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고두실입구-작은산밭봉-가마봉-망덕봉-금수산-망덕봉-소용아릉-능강교
20명의 산행객을 태운 버스는 6시 50분 대전톨게이트로 진입하여 경부고속도로 남이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타고 7시 20분 증평톨게이트로 빠져나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510번 지방도로를 타고 진행하다 19번 국도로 들어서 충주방향으로 달린다.
8시 10분 살미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3번 국도로 바꿔 타고 수안보방향으로 달리다가 수안보휴게소 앞 삼거리에서 좌회전 36번 국도로 갈아탄다.
8시 30분 월악나루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25분간 정차한다. 충주호를 이루고 있는 남한강은 오대산에서 발원하여 강원도 남부 지방의 여러 물줄기를 끌어 모아 강원도 정선에서 어엿한 강의 모습을 갖춘다. 강원도 땅 정선과 영월을 거쳐 충청북도로 흘러든 남한강은 단양과 제천을 가로지르면서 천하의 절경을 만들어내고는 충주로 흘러간다. 이러한 남한강에 1985년 충주 다목적댐이 생기면서 유유히 흘러가던 물줄기는 드넓은 호수로 변하였다. 남한강이 거대한 호수로 변하면서 강줄기를 따라 형성된 많은 문화유적들과 아름다운 풍경들은 상당 부분 물에 잠기게 되었다.
커피와 준비한 빵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20분 정도 진행하여 갈림길에서 왼쪽 다리를 건너 금수산길로 향한다. 예전에는 청풍문화재단지로 돌아갔으나 수산을 지나 새로 건설된 옥순대교 때문에 금수산 가는 길이 많이 단축되었다.
9시 30분 고두실입구에서 하차하여 간단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5-6분 정도 오르자 왼쪽 개농장에서 수십 마리의 개들이 낯선 나그네들의 출현에 놀라 사정없이 짖어댄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20분 정도 오르자 묘지가 나타나고 뒤쪽으로 충주호반의 멋진 모습이 드러나며 시원하게 조망된다. 어디선가 나타난 유람선 한 척이 조용한 호수에 긴 선 하나를 그으며 지나간다.
산행을 시작한지 35분지나 조망이 시원한 넓은 바위 암반에 닿는다. 잘린 닭발 모양의 바위가 눈길을 끈다. 오른쪽 아래는 천애절벽이다.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15분 정도 더 올라 617봉에 도착한다. 망덕봉이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계곡 건너편에 부처 형상의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3분 정도 뚝 떨어졌다가 서서히 5분 정도 오르면 봉우리에 닿고 다시 잠깐 내려서서 산허리를 감아 돌다 천천히 봉우리로 올라섰다 뚝 떨어진다.
10시 53분 가마봉에 도착하니 망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선다.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15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부드러운 길을 따라 20분 정도 여유 있는 발걸음을 옮기면 망덕봉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턱밑까지 차 오르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10분 정도 오르면 920봉 능선 분기점에 닿는다. 왼쪽은 오늘 산행의 하산 코스로 능강리 고사리봉에서 망덕봉으로 치달아 오른 산줄기로 용아릉 암봉과 산부인과 바위 등 암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5분 정도 진행하여 망덕봉에 도착한다. 망덕봉정상은 비교적 넓은 공터로 졸참나무에 가리워 조망이 하나도 없다. 망덕봉 926m.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고 누가 매달았는지 높은 참나무 가지 위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간식으로 허기를 속이고 15분간 휴식을 취한다. 몇 걸음 내려서면 갈림길이다. 어느 길을 택하든지 5분 정도 내려서면 다시 만나는데 왼쪽 길로 내려서면 등산로 아님 표지판이 보인다. 망덕봉에서 5분 내려선 얼음골재 안부에는 금수산의 얼음골 안내 지도 표지판이 서있고 사방으로 통하는 등산로의 이정표가 나무에 걸려 있다.
