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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도봉산

⊙산행일시 :  2005년 12월 11일(일)
⊙산행코스 :

회룡매표소-회룡사-사패산-회룡골재-포대터(649봉)-자운봉/신선대-오봉삼거리-우이암-원통사-보문산장-우이암매표소

 

누가 정말 행복한 사람인가?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이와모토 가츠시미라라는 사람은 "행복이라는 꽃은 감사라는 대지 위에서만 핀다. 그리고 이 꽃은 불평과 불만의 비바람에 순식간에 다 져버린다." 라고 말한다.
다른 조건이 어떠하든지 간에 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외형적인 것만으로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에 감사할 일이 너무도 많다. 다만 그저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한 조건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8시. 시민회관을 출발한 산악회 버스는 20분 후 대전톨게이트로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를 달린다. 회장님의 인사와 오늘 산행지인 도봉산개념도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사이 남이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진행한다. 대전에서 동서울톨게이트까지는 140km로 1시간 조금 더 소요된다.

 

9시 5분. 음성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하고 다시 힘차게 질주하여 동서울톨게이트로 빠져나가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3번 국도로 들어서 의정부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정표에 도봉산이 보이고 회룡사로 향한다.

 

10시 45분. 하차하여 회룡천을 따라 조금 오르니 회화나무 한 그루가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서서 나그네들의 눈길을 끈다.  '수령 410년 높이 25m 보호수'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10시 55분. 북한산국립공원 회룡매표소에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눈 덮인 회룡계곡을 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면 회룡사에 닿는다.

 

 

회룡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681년)에 의상조사가 창건하여 법성사라 하였으며 고려 공민왕 2년에 이성계가 위국하려는 뜻을 품고 100일 기도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곳이라 한다. 조선 태종 3년(서기 1403년) 태조가 함흥으로부터 환궁하던 도중 되돌아가려는 것을 무학대사가 이곳으로 초치하여 끝내 환궁케 한 사연에 의하여 회룡사(回龍寺)로 개칭한 것이라 한다.

 

 

회룡사 울타리 왼쪽으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미끄럽다. 계곡을 가로지른 통나무 다리를 건너면 사패능선 0.94km 화룡매표소 1.56km 이정표가 반긴다.

 

 

두 번 더 통나무 다리를 건너고 긴 철계단을 오른다.

 

회룡매표소에서 약 40분.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은 갈림길이다. 어느 길로 향해도 사패능선에 붙는데 직진 길은 도봉산에 가깝고 오른쪽 희미한 길은 사패산에 가깝다.

 

 

회룡바위를 목표 삼아 수북히 낙엽 쌓인 희미한 산길을 10여분 치고 오르자 회룡바위 뒤쪽 사패능선과 만나며 갈림길이다. 왼쪽은 도봉산으로 오른쪽은 사패산으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몇 걸음 옮기면 포대능선 입구 1.6km 사패산 0.6km 이정표가 보이고 사패산(賜牌山)이 눈에 들어온다.

 

 

 

 

회룡매표소에서 1시간 10분. 사패산 정상에 도착한다. 사패산(해발552m)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올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패산은 한북정맥이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백운산,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 전 솟아 오른 산으로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회룡사를 품고 있다. 정상은 거대한 암반으로 산불감시초소와 전망안내판이 있다.

 

 

 

포대능선을 따라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740m)을 지나 도봉주능선이 이어지고 오봉과 백운대까지 한 눈에 조망된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 볼이 얼얼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은 아침 최저기온 영하 9.1도, 낮 최고기온이 영하 2.6도를 기록해 평년보다 각각 7.3도, 6.5도 정도 낮았다고 한다.

 

 

오던 길로 발걸음을 되돌린다.

 

 

포대능선 입구 1.6km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진행하면 회룡골재에 닿는다. 사거리갈림길이다. 왼쪽은 회룡매표소(2.5km) 오른쪽은 용추매표소(1.8km)이고 자운봉은 그대로 직진한다. 

