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4(일)
26구간(11.5km)+17구간(12.5km)=24km
26구간(11.5km) 사옥대교-(6.9km)-증도대교-(4.6km)-태평염전
송도항 → 사옥(증도)대교 → 내도경로당 → 더좋은소금 → 탄동저수지 →일출방조제 → 증도대교 → 광암염전 → 증도 관광안내소 → 광암경로회관 →곡도방조제 → 단도 → 태평염전
7시 30분. 간이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위해 정차한다.
달랑 김 반찬 하나지만 된장국에 말은 찰밥은 정말 꿀맛이다.
점심을 위해 도시락에 찰밥을 가득 채운다. 갈 길이 멀어 서두른다.
육지의 끝자락 무안 해제를 지나자 신안 지도가 나온다.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신안 지도 또한 섬이었다.
1004섬 신안.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보니 현재 고속도로도 없으며, 당연히 철도도 없다.
신안군 북부 지도읍의 본섬은 끊임없는 간척의 결과로 1980년대 초에 이미 육지(무안 해제 반도)에 완전히 붙어버렸다.
이어 지도와 송도(솔섬)가 1982년, 송도와 사옥도는 2004년에 연결됐다. 사옥도와 증도를 잇는 증도대교는 2010년에 개통되어 네 개 섬은 ‘뭍이 된 섬’이 됐다.
지도를 지나 솔섬(송도)과 사옥도를 잇는 사옥대교 조금 못 미친 삼거리에서 하차한다. 섬에 소나무가 많이 있어 송도라 불렀다고 한다.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걷기 시작한다.
오늘 참가인원은 26명. 4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A코스(장거리) 팀이다.
곧바로 사옥대교를 건너 사옥도로 간다. 사옥대교는 지도상에는 지도대교로 표시되고 자동차 내비게이션에도 지도대교로 표시되어 헷갈린다.
'천사섬' 신안군에는 1004개의 섬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일 행정구역에서 가장 많은 섬이 있는 자치단체다. 신안군은 불과 20년 전만 해도 교통이 무척 불편한 곳이었지만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인 연륙교와 섬과 섬 사이를 이어주는 연도교가 지난 20여 년간 쉼 없이 놓였기 때문에 지금은 사정이 180도 달라졌다.
사옥도는 본래 지금처럼 큰 섬이 아니었다.
하탑섬, 원달섬, 안섬, 탑섬, 고동섬, 안다리섬, 월정섬, 진섬 등 여러 개의 섬을 연결하는 방조제를 쌓아, 개펄을 매립하고 간척하여 하나의 섬 사옥도가 되었다.
탄동 2교로 올라서니 서해랑길 26코스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탄동 2교를 등지고 도로 따라 조금 걸으니 증도대교와 만난다.
증도대교를 건너 슬로시티 증도로 들어간다.
증도대교의 개통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과 엘도라도 리조트, 갯벌 생태전시관, 아름다운 해송 숲이 장관을 이루는 우전해변 등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증도가 관광의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
'1004섬' 신안 증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갯벌습지 보호구역, 람사르습지, 갯벌도립공원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증도는 예부터 물이 귀한 곳이라 하여 시리섬(시루섬)이라 불렸으며, 제방이 축조되어 전 증도와 후 증도가 하나의 섬으로 합해지면서 증도라 하였다. 시루처럼 물이 잘 빠져 ‘시루 증(甑)’ 자를 써 ‘증도(甑島)’로 불렸던 것이 ‘거듭 증(曾)’자를 따 면적이 늘어난 ‘曾島’로 이름까지 바뀌었다.
도로 건너편에 29코스 시점 안내판이 보인다. 서해랑길은 27, 28코스로 증도를 한바퀴 돌아 나온다.
민가 담장에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 나그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빗줄기가 조금 더 세차게 내린다. 마침 광암리 도로변에 버스정류장 같은 쉼터에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이는 일행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는다.
방조제따라 만든 지도증도로를 걷는다.
"최고의 명품 천일염 생산지. 여기서 부터 태평염전입니다"
방조제길 끝까지 걸어가면 태평염전이다.
증도는 보물섬이다. 신안 해저 유물이 증도에서 남쪽으로 2㎞ 떨어진 곳에서 무더기로 발견됐다. 1976년 한 어부의 그물에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시작된 신안해저유물 발굴로 신안 증도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시 인양된 유물은 도자기 2만 여점과 금속제품 수백점이 인양됐다.
태평염전 입구 바닷가엔 소금항 카페가 있다. 소금 운반선이 정박했던 소금항이 있던 곳이다. 소금항 카페의 야외에는 예쁜 벤치가 여럿 놓여 있다. 그곳에서 내다보는 바다는 평화롭고 아름답다. 멀리 주홍빛의 육중한 증도대교도 눈에 들어온다.
소금동굴은 암염지대에 형성된 동굴로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이 아닌 인공 시설물이다. 소금동굴은 음이온을 발생시켜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을 유도한다. 남미여행하면서 우유니 소금호텔에서 경험했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태평염전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에 설립되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지닌 염전이다. 한국 전쟁 중 북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유엔지원으로 제방을 쌓고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 태평염전의 기원이다.
여의도 면적의 2배 면적에 해당하는 140만 평의 부지에 염전만 90만 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한 해 생산하는 천일염은 약1만6천 톤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최대 생산량이다. 소금창고만 60개가 넘는다.
