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26(일)
31구간(13.1km)+32구간(9km)=22.1km
31구간(13.1km) 수포마을회관-석산마을-감정마을-송전마을-대사마을-술산마을-사야마을-내분마을-삼강공원
오늘 트레킹 코스는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로 어촌마을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들길, 염전길, 숲길을 걷는다.
비 소식이 있고 기온은 20도가 넘어가지만, 흐린 하늘과 비를 몰고 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걷기에 딱 좋다. 다행히 트레킹이 끝날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다.
무안은 세발낙지와 양파로 유명한데 걷는 동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드넓은 갯벌과 곳곳에 양파밭이 수확을 앞두고 있다.
대도시에는 모든 땅에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 아파트라는 이름으로 콘크리트 상자를 켜켜이 쌓아놓아 땅의 기능을 잃어버린 지 오래인데 이곳은 땅이 제대로 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길가에 해당화, 찔레 장미, 왜철쭉, 낮 달맞이, 당아욱 등 봄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나그네들을 유혹하여 눈 호강을 시킨다.
곰솔은 한반도 중부 이남의 바닷가와 해풍의 영향이 미치는 지역에서 많이 발견되는 나무로 해송이라고도 한다.
석용리 감정마을의 곰솔은 높이가 11m, 둘레가 3.1m에 달하는 거목으로 수령은 35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곰솔에 관한 전설에 의하면 어느 농부가 쟁기를 만드느라 나뭇가지를 베었다가 신체 중요 부위에 종기가 나서 3년 만에 죽었고 그 이후로도 마을에 전염병이 돌아 주민들이 나무에 정성을 들여 제를 지내자, 마을이 편안해져 이 나무를 신목으로 모시고 매년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대한불교 조계종 백림사. 평범한 한옥처럼 보이는데 입구에 불교용어인 세심(洗心)표석과 법당 근처에 있는 석등과 불상이 사찰임을 알려준다.
사야마을회관을 지나 작은 고개를 넘으면 내분마을회관이고 약 400m를 더 걸으면 삼강공원에 도착한다.
전남 무안군 해제면 양매리.
‘해제’는 바다 해, 끝 제다. 바다의 끝이고, 육지의 시작이다. 반대로 육지의 끝이고, 바다의 시작이다. 해제는 무안반도 끝자락이다.
무안군 해제면 매곡마을 소재 삼강공원(三鋼公圓)은 병자호란 때 충신인 광산김씨 김득남과 그 후예를 기르는 공원이다.
매곡마을은 병자호란 때 한양에서 강화도로 가는 길목인 부평에서 청나라 군사와 싸우다 전사한 매죽헌 김득남의 후송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느 마을로 매죽허공은 기리는 모충사(慕忠祠), 7명의 효자와 열녀가 있는 칠효열각(七孝烈閣) 및 충효열문, 삼강비, 충렬문이 있다.
이곳에서 서해랑길 31구간이 끝나고 32구간이 시작된다.
32구간(9km) 삼강공원-감동저수지-만풍염전-삼봉마을-송계어촌체험마을-도리포항
이 마을의 최초 이름은 불무(佛舞)동이었다. 불갑산이 아스라이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후 마을지형을 본떠 분매(盆梅)동이라 하였다. 분매는 와우형국에 매화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후 파평윤씨가 두 차례 들어오면서 외분매와 내분매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서 서북쪽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나간 지역이 무안군 해제면이다. 이 일대 사람들은 이곳을 해제반도라고 부른다.
해제반도와 육지 쪽의 무안, 함평, 영광군이 감싸는 바다를 '함해만'이라 하며, 이 반도가 끝나는 북쪽의 무안 도리포와 영광 염산면의 향화도 사이에는 '칠산대교'가 놓여 있다.
칠산대교는 영광의 염산면에서 무안의 해제면을 잇는 2차로로 2012년 9월에 착공하여 2019년 12월에 완공되었는데 왕복 2차선으로 다리 길이는 1.82km이다.
도리포(道理浦)는 옛날에는 ‘도로포’였는데 60년대 무렵 행정관청에서 ‘도리포’라 쓰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쓴다고 한다.
한자 표기와 달리 도리포는 돌아오는 포구라는 뜻을 담고 있다.
칠산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돌아오는 포구, 환선바위와 망부석에 얽힌 전설이 그런 뜻을 담고 있다. 실제 도리포에는 몇 가지 슬픈 전설이 수천 년을 전해오고 있다.
옛날 도리포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늘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일했고, 집안에서는 웃음소리가 가시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 부부에게는 아기가 없었다. 부인은 아기를 잉태하기 위해 조석으로 정한수를 떠 놓고 기도했다.
그때 마을에는 한 가지 전설이 전해 졌는데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 영롱한 빛을 따라 바다에 가면 금은보화를 얻고, 한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남편은 마을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말리는 데도 부인의 소원인 아기를 얻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그런데 남편은 다시 돌아오지 못했고, 부인은 날마다 밤낮으로 바닷가 바위에서 남편을 기다리다 쓰러졌고, 그 자리에서 돌덩이가 솟아올랐다는 것이다. 훗날 사람들이 이 바위를 환선바위라 부르며, 망부석을 세워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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