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4(일)
34구간(9km)+35구간(13.9km)=22.9km
34구간(9km) 외현화 마을회관-내현화마을회관-현화리-파도목장-성덕마을(미래축산)-스톤델리아 호텔 & 리조트-돌머리해수욕장
유등교는 대전 도심 중심도로 가운데 하나인 계백로에 있다. 1970년 준공된 길이 168m, 폭 30m의 양방향 8차로 교량으로 매일 차량 6만 천여 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유등교는 전면 통제되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집중호우 때문이다. 유등교가 지나는 유등천은 주변 보문산 등에서 내려오는 비로 장마 기간 반복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다. 이번에도 갑자기 불어난 물과 거센 물살이 다리의 교각을 강타, 다리 상판이 내려앉고 뒤틀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리면 다리가 견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당분간 교통 불편은 감수해야 할 처지다. 보수·보강을 한다고 하더라도 1년, 철거 후 다시 다리를 건설할 땐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버스는 태평교로 우회하여 정림동 고개에서 일행을 태우고, 진잠 체육관에서 마지막 일행을 태운다.
참가 신청을 했다 몇 분이 개인 사정으로 신청을 취소하여 오늘 참가 인원은 20명이다.
벌곡휴게소 정자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남부지방에 비 소식이 있지만 양이 많지 않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다.
차장을 때리는 빗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한다.
지난번 트레킹을 멈춘 내현화마을회관 앞에서 하차하여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다행히 비는 거의 그쳤다.
선두 그룹 9명은 벌써 시야에서 한참 멀어지고 나머지 7명이 그 뒤를 따라 걷는다.
4명은 버스를 타고 조금 더 이동하여 돌머리해수욕장에서부터 걷기로 한다.
나물, 나무, 꽃과 같은 식물 이름에 박사님이신 쪽빛님이 순비기라고 알려준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다.
순비기나무는 뻗은 줄기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모래밭을 덮어 바닷가에서 모래가 유실되는 걸 막아주는 고마운 식물이라고 한다.
이름이 신기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본다.
순비기나무라는 이름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고, 다만 제주 해녀가 물질하다 올라와 세차게 내는 숨소리를 ‘숨비소리’ 또는 ‘숨비기소리’라고 하는데, 이 소리와 관련 있는 것 같다. 해녀들이 물질로 생긴 두통을 순비기나무 열매(만형자·蔓荊子)를 먹어 치료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가 있고, 해녀가 잠수하는 동작인 숨비기처럼 모래땅 속으로 들어가는 나무라는 뜻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한다. 어떤 것이 맞든 제주 해녀와 관련이 많은 나무인 것 같다.
역시 쪽빛님이 알려준 계요등(鷄尿藤)은 꼭두서니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줄기나 잎에서 닭 오줌 냄새가 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한여름 꽃을 피우는 나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무더운 날씨에 활짝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무궁화꽃, 자귀나무꽃, 그리고 배롱나무꽃은 단연 대표적인 여름 나무꽃이다. 여름에 피는 이들 꽃의 특성은 오래간다는 것이다. 아니, 꽃이 오래간다기보다는 꽃이 지고 다시 피는 기간이 오래간다는 표현이 맞다. 한 꽃이 지고 나면 또 다른 꽃이 피어서 오랫동안 있는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분홍빛이 선명하게 공작새처럼 꽁지를 활짝 펼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자귀나무꽃이 피면 어김없이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나무를 깎거나 다듬는 데 쓰는 연모 ‘자귀’를 만드는 데 쓰였다고 해서 이름이 유래됐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밤이면 잎이 서로 합쳐짐으로 자는 시간을 귀신같이 안다고 해서 자귀나무라고 한다는 사람도 있다.
밤이되면 나뭇잎이 서로 짝을 이뤄 맞붙는다 하여 ‘합환수(合歡樹) ’ 또는 ‘합환목 (合歡樹), 야합수(夜合樹)라 불리고, 이 때문에 부부 금실을 상징해 온 나무가 되었다. 그래서 예전에는 신혼부부의 방 앞에 심었다고 한다.
꽃말은 '환희, 가슴이 두근거림'. 아~! 가슴 두근거리는 시절이 언제였던가?
35구간(13.9km) 돌머리해수욕장-주포 한옥마을-주포항-방조제-석정, 함평 주포 해수 약찜 식당-해찬 양만-석창4리(대발마을)노인회관-월천 방조제(안악마을)
돌머리해수욕장은 함평읍의 맨 서쪽 바닷가에 있으며 육지의 끝이 바위로 되어 있어 ‘돌머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돌머리를 한자로 써서 마을 이름도 석두(石頭)가 되었다.
함평군은 돌머리 연안유휴지 개발사업의 하나로 길이 405m에 이르는 갯벌탐방로를 만들었다.
바닷가로 뻗어있는 탐방로는 걷기 쉽게 목재 데크로 조성되어 있다.
바닷물이 빠지면 게와 조개, 해조류가 살아 숨쉬는 갯벌이 속살을 드러내며 광활하게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함평만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함평읍 석성리 소재 주포한옥마을은 함평만의 멋진 서해안 풍경과 함께 골목골목 돌담과 어우러져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한옥마을로, 30여 개의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입구에 있는 주포배수갑문을 지나자 함평읍 석성리에서 손불면 장년리로 바뀐다. 방조제 아래는 석산로 차도가 지나며, 방조제 끝나는 신흥 삼거리에는 장작불로 달군 유황 돌로 덮힌 바닷물에 증기로 찜질하는 피로회복의 명가 함평해수찜 마을이 있다. 시점에서 3.3km 종점은 16.3km 이정표가 보인다.
도로로 나오면 손불면 장년리에서 석창리로 동네 이름이 바뀐다. 석산로를 만나 왼쪽으로 진행한다. 석창4리 대발마을회관이 있다. 살기 좋은 아름다운 마을로 크게 발전해 가자는 뜻에서 마을 이름이 대발(大發)이다.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 해안도로에서 아스팔트 포장길로 바뀐 해안도로 따라 간다. 길가 우측에 민물장어로 보이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지루할 정도로 방조제 거리가 길다. 중간에 쉼터 정자가 있다. 수 만마리의 고추 잠자리가 힘찬 비행을 한다. 방조제 거리는 3km가 넘는다. 작은 마을 포구에는 어선 몇 척이 있고, 일공구횟집 옆 목제 다리를 건넌다.
다시 함평만 해변 길이 연결된다. 월천방조제(月川防潮堤)이다. 함평만 해안도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함평만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안악마을에서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6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안악마을에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노래비가 있다. 섬마을도 아닌데 왜 이 노래비가 있는지 좀 의아하다.
해당화 농촌체험마을로 알려진 안악마을은 농촌과 어촌이 어우러진 함평 지역 대표 체험마을과 안악해변의 해넘이 풍경이 유명해져, 외지인이 살아보고 싶은 지역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안악해변은 자그마한 해변으로 특별히 볼만한 건 없다.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젖은 옷을 갈아입으니 개운하다. 시원한 수박으로 갈증을 달래고 모둠견과류를 안주삼아 맥주 한잔으로 간단하게 뒤풀이를 하고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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