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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계족산종주

산행일: 2009년 7월 12일 (일)


평온한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부터 한 주간 7월 특별새벽기도회가 시작되었다. 새벽기도회를 다녀와서 근교 산행을 다녀오기 위해 주섬주섬 배낭을 챙긴다. 아직도 한의원에서 얼마 전 깁스를 풀은 오른쪽 발목을 치료중이고, 보름 후에는 중국 스촨성의 따꾸냥산과 구채구 트레킹이 예정되어 있어 장거리 산행은 부담스럽다.


“보-만-식-계”는 보문산(457.3m-중구) 만인산(537.1m-동구) 식장산(597.5m-동구) 계족산(423m-대덕구)의 머리글자를 딴 이름으로 도상 거리 55km에 이르는 산줄기이며 그 사이에 150여 개의 작은 봉우리들이 있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계족산만 종주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집에 홀로 남겨진 은단이(애완견 푸들 이름)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배웅한다.

 

개통하고 두 번째 타는 지하철이다. 대전 청사역에서 판암역까지 요금은 1100원이고 약 20여분 소요된다. 판암역에서 계족산 줄골마을(비룡동) 들머리까지는 약 30분을 걸어야 한다. 걷는 것이 싫다면 대전역에서 611번 버스를 이용하면 동신고등학교 앞(종점)에서 하차하여 5분 정도 걸어서 들머리에 닿는 방법도 있다.


판암동에서 옥천 방향으로 진행하다 세천고개 전에서 좌회전해 대청호 길로 접어들면 줄골로 넘어가는 고갯마루 양옆에 두 개의 돌장승이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있다.


높이 1.7m의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할머니 장승(지하대장군)은 전국의 장승 중 그 미모가 가장 빼어나 ‘미스 장승 진`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돌장승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하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길 건너편에서 할머니 장승을 지긋한 눈으로 바라다보는 높이 2m의 할아버지 장승의 인자한 매력 또한 만만치 않아 이곳 주민들은 200여 년 전부터 음력 정월보름 전날이면 해마다  장승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보현정사를 지나 “개인농장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을 무시하고 밤나무 단지로 조금 오르면 밤나무 가지에서 선답자들의 표지리본이 펄럭인다.


농장 울타리 철조망에 한 사람이 통과할 개구멍이 뚫려있다. 그곳으로 나가면 뚜렷한 등로와 만난다.

 

  * 닭의장풀

 

계족산성으로 많이 알려진 계족산(鷄足山)은 산의 지형이 닭의 발과 같이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또한 가뭄이 심하게 들면 산이 울고, 산이 울면 비가 온다고 하여 비수리라고도 하였으며, 지형이 봉황의 모습과 같다하여 봉황산이라고도 한다. 비록 산의 높이는 423.6m에 지나지 않으나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여 많은 산성이 있다.


갈현성-비룡임도-능성-질현성-대정호 조망대를 차례로 지나며 왼쪽으로 펼쳐지는 대전시의 조망과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대청호가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걷는다.


갈현성(葛峴城) -기념물 제12호

대전광역시 동구 용운동에 있는 이 산성은 해발 263m로 산 정상부에 만들었으며, 용운동에서 세천동으로 넘어가는 ‘갈고개’에 있다.


산 정상을 둘러쌓은 형태로 되어 있으며, 둘레는 약 350m이다. 높이 2m의 동쪽 성벽은 네모난 돌로 앞면을 맞추어 쌓았고, 서쪽 성벽은 자연지형을 이용하여 부분적으로만 쌓았다. 성의 평면형태는 남북으로 긴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폭 4.8m의 남문터가 남아 있다. 정상부의 가운데에 움푹 파이고 군데군데 돌로 쌓은 듯한 흔적이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저장시설과 관련된 유적으로 짐작된다.


 

 

 

 

삶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인생은 선택의 결과이다. 직업(職業)의 선택으로 일생 동안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가 결정된다. 배우자(配偶者)의 선택으로 평생을 누구와 살 것인가가 결정된다. 그리고 신앙(信仰)의 선택으로 인생을 무엇을 위해, 왜 살 것인지가 결정된다. 신앙은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능성(陵城) -기념물 제11호

대전광역시 동구 가양동에 있는 해발 310m인 ‘비름들고개’ 산 정상부에 돌로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성둘레는 300m 정도이다. 테뫼식은 산의 능선을 따라 거의 수평이 되게 한 바퀴 둘러쌓은 산성으로 옆에서 본 모습이 테를 맨 모양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성벽의 대부분은 무너져 내렸지만 너비 5.1m의 동문터와 너비 3m의 남문터가 있다. 동쪽 성벽과 남쪽 성벽이 직각으로 만나는 부분에 성벽이 바깥쪽으로 튀어나오도록 쌓은 치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동문터 남쪽에 있는 치성은 성벽 높이가 3.7m로 자연 경사면을 따라 처음 1m 가량은 수직으로 쌓다가 급히 안쪽으로 경사를 주어 오므려 쌓은 후, 다시 수직으로 쌓았다. 성벽은 앞부분을 약간 다듬은 돌을 사용하였는데, 이 부분의 치성은 밖으로 5m 가량 튀어나오게 쌓았고 너비는 5.5m이다.


 

 

 

 

 

질현성(迭峴城) -기념물 제8호

대전광역시 대덕구 비래동에 있는 이 산성은 가양동 더퍼리에서 동구 추동으로 넘어가는 "질티재" 북쪽 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성둘레는 800m 정도이며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성을 쌓은 수법은 내탁(內托)이나, 동벽의 일부에서는 협축(夾築)한 곳도 있다. 모서리를 다듬은 사각형의 돌로 성벽을 쌓았는데, 아래에서부터 약간씩 안으로 들여쌓았고, 군데군데에는 조그만 돌을 끼워 넣었다. 이 질현성은 백제부흥운동군의 거점중의 하나였던 지라성(支羅城) 으로 보는 견해가 있으며, 성을 중심으로 북쪽 능선상의 6개의 성보(城堡)는 이 성을 보완할 목적으로 쌓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곳곳에 나무의자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정표의 거리 표기가 잘못된 것이 많다. 396봉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대청호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대청호 조망을 감상하며 다리쉼을 하고 봉황정을 향해 계속 진행한다.


 

오랜만에 산행에 나선 아내가 힘들어 한다. 봉황정까지는 무리인 듯하다. 내 발목도 시원치 않고 어차피 점심 도시락도 준비하지 않았다. 남도약수터 삼거리에서 하산 길로 접어들어 임도를 따라 걷는다. 남도약수터에서 물 한 바가지로 갈증을 달래고 선비마을 5단지쪽으로 통하는 지하통로에서 산행을 마친다.


솔지원식당에서 함흥냉면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택시를 이용하여 집으로 향한다. 


 

 

다음날 비래동현대아파트에서 시작하여 능성을 지나 삼정동 산성쪽으로 진행하다 용운산성(음식점)으로 하산하였다.

 능성-운동시설

 

 예비군훈련장

 

 비룡임도

 대청호전경

 

 

 삼정동 산성에서 바라본 식장산 전경

 

 

 패랭이꽃

 

 용운산성(음식점)

 

 

귀가 길에 목격한 사고현장-홍도육교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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