누며 덕담이 오가는 사이, 직원들은 뷔페 음식이 담긴 그릇의 뚜껑을 하나둘 열며 분주히 움직인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양지 육수가 추위를 녹이고 자연스레 마음도 풀어진다.

마라 소스를 조금 더할지, 덜할지 각자의 취향이 담긴 선택이 이어진다.

국물에 고기를 담그고, 채소를 넣고, 초밥과 디저트를 오가며 식탁 위의 시간은 점점 따뜻해진다.

 

프라이빗한 룸 안에서는 조용히 이야기가 흐른다.

장모님을 떠올리며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이내 큰조카의 생일을 축하하는 웃음이 이어진다.

슬픔과 기쁨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한 공간에서 나란히 머무는 모습이 이상하게도 자연스럽다.

 

회비로 마련된 식사라 누구도 계산을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마음껏 먹고, 마음껏 이야기한다.

그렇게 배도 마음도 채운 채, 우리는 새해를 맞는다. 기억해야 할 사람을 기억하고, 축하해야 할 생일을 축하하며.

매년 반복되지만, 결코 같은 적은 없는 1월 1일이다.

 

점심식사 후에 충남 아산 신정호에 새로 생긴 대형베이커리 산시로 자리를 옮긴다.

 

아산 신정호를 바라보는 호수 전망이 이곳의 최대 매력 포인트다.

넓은 통유리창 너머로 잔잔하게 펼쳐진 신정호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안하고 감성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실내장식은 현대적이면서도 자연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감성이었고, 넉넉한 공간 덕분에 여유롭게 머물기 좋다.

다만, 새해 첫날 휴일이어서 손님이 너무 많아 자리 찾기가 어려웠고내부가 넓어도 사람 소리가 잘 울려 다소 시끄럽다.

 

음료는 에스프레소 계열부터 라떼, 시그니처 메뉴까지 다양했고, 베이커리 메뉴도 꽤 풍성하다.

갓 구운 빵과 디저트가 다양하고 맛 또한 깔끔하다.

빵과 커피를 함께 즐기며 창밖의 뷰와 어울리는 여유로운 시간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