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년 1월 1일(화)
산행코스 : 웰빙산행코스
접도웰빙마을(수품리) → 쥐바위 밑 주차장 → 남망산 → 쥐바위 → 거북바위 → 병풍바위 → 삼거리 → 솔섬바위 → 작은여미 → 여미사거리 → 맨발체험로 → 여미(제일수산) → 일출봉전망대 → 수품항 [3시간 30분소요]
아듀 2007 정해년!
새해 첫 해맞이를 위해 대전을 떠나는 버스 안 TV에서는 보신각종이 33번 울리고 희망찬 2008 무자년이 시작되고 있다. 유성톨게이트를 진입한 버스는 흩날리는 눈보라 속 어둠을 밀어내면서 호남고속도로를 달린다.
꿈속을 몇 번을 들락날락거리는 사이 버스는 진도대교를 건너 아직도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진도로 넘어간다.
△진도대교 1984년 해남 서쪽의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사이의 진도대교. 이 다리의 해남쪽 끝에는 거북선이, 진도쪽 끝에는 진돗개 누렁이와 흰둥이가 각각 육지를 바라보고 있다.
다리가 걸쳐진 좁은 해협(울돌목, 울두목, 鳴梁)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을 싸고도는 바닷길의 길목이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조수의 흐름을 이용해 큰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의 역사적인 현장이다.
호랑이 형상의 대한민국 지도에서 그 발톱에 위치한 진도는 제주도와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다.
"진도는 정이 붙는 섬이더라 / 진도는 정이 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섬이더라 / 진도는 정이 흐르는 흙이요, 물이요, 산이요, 들이요, 개울이요, 집들이요, 마을들이요, 농토들이요 / 정이 출렁거리는 바다에 싸인 섬이더라 // 들리는 것이 육자배기요, 흥타령이요, 남도민요요, / 바람이 판소리, 구름이 판소리 … (조병화의 『진도찬가』 중에서)
진도의 구불거리는 국도는 멀미가 난다. 진도와 접도를 잇는 접도대교(접도의 연육교)를 건너 원다리 유배마을과 접도리를 지나 전남 지방의 30개 국가지정 어항 가운데 하나인 수품항에 도착한다.
보배의 섬 진도(珍島)에 묻혀있던 접도(接島)는 원다리, 접도리, 수품리 등 3개의 자연마을에 120여 호가 올망졸망 모여 살고 있는 작은 섬으로 예전에는 접섬, 금갑도, 감도, 접배도 등의 이름으로도 불려왔다.
본도(本島)인 진도(珍島)와 접해 있어 접도라 하며, 실제로 진도군 금갑리 해변에서 남쪽으로 5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가까운 섬이다. 조선시대에 많은 이들이 유배생활을 보낸 곳으로 풍경이 아름답다. 섬의 모양은 북, 남, 동쪽 세 방향으로 반도가 돌출한 형태로, 산줄기는 돌출된 반도를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특히 서쪽 산자락 해안에 발달한 2km에 이르는 해식애(海蝕崖)가 장관을 이룬다.
진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나그네들을 제일 먼저 반겨주는 건 역시 명물 진돗개들이다.
일출 : 수품항 → 일출전망대
수품항이 자리한 전남 진도군 의신면 수품리는 일명 ‘접도웰빙마을’이다. 멀리서 마을을 찾아온 새해 첫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수품리 주민들이 정성껏 마련한 떡국으로 허기진 배를 든든히 채우고 무자년 새해 첫 태양을 가슴에 품기 위해 일출봉으로 향한다.
△멀리서 마을을 찾아온 새해 첫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떡국을 준히하는 수품리 주민들...
