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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랑길

32-33구간(19.6km, 도리포항~S오일 주유소)

2024. 6. 9(일)

32구간(10km)+32구간(9.6km)=19.6km

 

32구간(10km) 도리포항-무안황토갯벌랜드

 

여산휴게소 팔각정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부지런히 남쪽으로 달린다.

오전 10시. 칠산대교를 이용하여 함평만 바다를 건너 지난번 트레킹을 멈추었던 도리포항에 도착한다.

 

 

t서해랑길 32구간 중간지점인 도리포항에서 시작하여 갯벌공원으로 조성된 무안황토갯벌랜드까지 해안선을 따라 갯벌과 붉은 황토밭으로 이뤄진 마을길을 걷는 거리는 10km다.

 

서해랑길은 만송로에서 도로를 벗어나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봉대지맥 등산로와 이어진다.

봉대지맥은 도리포항을 출발하여 송계산-망대봉-범바위산-신풍고개-삼복산-신만마을을 잇는 약 5km의 능선을 오르내린다.

 

후미일행을 따라 산길을 버리고 신만마을까지 만송로 차도를 따라 걷는다. 다행히 차량 통행은 잦지 않다.

 

산딸기와 탐스런 오디열매를 비롯하여 송엽국 등 들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나그네들의 발걸음을 늦춘다.

걸음을 멈추고 산딸기 수확에 여념이 없다.
송엽국

곳곳에서 양파를 수확하는 외국인 농부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주렁주렁 매달린 굵은 오디열매가 발걸음을 잡는다.

 

무안생태겟벌센터까지 갯벌 둑방길을 따라 걷는다.

무안황토갯벌랜드

 

생태갯벌센터 앞 정자에 자리를 잡고 점심도시락을 펼친다. 고가 반찬 하나 없이 소박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함께하는 동행과 곡차 한잔까지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시간이다.

 

무안생태갯벌 과학관을 중심으로 분재 테마전시관과 분재 전시실 등 볼거리 이외에도 황토 이글루, 황토 움막, 방갈로, 카라반, 오토캠핑장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으며, 편의 시설로는 식당과 매점, 카페, 바비큐장 등이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서는 갯벌의 중요성과 갯벌 생물의 다양한 특징을 배울 수 있는 전시시설과 갯벌체험학습장이 있다.

황토갯벌랜드 수국을 배경으로 후미일행 기념샷

 

무안의 갯벌은 갯벌의 형태 및 생물의 다양성이 인정되어 2001년에는 전국 최초로 습지 보호구역으로, 2008년에는 람사르 습지(1732호) 및 갯벌도립공원으로 등록·지정되었다.

 

서해랑길은 무안황토갯벌랜드 오른쪽 도로를 따라 용산마을회관을 지나 무안황토갯벌랜드 입구 아치에서 32구간이 끝나고 33구간이 시작된다.

 

33구간(9.6km) 무안황토갯벌랜드-삼삼한식뷔페

 

 

삼거리에서 왼쪽 함평, 무안 쪽으로 이어진다.

선박 모양의 무안군 해상안전체험관

 

약 1km의 해당화 꽃길을 지나니 엄청난 규모의 고구마밭이 나타난다.

붉은 색 칠면초가 군락을 이룬 무안갯벌 너머로 칠산타워와 칠산대교가 보인다.

 

가압리에서 마산리로 넘어간다. 양식장을 지나 농로를 따라 걷는다. 햇살이 드러나니 덥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일식 락교 재료로 사용되는 쪽파 뿌리가 건조 중이다.

 

도종환 시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시집 「접시꽃 당신」은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가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유례없는 흥행을 기록했다.

그는 「접시꽃 당신」을 출간하고 6년 후에 재혼했다. 그의 순정을 보며 감동했던 많은 독자가 그의 재혼 소식을 듣고 도 시인을 위선자라 손가락질하고 욕하며 침을 뱉었고 그의 시집을 내던졌다고 한다.

29살에 결혼을 하고 32살에 아내와 사별했다. 아들은 만 두 살이었고 딸은 태어난 지 몇 달 안 된 젖먹이였다. 태어난 지 몇 달 안 되는 아이를 남자 혼자서 키우는 것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육아는 물론 집안일을 하나도 할 줄 모르는 남자인 나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접시꽃은 역사가 오래된 꽃으로 우리나라 전국에서 자란다. 한국에서는 꽃이 접시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접시꽃'이라고 부른다.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심으면 그해에는 잎만 무성하게 영양번식을 하고 이듬해 줄기를 키우면서 꽃을 피운다. 꽃의 색깔은 진분홍과 흰색 그리고 중간색으로 나타난다.

 

무안은 황토밭이 지천이다. 그 위에 심겨 있는 농작물들은 주로 양파와 파여서 양파의 고장이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무안군 현경면 성재길 55 삼삼 한식뷔페와 에쓰오일 주유소 앞에서 트레킹을 멈추고,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16시. 마른안주와 시원한 맥주, 그리고 참외로 갈증을 달래고 서둘러 대전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