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에는 ''홍도 33경''이라는 절경이 있다. 그중에서도 남문바위, 실금리굴, 석화굴, 탑섬, 만물상, 슬픈여, 부부탑,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공작새바위 등은 홍도 10경(十景)으로 꼽힌다.
도를 구하기 위하여 경건한 자세로 합장한 승려의 모습을 그대로 빼박아서 도승바위라고 한다고 한다.
도승바위는 어부들의 애환이 담긴 애절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날, 피붙이도 없이 홀로 늙어가는 마음이 착한 어부가 개 한 마리를 기르며 자식처럼 모든 사랑을 다 쏟았는데, 어느 날 이 어부는 먼 바다에 나가 고기를 잡던 중 돌풍을 만나 생사를 알 수 없게 되자 주인의 죽음을 모르는 개는 매일 식음을 전폐하고 바닷가에 나와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주인을 기다리며 목이 쉬도록 부르다 그대로 숨지고 말았다 한다.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도승이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 애처롭게 죽어간 개의 넋을 빌어주기 위하여 부처석상을 세웠다. 그래서 충견암 또는 도승바위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지금도 태풍이 부는 날이면 주인을 부르는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홍도의 남쪽에 있다고 하여 "남문(南門)"이라 불리는 이 구멍 뚫린 바위섬은 홍도의 관문이자 홍도 십경(十景) 중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바위섬에 구멍이 뚫려 소형선박이 내왕할 수 있으며, 이 석문을 지나간 사람은 일 년 내내 더위를 먹지 않으며 재앙을 없애고 소원이 성취되며 행운을 얻게 되고 또한 고기배가 이 석문을 지나가면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래서 이 남문을 행운의 문 또는 만복을 내리는 해탈의 문이라고도 한다.
남문바위의 일대 절경은 한때 외국관광객을 유치할 목적으로 해외에 배포한 한국 관광 안내 책자 표지에 실리기도 하고 한때는 텔레비전이 시작하고 끝날 때 나오는 애국가 첫머리 배경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병풍을 약간 기대어 놓은 모양과 같아 병풍바위라 부르며 기암괴석이 이뤄놓은 그 멋진 절경뿐 아니라 바위틈에 빽빽이 자라는 나무들 또한 마치 정성스럽게 분재를 해 놓은 양 신비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병풍바위는 양상봉 산신령이 동남풍을 막기 위해 쳐 놓은 병풍이란 전설과 남해 용왕이 풍류를 즐기기 위해 이곳에 12폭의 거대한 병풍을 쳐놓았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홍도 십경(十景)중 제 2경으로 옛날 유배 온 선비가 속세를 떠나 아름다운 선경을 찾던 중 망망대해가 바라보이고 주변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하여 풍우를 피할 수 있는 넓은 굴을 찾아냈는데 그는 여기서 일생동안 가야금을 타고 여생을 즐겼다하여 이를 가야금 굴이라고도 한다.
이 석굴에는 약 200여명이 들어가 쉴 수 있는 곳이 있으며 가야금을 타면 굴속이 아름다운 소리로 울려 퍼지는 신비한 석굴로 지금도 석굴에 들어가 눈을 감고 묵상하노라면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리는 듯하다고 한다.
먼 옛날 이곳에 귀양 온 선비가 홍도의 경관에 넋을 잃고 있다가 때마침 불어온 비바람 때문에 갓과 탕건이 날려 오래도록 물위에 떠있었다. 세월이 흘러 물위에 떠 있던 갓과 탕건이 굳어져 지금의 바위가 되었다고 해서 탕건바위라 한다.
바람이 불면 흔들흔들하며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지나가도 흔들흔들한다고 한다. 바위위에 위태롭게 앉아 있는 네모난 바위는 바람이 불면 약간씩 흔들거리는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위태로움을 준다. 아주 못된 사람이 지나가면 흔들바위가 떨어진다고 하여 이 밑을 지나가는 배들이 항상 긴장을 하며 다니고 있는데 이 바위는 아주 옛날 힘센 도사가 속세 사람에게 경각심을 주기위해 올려놓았다고 한다.
