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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길따라

한남금북정맥3(거북치-대안리고개)


2008년 1월 6일(일) - 28명

3구간 : 작은구티재 ~ 시루산 ~ 구봉산 ~ 벼제고개 ~ 대안리고개 


보은톨게이트를 빠져나가 지난번 산행 종점이었던 작은구티재(정맥 지도상에는 거북치로 표기된 지점)에 도착하여 등산화 끈을 다시 조이고 간단하게 산행준비를 한다. 9시 25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보은이 자랑하는 충북알프스의 능선이 굽이친다.  잔설이 남아 있는 내리막길은 미끄러워 내려가기가 곤혹스럽다.

 

좌우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 질골 고개 도착. 이 고개 우측으로 질골은 북상골 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골이 길어서 '길골'이라 부르던 것이 변해 질골이 되었고, 북상골은 마을 뒤편에 복숭아나무가 있어 '복상골'이라 부르던 것이 변하여 '북상골'이 되었다고 한다.

 

보은터널이 지나는 지점에 혜민원주사를 지냈던 경주김씨의 묘가 자리 잡고 있다.

 

오른쪽 산아래 보이는 길탕리는 한강 상류인 속리천이 마을 앞을 감싸 흐르고 있다. 힘이 세어 장군이라 칭하고 앞뒤로 펼쳐진 봉우리를 도술로 뛰어다녔다고 하는 호장군의 전설이 전해 오는 고장이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이 선두 그룹은 이미 시야에서 멀어지고 후미 그룹도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조금 뒤에 쳐진다. 11시 10분.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청주한씨 묘소 앞 넓은 공터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이원리 곰쟁이에서 산외면 중티리로 넘나들던 제법 넓은 중티재를 가로지른다. 좌측으로 곰쟁이로 이어지는 지픈 골은 '깊은 골'이 변하여 '지픈골'이 되었다고 한다.


 

시루산을 향해 오른다. 시루산 중턱에 큰 지네가 살고 있었는데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는 중티리는 이 지네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믿고 성황당을 세워놓고 정월 보름날과 칠석날에는 제사를 지냈다고 하며 예전 제사를 지냈던 산지당 자리가 지금도 남아있는 시루산은 수호신으로 주민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적송치 성단 - 점판암 돌로 축대를 쌓았고, 시루와 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까지도 무속인이 즐겨 찾는 장소인 것 같다.

 

△돌탑봉에서 기념으로..

 

돌탑이 있는 다음 봉우리가 시루산(482.4m)  이다. 산의 형태가 시루를 엎어놓은 형국이라 시루산이라 하며,  보은의 4증8항(四甑八項)의 하나로 속리산 아래 있는 4개의 시루산 가운데 북쪽에 있다하여 북중산(北甑山) 이라고 일컬어왔다 한다.   보은의 4증8항은 속리산 네 시루목이 이어진 곳으로 풍수에서 말하는 피란·보신의 십승지지(十勝之地)를 일컫는다. 삼각점(314, 79. 8 재설 건설부)이 박혀있다. 


 

시루산을 내려서면 절벽지대와 만난다, 옛 광산의 흉터가 그대로 남아있다.


 

왼쪽 벼랑 너머로 도로와 내북면 이원리 백운동마을이 보인다. "백운동"이라는 이름은 고려 말 최영장군이 이곳을 지나가다 항상 구름에 덮여있는 곳이라 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300m 정도를 진행하자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구봉산(506m) 정상에 닿는다. 조망이 시원하다.


 

구봉산에서 내려서는 길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두 번 뚝 떨어져 우측의 성티리에서 이원리를 넘나들던 벼랑이 있어 벼재라고 불렀다는 고개 십자로안부를 가로지른다. 이원리 도장골은 옛날 원님이 청주 왕래도중 쉬어갔는데, 이곳이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물도 또한 맑아 산수가 좋다고 칭찬하던 살기 좋은 곳이란다.


 

진사 벼슬을 지낸 은진송씨의 묘소를 지나 2차선 포장도로인 575번 지방도가 지나는 성티리 고갯마루에 내려선다. 이 지방도로는 왼쪽으로 300m 떨어진 곳에서 19번 국도와 만난다.


 

도로를 가로지른다. 성티리의 토질은 편마암 계통의 검은 돌이 많이 있어 심지어 무덤까지 토질이 온통 검은 빛을 띠고 있다.  419봉 오르막길은 코가 땅에 닿을 듯한 된비알이다. 거친 숨 토해내며 오르자 벌목하는 전기톱 소리가 귀에 무척 거스른다.

 

보은군 내북면 대안리, 서낭고개로 내려서 5시간의 산행은 종료된다. 서낭고개는 예전 안 대안에서 바깥 대안으로 넘나들던 큰 고개로 서낭당이 있었으나 도로 확장공사로 없어지고 19번 국도가 지난다.  이 고개는 북쪽 안 대안 물은 한강으로, 남쪽 바깥대안 물은 금강으로 흘러가는 분수령이다. 이곳에서 미원까지는 11km 보은읍까지 거리는 14km 이다.




음성막걸리(모리미)로 목부터 축이고

 

시동이 꺼진 버스를 밀고 있는 모습-정맥팀 격려차 참석하신 회장(강문수원장)님 曰 자가용은 밀어봤으나 버스를 밀기는 생전 처음이라고.. 

 
뒤풀이-보은읍으로 이동 "일가(一家)"에서 알탕시켜  음성막걸리(모리미)로 건배 , 모리미에 여러 사람 망가졌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