 

 

12시 35분. 통나무 계단을 7-8분 오르고 조금 더 진행하면 사패산 안내판이 서 있고 완만한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649봉(예전에 대공포대가 있던 곳)에서 자운봉과 마주보는 신선대까지 포대능선이 이어진다. 도봉산 등산로 가운데서 핵심은 단연 포대능선길이다. 이 능선 중간에 북한의 기습 남침에 대비하여 대공 포대(砲臺)가 있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포대능선은 도봉산 최고봉인 자운봉을 비롯 만장봉, 신선대, 선인봉의 암봉들이 마치 병풍을 두른 듯 뾰족뾰족 솟아 있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망월사 갈림길 이정표(원효사 1.8km 자운봉 1.9km 사패산 2km)를 지나 봉우리에 올라서면 눈 덮인 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13시 20분. 점심 먹기 좋은 넓은 공터에서 자리를 잡고 컵라면과 떡 한 조각으로 허기를 때우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자 Y계곡은 험난한 암반지역으로 우회하라는 우회탐방로 안내판이 길을 막는다. 우회로를 따라 진행하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6-7분 오르고 조금 진행하자 커다란 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당당한 모습으로 마주보고 서서 나그네를 맞이한다. 왼쪽은 자운봉 오른쪽은 신선대이다.

 

 

 

자운봉은 독립봉으로 오를 수 없고 대신 마주보고 있는 신선대로 오른다. 바위에 철난간이 설치되어 있는데 군데군데 얼어있어 미끄럽고 위험하다. 신선대 근처의 철난간은 일방통행만 가능하여 역방향으로 줄줄이 늘어선 행렬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14시 10분. 드디어 신선대에 올라선다. 신선대에 오르면 상계동 일대와 송추, 의정부 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도봉산(道峰山)은 북한산과 더불어 서울의 명산으로 화강암의 우람한 기암괴석들로 경관이 수려하다. 최고봉인 자운봉과 만장봉, 선인봉 등 세봉은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들이다.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반대쪽 가파르고 험한 암벽을 내려선다. 발 디딜 데와 손으로 잡을 곳이 많으나 통행이 금지된 곳으로 안전시설이 없어 위험하다. 긴 나무계단을 따라 진행하면 오봉고개에 닿는다. 오봉 1km 여성봉 1.9km 우이암 1.4km 만장봉 0.8km 이정표가 서 있다.

 

 

도봉주능선 우이암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선다.

 

 

 

 

왼쪽으로 도봉매표소(3.4km)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고 그대로 직진하면 주능선을 타고 우이암으로 이어진다. 다행히 내리막길은 햇빛에 눈이 녹아 내려서기가 수월하다.

 

15시 10분. 오봉 1km 자운봉 1.5km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 다섯 개의 연속된 암봉인 오봉(五峰)을 거치면 이곳에서 만난다.

 

 

 

조금 진행하면 전망대가 있다. 이 곳에 서면 오봉(660m), 우봉(676m), 칼바위, 주봉(675m),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718m), 성인봉(708m) 으로 이어지는 도봉산의 전경이 한 눈에 조망된다. 안내판에 그림으로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신선대 칼바위 부근에서 등산객이 미끄러져 왼쪽 다리가 부러지는 등반사고가 발생, 헬기가 긴급 출동하여 수송하는 모습에 잠시 걸음을 멈춘다.

 

 

곧바로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진행하자 왼쪽으로 도봉매표소로 하산하는 길이 보이고 우이암(0.4km)은 직진한다.

 

 

15시 40분 석문 사이로 놓여있는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우이암이 코앞으로 다가선다.

 

 

소 귀 모양으로 현재는 우이암으로 불리고 있으나 원래는 관음보살이 부처님을 향해 기도하는 형상을 하고 있어 관음봉 또는 사모봉으로 불리었다고 한다.

 

무수골매표소 2.2km 이정표서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험한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면 보문 산장이 보이고 5분을 더 내려서면 원통사에 닿는다.

 

 

 

원통사는 신라 경문왕 3년 (864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여러 번 중창을 하였다고 한다. 원통이란 절대의 진리는 모든 것에 두루 통한다는 뜻으로 관음보살의 덕을 칭송하여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우이남릉을 따라 내려선다. 휴식처를 지나고 송전탑을 통과한다.


16시 30분. 우이암매표소를 지난다.

 

 

매표소에서 우이파출소까지는 5분 거리. 산악회 버스에 오르면서 약 5시간 40분간의 산행은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