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8(일)
36구간(14km)+35구간(5.7km)=19.7km
36구간(14km) 합산버스정류장-칠산타워
매일매일 반복되는 평범함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아름다운 자연속을 걷는 것은 휴식과 쉼을 통해 더욱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함이다.
36구간 종점인 합산버스 정류장에는 씻을 곳과 뒤풀이 장소가 없어 역으로 걷기로 한다.
오늘 참가인원은 24명.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염산방조제를 따라 합산항까지 다시 설도방조제를 따라 설도항까지 걷는다.
염산은 소금밭이라는 뜻. 멀리 칠산타워와 칠산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칠산 갯길 300리’ 생태탐방안내도가 보인다.
전국에 번지고 있는 걷기 열풍에 영광군이 조성한 둘레길이다.
모두 5개 코스(굴비길·노을길·백합길·천일염길·불갑사길)인데, 이중 불갑사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해랑길과 일치한다. 4코스인 천일염길(향화도항-설도항-야월리염전-백바위해수욕장)’은 세계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갯벌과 염전을 볼 수 있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가 넘는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재난 문자가 온다. 작열하는 태양. 그늘 한 점 없다. 우산을 받쳐 그늘을 만든다. 다행인 것은 시원한 바람이 걷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청정해역 칠산 바다가 펼쳐진다. 연평도와 더불어 그 옛날 조기 황금어장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12시. '눈이 내린 섬'이라는 아름다운 항구풍경을 간직한 낭만적인 이름의 ‘설도항(雪島港)’에 도착한다.
설도항은 작은 어촌의 포구다. 설도는 원래 와도(臥島, 사람이 누워있는 모양새)라는 조그만 섬이었다.
1930년께 설도관문이 건설되면서 육지의 바닷가로 변했다. 이 와중에 ‘누운섬’이 ‘눈섬’이 되었고, 이게 또 한자로 변환되면서 설도(雪島)로 굳어졌다.
설도항은 젓갈 생산지로 유명하다. 영광군에서 어획되는 새우와 질 좋은 천일염을 결합하여 새우젓을 생산 판매한다.
설도 젓갈타운에는 고만고만한 젓갈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지금처럼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미리 반찬을 만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젓갈’이다.
젓갈타운 옆 시원한 정자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젓갈타운 앞 영광설도 수산물센터에는 민어, 덕자 등 수산물을 깔아놓은 좌판이 주욱 늘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덕자를 아십니까?
회와 찜으로 즐기면 일품인 ‘덕대’를 전라도 해안가 사투리로 ‘덕자’라고 부른다.
덕대는 옛날 어떤 어부가 병어와 비슷한 고기를 잡았는데, 정확한 이름을 몰라 딸 이름을 붙여 덕자라고 불렀다는 데서 이름이 시작된 어종이다. 병어와는 생김새와 먹는 방법까지 유사해 흔히 혼동하여 부르는데, 병어보다 더 비싼 값에 거래되는 고급 어종으로, 어획량도 병어에 비해 적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엄연히 어종 코드가 다른 생선’이라고 한다. 병어보다 껍질이 얇아서 신선한 덕대는 고급 횟감으로 여겨지지만, 신선한 덕대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설도항은 6.25 한국전쟁 당시 기독교인들이 9.28 서울 수복 후 미처 퇴각하지 못한 인민군들에 의해 바닷속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찬송가를 부르며 순교한 장소이다.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한 194명의 숭고한 순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역사적 사건의 주 현장인 이곳에 기독교인 순교탑을 세웠다.
35구간(5.7km) 칠산타워-안악해수욕장
향화도 선착장에 위치한 칠산타워도에 오른다. 타워에 오르자 광활한 칠산 앞바다가 한눈에 조망된다.
칠산타워는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전망대로 영광군 11개 읍면이 하나로 화합한다는 의미가 있다.
1층에는 여객 대기실과 매점 및 수산물판매센터, 2층에는 음식점과 회센터가 입점해 있으며, 3층은 전망대이다.
3층 전망대 입장료는 2천원인데 올해가 영광군 방문의 해로 50% 할인하여 1천원. 65세 이상은 무료.
칠산대교는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을 잇는 1.82km의 해상교량이다.
2012년 개통으로 영광군과 무안군의 거리가 62km에서 3km로 가까워졌으며, 운행 시간은 70분에서 5분으로 단축되어 다양한 축제와 유명 관광지의 연계가 가능해져 무안의 관광 산업 발전에 크게 도움을 주는 다리다.
1층 횟집에서 덕자 대신 돔회와 소맥으로 꿀맛같은 휴식을 한다.
안악해수욕장을 향해 부지런히 걷는다.
안악해수욕장에 도착하여 오늘 트레킹을 끝낸다. 6시간 소요.
마을회관 화장실에서 땀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는다. 나무 그늘에 앉아 뒤풀이를 한다.
총무님이 준비한 묵채와 수박 그리고 백범 회장님이 준비한 홍어와 시원한 소맥으로 고단했던 여정을 잊고 모두들 즐거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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