수품항 안쪽 마을 골목길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고, 오솔길을 따라 산으로 들어선다. 눈이 덮인 온천지는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험하지도 높지도 않는 등산로는 숨이 차다 싶으면 바다와 맞닿은 절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수품항에서 10여분 정도 오르면 만나는 일출봉 아래에는 애기밴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애기밴바위'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멀리 추자도와 제주도가 보이고 떠오르는 해를 가슴에 안을 수 있는 일출 최고의 명소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애기밴 바위 마치 아이를 가진 엄마의 배모양을 하고 있는 이곳은 해발 20m에 위치해 있어 바다에서 뜨는 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산에서 맞는 일출과는 다른 느낌이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드넓은 수평선에 수놓아진 다도해를 배경으로 구름을 뚫고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은 새해 소망을 안고 바라보는 이들에게 힘찬 에너지와 희망을 전해준다.
해맞이가 끝난 8시경부터 진도군립예술단의 새해맞이 민속공연이 펼쳐진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도 멀리서 온 육지 손님들을 위해 명창들의 소리와 춤꾼들의 공연이 시작되고, 나그네들과 어우러진 강강술래를 마지막으로 약 1시간 정도의 공연은 끝이 난다.
접도 웰빙산행 : 접도웰빙마을(수품리) → 쥐바위 밑 주차장 → 남망산 → 쥐바위 → 거북바위 → 병풍바위 → 삼거리 → 솔섬바위 → 삼거리 → 작은여미 → 여미사거리 → 맨발체험로 → 여미(제일수산) → 일출봉전망대 → 수품항 [3시간 30분소요]
☆ 등산코스지도 ☆
9시 수품리를 출발하여 쥐바위밑 주차장에서 눈 내리는 산길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쥐바위를 오르는 가파른 사면을 오른쪽으로 스치면 다시 삼거리와 만난다. 오른쪽 산길은 접도의 최고봉인 남망산(164m)으로 연결되는데 높다는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어서 인지 산길을 차단해놓았다.
그러나 산꾼들은 정상에 서고 싶다. 정상으로 향한다. 남망산에서 조망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길을 되돌려 쥐바위로 향한다.
돌탑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쥐바위는 발아래쪽 제일수산(여미)쪽에서 보면 마치 쥐모습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
건너편 산정에 자리 잡은 무선중계탑(無線中繼塔)은 접도를 중심으로 한 근방 도서지구의 통신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
거북바위를 지나자 "구실잣밤나무" 라는 이름의 처음 보는 수종의 나무가 걸음을 멈춘다. 동백숲을 지나 병풍바위에 닿는다. 몇 걸음 옮기자 오른쪽으로 부부느티나무가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솔섬바위로, 왼쪽으로 내려서면 말똥바위로 이어진다. 솔섬바위쪽으로 진행하다보면 다시 작은여미로 내려서는 삼거리와 만난다.
△솔섬바위에서 본 작은여미의 풍경
층층이 쌓여있는 바위틈에 숲이 있고, 또 조그마한 솔섬이 이어져 있다. 솔섬바위는 멋진 해안 절벽 풍광을 간직하고 있다.
카메라를 든 사람들은 너도나도 없이 접도의 풍경을 담아내기에 바쁘다. 중간 능선의 갈림길로 되돌아 내려와 작은여미쪽으로 내려선다. 멋진 동백나무 숲길이다. 작은여미는 미니시리즈 “대도전”이 촬영된 곳이라고 한다.
1982년에는 K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된 대도전은 고려 공민왕 때의 혼란기 속에서 도적의 신분으로 신돈의 등장과 타락, 신진 사대부와 권문세가의 다툼, 개혁과 보수의 갈등 등을 지켜보고 개입하는 주인공 무룡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을 작품화 한 것이다.
소설만큼이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아온 윤백남의 최초 대중소설 작품으로, 개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사회에 개혁과 타락의 시대를 그려낸 소설을 다시금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개혁이 무엇인지를 던져 주기도 했다.
여미 사거리에서는 오른쪽 길을 따라 해안으로 내려선다. 해안가 바위위에서 멋진 풍광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바닷가의 맨발체험로를 걷는다. 이후 제일수산 포장 진입로를 따라 조금 오르다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수품항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의 경관이 아름답다. 세상 근심, 걱정을 모두 다도해의 푸른 물결 속으로 던져버리고 아침에 내려선 길을 따라 수품항으로 내려선다.
운영진이 준비한 김치찌개로 점심식사 후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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