서해의 낙조는 홍도의 절경인데 수평선에 붉은 노을이 물들 때 오색영롱한 빛이 가끔 이 바위에 내리면 무지개를 타고 선녀가 내려온 것 같다하여 무지개바위라 한다. 특히 비가 내린 다음 날은 더욱 아름답다. 오색은 신혼여행을 무사하게 해주며 악귀를 퇴치하는 힘이 있어 무지개 바위에 지성을 드리면 행운을 받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무지개 바위는 신혼여행 온 신혼부부나 열애 중인 선남선녀들에게 인기다.
해가 질 때쯤이면 이 바위는 온통 오색 빛으로 물드는데 그때 신혼 여행객이 치성을 드리면 백년해로를 함은 물론 아들을 얻는다는 속설이 있다. 유람선 선장은 이곳을 지날 때면 신혼 여행객이나 연인들을 위하여 치성 드릴 시간을 주는 배려를 잊지 않는다.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
▲새신랑바위
무엇을 잘못했는지 사모관대를 쓴 새신랑이 굴에 들어갔다가 신부한테 쫓겨나고 있는 모습
고대 신전을 받치는 튼튼한 기둥처럼 네모져 늘씬하게 하늘을 향하여 뻗어있다. 이 바위가 홍도 전체를 받치고 있고, 이 바위의 힘으로 홍도를 물위에 지탱하고 있으며 이 기둥이 무너지면 큰 변이 난다고 이곳 주민들은 믿고 있다. 깎아 놓은 듯 웅장하고 네모 난 10여m의 기둥바위 사이사이 동굴에는 이 섬의 업(큰뱀)이 살고 있어 함부로 들어 갈수 없다고 한다.
시루떡 바위는 시루떡을 덮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시루떡 바위라 하며, 그 옆 주전자 모양의 바위를 주전자 바위라 한다.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용왕이 사해의 충신들에게 큰 잔치를 베풀어 주었다. 용왕이 신하들을 위해 산해진미를 준비하였는데 그 당시 썼던 술 주전자와 시루떡이 굳어 주전자 바위와 시루떡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은 용왕의 실체를 믿고 의지하던 뱃사람들의 마음이 담겨 있다. 그리고 시루떡바위와 주전자바위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배치되어 있어 이 전설은 더욱 그럴 듯하다.
원숭이가 서있는 것 같은 모습이라 하여 원숭이 바위라 한다. 용왕의 잔치에 참석했던 원숭이가 홍도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넋을 잃고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훗날 고향이 그리워져 해변가에 나와 먼 남쪽 고향을 생각하면서 돌로 굳어져 오늘날에도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한다.
공술보다 맛있는 게 입술이라 하던가. 천년을 마주서서 다정하게 포옹하고 키스를 나누는 모습이 다정한 연인을 연상시키지만 오른쪽에 등 돌리고 서 있는 형상이 삼각관계 인듯.
홍도 10경(十景)중 제 9경으로 거북이 바다에서 육지로 기어 올라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매년 정월 초사흗날 당제를 지낼 때 이 거북바위가 용신을 맞이한다 하여 홍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도 당제를 지낼 때 짚 허수아비로 용왕의 모습을 만들어 새로운 복을 가져오도록 바다위에 띄워 수궁으로 보내고 있다. 이 거북은 용신을 맞이하고 악귀를 쫓고 섬사람의 생사화복을 관장하며 풍어와 안전항해를 보살펴 주는 거북이다. 또한 옛날 청나라 해적의 약탈이 심할 때는 그들의 배가 올 때면 언제나 풍랑을 일으켜 홍도를 지켰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도 거북이는 홍도를 수호하는 신으로 주민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홍도 10경(十景)중 제 7경으로 아주 옛날에 자녀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있었는데 어느 날 꿈에 백발노인(신령)이 나타나 "목욕재개하고 이 탑에 축원하면 아들을 얻으리라"고 현몽하였기에 그대로 했더니 아들을 얻게 되었다. 그 후부터 아이 없는 부녀자들이 이 탑에서 소원성취를 축원하였으며 이 바위는 이 지역에서 힘이 가장 세며 부부금실을 좋게 하는 영험이 있다하여 부부탑이라 하며, 남근바위 또는 서방바위로도 불러지고 있다.
