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2(말티재-거북치)

2007년 12월 23일(일) - 24명

2구간 : 말티재 ~ 580봉 ~ 592봉 ~ 새목이재 ~ 591봉 ~ 구룡치 ~ 수철령 ~ 백석리 ~ 420봉~ 구티재 ~ 탁주봉 ~ 작은구티재(거북치)

충청북도 보은(報恩)

은혜를 갚는다는 아름다운 이름의 보은군은 오랜 옛날 삼국시대만 해도 삼년산군 또는 삼년군이라 했다. 서기 470년 신라 제20대 자비왕 13년 보은읍 동쪽 4km 지점에 백제의 침략을 막기 위하여 산성을 쌓고 삼년산성이라고 하였는데 전설에 의하면 삼년 만에 쌓았다고 해서 삼년산성으로 칭하였다고 한다.

△말티재의 유래비

“신라대 의신대사가 인도에서 돌아와 황노새 등에 불경을 싣고 속리산으로 들어가 법주사를 세울 때 헐떡이며 이 재를 넘어가던 모습이 눈에 보인다. 고려 태조가 이 길에 돌을 깔았다...1923년에 우마차 길이 형성되고...1935년에 자동차 길로 되었으며..1966년에 군과 미군의 협력으로 지금의 넓은 길이 되었다” 라는 내용이다.

 

△ 말티재 석장승을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9시 정각 산행을 시작한다.

 

 

구룡치는 종곡리에서 내속리면 하판리로 넘나들던 고개로  구불구불함이 용이 움직이는 것 같다는 붙여진 이름이다. 산의 형국이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기상이라고도 한다.

수철령(水鐵嶺)은 종남에서 내속리면 북암 시장터로 넘어가는 고개로 나무는 별로 없고 바위만 있는 곳이라 하여 무수목 이라고도 부른다. 원래는 ‘무쇠목’이 변한 것이라고 한다.

 

백석리는 '흰돌'이라고 부르는 마을로 마을 뒷산 장구봉 줄기의 유방혈의 젖무덤에서 하나씩 물의 근원을 이루고 있다고 믿는 두 개의 큰 샘이 있는 곳이다. 마을 주민들은 샘물이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어 마을의 풍요와 발전의 근원이 이곳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늘 이웃마을의 시샘을 받아왔다고 한다.

△  망주석(望柱石) 무덤 앞의 양 옆에 세우는 돌기둥으로 망두석(望頭石) 또는 화표주(華表주)라고도 한다.

△ 세호(細虎) : 머리가 위로 올라간 건 상행, 아래로 내려 간 건 하행  

망주석에는 세호(細虎)라는  동물이 새겨져 있는데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상상속의 동물이라고 한다. 머리가 위로 올라간 건 상행, 아래로 내려간 건 하행으로 우주상행(右柱上行), 좌주하행(左柱下行)의 규칙이 있다.

세호는 한자의 뜻풀이대로 하면 아주 작은 호랑이 문양이 되겠지만 쥐나 다람쥐라는 의견도 있다. 매장 문화재 발굴 전문이며 서울 역사박물관장인 김우림님의 의견으로 쥐는 사람의 혼을 쥐로 형상화한 것이며, 무덤을 찾은 후손들에게 '너희도 이제 살날 얼마 안 남았으니 잘해라'라고 상기시키는 역할이라고 한다.

 

 

구티재는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며 용머리거북을 조각하여 장식을 한 구티재 유래비가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 고개는 보은에서 북서쪽으로 12km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외면 구티리와 탁주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지명의 유래는 산의 모양이 거북이와 같다고 해서 구티(龜峙) 또는 거북티라고 하였으며, 또한 고개가 아홉구비(九峙)라고 해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당초 아홉구비이던 이 고개는 2001년 봉계~장갑간 확.포장공사를 하면서 현재는 네 구비를 이루고 있으며 옛길은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속리산의 천황봉에서 서북쪽으로 뻗어 충북의 북부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경기 안성시 칠장산에 이르는 한남금북정맥의 통과지점으로 동남쪽으로 말티재, 천황봉으로 이어지며 서쪽으로 탁주봉과 시루산으로 이어진다.

위치 : 보은군 산외면 구티리 해발 300m 2003년 5월 20일 보은군수

 

앞의 아주 높아 보이는 탁주봉(550m)를 향한다. 길은 탁주봉 중간쯤에서 정상을 피해 왼편으로 서서히 방향을 바꾸면서 서서히 오르게 된다.

삼각점이 있는 456.7m봉에 도착한다. 미남봉에서 천황봉까지 속리산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봉에서 길은 우측으로 꺾여 내려서고, 앞의 봉을 지나면서 왼편으로 휘어 가파르게 한동안 내려온다.

 

 

14시 30분. 작은구티재에서 2구간 산행(5시간 30분 소요)을 종료하고  보은군 산외면 구티리 500년 보호수 옆에 위치한 광천식당(이경숙 011-9407-4100) 으로 이동하여 30년 전통의 왕순대와 막걸리로 간단한 뒤풀이를 한다.  음식이 맛깔스럽고 주인 아주머니 인심이 아주 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