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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길따라

낙동정맥4(답운치-애미랑재)

산행일 : 2010년 7월 18일(일요일)

산행코스 : 답운치~임도~통고산~ 937.7봉~ 애매랑재(광비령)

산행거리 및 소요시간 : 도상거리 12km (실제거리 12.6km 약 5시간 소요) 

동행 : 귀연산우회 24명

 

  △화서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의 아침 전경

 

옥방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답운치로 이동한다. 옥방마을은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5리와  경북 울진군 서면 광회2리로 부근 광산에서 옥(일명 중석)이 많이 난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옥방밸리휴게소 전경

 

답운치에 도착하여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천천히 숲속으로 들어선다.

 

 △답운치

 

 

이번 구간은 여름 산행이고, 또 깃재까지 진행하면 다음 구간에서 다시 접근하기가 어려워 애미랑재까지만 진행하기로 하여 모두의 발걸음이 여유롭다.

 

 

  △임도

 

이 숲 좋은 산에는 일찍이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다.  계곡도 좋다. 가물 때인 5~6월에도  계곡 수량이 풍부한 것은 통고산 숲이 그만큼 짙어서다. 암반과 풍부한 수량이 어울린 이 아름다운 계곡은 이름도 "깊고 아름다운 골" 심미(深美)골이다. 

 

 

정상이 가까워지면 지난 세월을 짐작케 하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참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통고산정상석 뒤에는 유래를 담은 글이 있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산은 서면 쌍전리에 위치한 해발 1067m의 백두대간 낙동정맥으로 산세는 유심웅장(幽深雄狀)하다. 전설에 의하면 부족국가시대 실직국(悉直國)의 왕이 다른 부족에게 쫓기어 이 산을 넘으면서 통곡하였다 하여 통곡산(通哭山)으로 부르다가 그 후 통고산(通古山)으로 불리워지고 있다.

 

산의 동쪽에는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부근의 산세가 인도의 천축산(天竺山)과 비슷하다 하여 이름지어 불리워지고 있는 천축산이 있고 산 기슭에는 그 당시 창건한 불영사가 있으며 하류에는 불영계곡이 있다.


이 표주석은 관광 울진, 환경 울진의 무궁한 번영을 기원하는 7만 군민의 정성어린 뜻을 담아 육군본부 항공대 헬기 지원으로 이곳에 세우다. ]

                                                                                      1998년 11월 23일

                                                                                     울     진     군     수

 

 

 

 

통고산정상석  왼쪽으로 파란 산불감시탑 있고 조금 더 진행하면 산불감시무인카메라시설이 있다.

 

 

 △점심식사

 

무인산불감시탑에서 300m쯤 떨어진 지점의 삼거리에서 왼쪽은 휴양림 방향의 하산 길이고, 정맥길은 오른쪽 왕피리 방면으로 이어진다.  왕피리(왕피내)는 옛날 부족 국가시대에 강원도 삼척군에 실직국이 울진군 파조국을 병합해서 한 부족 국가를 이루고 있을 때 강릉 땅 예의 침공을 받아 안일왕이 피신하였다는 설과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으로 피신한 곳이라고도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도

 

 

 

통고산은 개발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태적으로 보전이 매우 잘 되어 있다. 능선 곳곳에 금강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신갈나무와 굴참나무는 시원한 숲 그늘을 만든다.

 

 

통고산 깊은 숲에서 나와 애매랑재에 이르자 숲이 열리고 능선이 펼쳐지면서 갑자기 가파른 비탈길이 나타났다. 산도 능선도 아닌 애매한 곳이라해서 이름 붙여진 애매랑재는 도로가 생기면서 이제 허리가 잘린 위태위태한 벼랑이 되어 있다. 한걸음만 잘못 내딛어도 곧 추락할 것 같다. 산 허리가 잘리면서 이제 그 길은 숲이 베이고 동물도 더 이상 지나다닐 수 없고, 오직 인간의 자동차만이 내달릴 수 있는 고독하고 이기적인 길이 되어 버렸다.


 

2003년, 낙동정맥의 주요 고개 중 하나인 애매랑재에 경북 영양과 봉화를 잇는 지방도로가 건설되었다. 도로건설 과정에서 작은 고개 하나가 잘려 버렸다. 이어지던 산줄기가 끊어지면서 모든 생태축이 단절됐다. 그러나 수십 억의 혈세를 쏟아 부으며 만든 이 도로에는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다.

 

녹색연합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봉화군 소천면을 잇는 고개(애미랑재)를 관통하며 건설된 2차선 포장도로는 왕피천 최상류이자 백두대간이 영남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생태축을 단절시킨 대표적 환경파괴형 도로라고 주장한다.  

 

 

애미랑재는 영양군 신암리에서 봉화군 남회룡을 잇는 도로다. 일명 광비령(廣庇嶺, 610m)이라 불리는 이곳은 3개 군(울진군, 봉화군, 영양군)의 접경지로서 경계가 애매하여  ‘애매랑재’로 부르다가 애미랑재가 되었다고 한다. 현지인들은 야부랑재로 부르고 있었는데 어원은 알 수 없고, 전설에 기인했을 걸로 추측하고 있다.


울진군에서 봉화군 소천면까지의 십이령 중에서 가장 넓은 령의 밑에 자리한 광비마을은 100여 년 전만 하여도 싸리나무로 광주리를 만들어 아낙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팔았다고 하여 광비(廣庇)라고 부른다.

 

 

경북 봉화군 소천면 장군봉(1,135m) 남쪽 오미마을에서 샘물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 북쪽방면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영양군과 경계를 이루는 이 물줄기의 이름은 회룡천. 남회룡분교 앞을 지나면서는 옥방천으로 불리다가 36번 국도를 만나는 지점부터는 광비천으로 개명되고 이어 영동선의 승부역과 분천역 중간쯤에 가서는 승부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져 낙동강으로 변신한다.

 

 

 

 

 

 

 △속리산 휴게소에서 바라본 구병산의 전경

 △구병산 시루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