홍도 10경(十景)중 제 3경의 천연동굴로 그 규모가 웅장하고 낙조시 동굴 속 풍경은 오색찬란하여 동양최고의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장에 달려있는 석순이 100년에 1cm가 커가고 있어 그의 나이를 알 수 있는 동굴로 이 굴에 들어가면 옆 동굴로 통할 수 있는 구멍이 있으며 석양에 멀리서 고깃배의 어부가 이 굴을 바라보면 굴속에서 햇살이 반사되어 오색찬란한 꽃이 핀 것처럼 무릉도원의 입구로 착각한다고들 하여 일명 꽃동굴이라고도 한다.
홍도 2구 마을 옆에 있는 홍도등대는 마치 외국의 사원 지붕처럼 돔형의 하얗고 예쁜 모습으로 섬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홍도 10경(十景)중 제 8경으로 옛날에 중국으로 가는 배들이 드나드는 북문이며 그 모양이 서울에 있는 독립문과 꼭 같아서 3·1만세 이후 독립문으로 부르고 있다. 이곳을 마을에서는 북쪽에 있다 해서 북문이라 부르고 구멍바위라고도 한다.
▲제10경 돔바위
돔 바위 부근은 서해의 고기떼들이 모여드는 낚시터로 유명한 곳이다. 돔바위는 모양만 돔같이 생긴 것 뿐 아니라 실제 돔 등의 고기가 많이 잡히기도 한다. 홍도를 찾는 바다 낚시꾼들은 이곳에서 낚싯줄을 던지고 나면 육지에 나가 할 말이 많아진다. 그만큼 대어가 낚이고 풍광이 뛰어난 곳이다.
옛날 노인이 낚시를 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는데 그때 마침 커다란 돔 한 마리가 낚시 바늘을 물었다. 깜짝 놀란 노인은 낚싯대를 있는 힘을 다해 위로 당겼는데 너무나 세게 당긴 나머지 고기가 바위에 박혀 버렸다고 한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고기가 바위에 그대로 새겨져 있어 돔 바위라 불린다.
홍도 10경(十景)중 제 6경으로 아주 옛날 마음씨 고운 부부가 일곱 남매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명절을 맞아 제물과 아이들의 새 옷을 사기위해 뭍으로 나갔다.
부모님이 돌아오신다는 날을 기다리던 일곱 남매는 산봉우리에 올라가 돛단배가 오기를 기다리며 뭍으로 가는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던 차 저 멀리 수평선에 부모님이 타고 갔던 배가 오는 것을 보고 즐거워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때마침 돌풍이 심하게 불어 많은 짐을 싣고 오던 돛단배는 큰 파도에 덮쳐 파선되고 말았다. 이를 본 일곱 남매는 부모님을 부르면서 물살이 센 바다로 걸어 들어가 그대로 굳어 바위로 변해버렸으며 지금도 물이 쓰면 크고 작은 일곱 남매의 가련한 넋이 부모님을 부르고 있는 것처럼 보여 슬픈여 또는 일곱 남매 바위라 불리고 있다.
홍도 10경(十景)중 제 10경으로 세 가지 모양을 나타내고 있으며 우측에서 보면 모자상 같고 정면에서 보면 공작새 같으며 좌측에서 보면 말이 하늘로 치솟는 형상을 지닌 천마상과 같다. 이 주변 산세의 풍치가 홍도에서는 가장 빼어나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방불케 하는 곳으로 이 바위를 아름다운 공작새에 비유하여 공작새 바위라 불리고 있다
홍도에서는 밀물과 썰물의 조류가 가장 센 곳으로 써 배들이 이 부근을 항해 할 때는 항상 위험을 느끼며, 종 모양으로 움푹 팬 바윗돌이 물결에 부딪치면 마치 종이 울리는 소리를 내므로 그 소리의 강약에 따라 안전항해를 했다고 한다.
즉 종소리가 크게 나면 물결이 사나움을 직감하고 먼 바다의 항해를 중단하였고 종소리가 작을 때에는 좋은 날씨로 항해를 하였다고 한다.(큰바람이 불면 바람보다 먼저 파도가 밀려오기 때문에 물결이 높아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크므로 종소리같이 들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