태평염전에 근접한 소금박물관은 단층 석조 건물로 규모가 작고 소박하다. 염전 설립 초기에 건축된 석조 소금 창고를 원형 그대로 사용하여 건립하였기 때문이다.
이 석조창고는 자재 창고로 쓰다가 리모델링 하여 2007년 소금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소금의 역사와 기원, 소금 생산에 필요한 도구, 소금으로 만든 조각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옛 모습을 보존하였기 때문에 염전 역사의 귀중한 자료이며, 근대 석조 건축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관람료 3천원)
소금은 소(牛) 나 금(金)처럼 귀한 물건 또는 작은 금(小金)이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자인 염(鹽)은 소금에 대한 국가의 지배를 뜻한다고 한다.
참고로, 천일염은 자연이 만들어 준 소금이고, 정제염은 인간이 화학적으로 만든 소금이다.
27구간 태평염전-(4km)-증도 갯벌 도립공원-(4km)- 우전해수욕장-(4km)-짱둥어해수욕장 광장
태평염전 → 소금밭 낙조전망대 → 대술웅도 →증도 갯벌도립공원 →갯벌생태공원 → 우전해수욕장 → 짱뚱어해수욕장
소금 만드는 일은 흔히 ‘하늘이 내리는 농사’라고 한다. 그만큼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얘기다. 특히 일교차가 적은 5~6월 생산되는 소금은 쓴맛이 없고 염도도 알맞아 가장 맛있다. 그러나 소금이 제맛을 내려면 마지막 한 가지 더 필요한 요소가 있다. 염부의 ‘땀’이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탄동리는 국내 명품 소금의 생산지로 이름난 곳이다. 4월이 되면 겨우내 묵혀왔던 소금밭에 소금이 소복이 쌓이기 시작한다. 갯벌 흙에서 소금을 만들어내는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이곳의 ‘토판염’은 품이 많이 들어가고 귀하게 얻어낸 소금이어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출처 : 뉴시스]
5분 정도 걸어 전망대에 오르자 발아래 태평염전이 펼쳐진다. 한참을 넋을 잃고 태평염전의 풍광에 빠진다.
광활한 염전은 바둑판처럼 질서정연하게 구획되어 있다. 거기에 동서, 남북으로 반듯한 도로가 쭉 나 있다. 그 주변으로 소금밭이 펼쳐지고 도로를 따라 창고와 부속 시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특히 각각의 염전에 딸린 목조 소금창고 60여 개가 동서, 남북으로 줄지어 선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모네의 연인길 안내판은 앞서가는 연인(까미유)을 불러 뒤돌아보는 그녀와 아들 장의 모습을 그린 프랑스의 인상파 창시자 '모네’처럼 함께 간 연인을 불러 모네의 연인 작품과 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으라고 권한다.
증도 태양광발전소가 보인다. 2021년 4월 전국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정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협동조합에 가입해 햇빛연금(배당금)을 받으면서 태양광발전소 건설 반대 목소리가 줄었고 반응이 좋아졌다고 한다.
대술웅도 바닷가를 따라 걷다가 밀물로 우회도를 이용한다. MBC TV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였던 화도 노두 길이 나타난다.
증도의 부속 섬 화도는섬 전체에 해당화가 만발해 붙여진 '꽃섬' 이다. 1.2㎞의 노둣길 (갯벌에 돌을 놓아 만든 징검다리 길) 이 증도와 화도를 연결하고 있다. 노두는 밀물 때 바다에 잠겼다가 썰물 때에만 물 밖으로 드러난다.
원래 이 섬은 삭막하고 풀도 나지 않는 바위섬이었다고 한다.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이곳에 살면서 애원한 결과, 기름진 땅으로 변하여 온 섬이 꽃으로 가득 찼다는 전설이 구전되고 있다. 섬 이름도 그 전설에서 유래했다 한다.
바닷물이 만조가 되면, 섬의 모양이 꽃봉오리처럼 아름답고, 마을에 해당화가 많아 꽃섬이라고 부르다가, 1963년에 화도 (花島) 로 개칭하였다. [출처 : 한국의 섬]
‘우전(羽田)’ 마을은 기러기 떼가 한 겨울을 지내고 간다 하여 ‘깃밭(일명 길밭)’이라 부르다가 우전으로 변했다고 한다.
우전해수욕장은 증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꼽힌다. 4km나 되는 해변 뒤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한반도 모양의 해송숲이 병풍처럼 서 있다. 해변 한쪽 끝에는 멋진 바다 전망을 갖춘 엘도라도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고, 해변에 짚풀로 만든 비치파라솔은 동남아 휴양지 같은 이국적 풍경을 선사한다. 한국의 발리라고도 부른다.
백사장 뒤편으로 갯벌박물관’에서 ‘짱뚱어다리’까지 총길이 4.6km에 이르는 구간에는 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한반도 지형을 닮았다는 해송숲이 있다. 1960년대 증도 주민들은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소나무를 심었다. 그것들이 무성하게 자라 지금의 해송숲이 되었다.
이 구간은 증도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모실길’의 제3코스인 ‘천년의 숲길’이기도 하다. ‘모실’은 마을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로 ‘마실’과도 같은 뜻이다. 그러니 모실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마실가듯’ 걸어야 한다.
우전해안의 끝은 ‘짱뚱어해수욕장’이다. 넓은 주차장과 해수풀장·샤워장·몽골텐트촌·야영장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해수욕장이다. 오늘 트레킹은 이곳에서 마무리한다. 비가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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