왼쪽은 얼음골(2km)로 오른쪽은 상천휴게소(2km)로 가는 길이고 금수산정상(1km)은 직진한다. 얼음골은 한여름에도 얼음을 찾아 볼 수 있어 신비감을 더해 준다고 한다. 얼음골을 지나면 8km에 이르는 능강계곡이 펼쳐진다.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이면 단풍나무를 비롯한 활엽수림이 만드는 단풍과 계곡의 맑은 계류가 어울려 가을 경치가 환상적이라 한다. 금수산으로 향하는 길은 산책로처럼 매우 부드럽고 순하다. 정상 봉우리가 눈앞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금수산 정상 바위봉과 그 오른쪽으로 충주호가 산중호수처럼 아름답게 바라보인다.
12시 20분 바위턱 아래 안부로 내려서자 삼거리. 왼쪽으로 상학(2km)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해발 880m 상천리 3.3km 정상 0.3km 이정표가 서 있다.
시원한 바람이 땀을 씻어준다. 금수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오르막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곳곳에서 정체된다. 나무계단을 지나 정상 아래의 수직절벽에 놓인 철 계단을 올라서면 금수산 정상에 도착한다. 망덕봉에서 40분 소요.
금수산은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의 경계에 그 이름처럼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산세가 곱고 산자락 곳곳에 비경이 숨어 있는 산이다. 월악산 국립공원에 일부가 포함되어 있기도 한데 이 산에 가을날 단풍이 곱게 물들면 천하의 경승을 이뤄 신비경을 자아낸다 한다. 그 모습이 마치 비단 폭에 오색 수를 놓아 드리운 듯 하다하여 일찍이 이 곳 군수로 부임했던 퇴계(이황)가 백운산으로 불리던 이 산을 금수산으로 고쳤다고 하는데 지금도 산아래 동네가 백운동이라 함은 이에 기인한 것이다. 월악산과 함께 보이는 충주호의 전경이 좋고 망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 눈에 빨려 들어온다.
앙증맞은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산행객들로 매우 복잡하고 정상 계단 아래는 점심 식사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다시 발걸음을 되돌려 망덕봉으로 향한다.
정상을 출발하여 10분. 해발 880m 상학 갈림길을 지나고 10분 더 진행하여 쉬어가기 좋은 바위에 혼자 걸터앉아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15분간의 점심식사를 마치고 망덕봉으로 향한다.
13시 35분 망덕봉에 도착하여 후미일행과 합류한다. 15분 동안 휴식 후 하산길로 향한다.
3분 정도 진행하여 920봉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10분 정도 내려서자 거대하면서도 낙락장송 우거진 기암괴봉이 눈앞에 우뚝 솟구쳐 동양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절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용아릉 암봉이라 불리는 봉우리이다.
험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서고 다시 밧줄을 잡고 바위를 기어올라 암봉에 서면 사방이 탁트인 조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조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하고 험한 내림길을 따라 내려선다. 계속해서 시원스런 충주호의 조망이 펼쳐지고, 암릉이 계속되며 중간중간 로프 타는 곳이 있다.
바위 암벽을 밧줄에 의지하여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14시 50분 산부인과 바위 앞 넓은 암반에서 휴식을 취하며 조망을 감상한다. 방금 전 내려왔던 바위 암벽을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아찔하다.
산부인과 바위 좁은 구멍을 기어서 통과하고 10분 정도 진행하면 비석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비석바위를 지나면 꾸준히 내림길이 계속된다.
인적이 없는 호젓하고 조용한 길을 산새소리 벗삼아 간간이 휴식을 취하며 내려선다. 지루한 내리막길을 40분 정도 내려오면 계류와 만난다. 물이 정말 투명하도록 맑고 깨끗하며 차갑다. 배낭을 내려놓고 세수와 족탕을 하며 산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잊는다.
25분간의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계류를 건너 길을 잇는다. 왼쪽으로 기도처가 보이고 여러 기의 한민족평화통일 기원 돌탑이 도열하여 나그네를 반긴다.
오른쪽으로 계곡을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음악 삼아 15분 정도 진행하면 비포장도로와 만난다. 왼쪽으로 100m 정도 진행하면 금수산등산 안내도가 있고 얼음골 매표소가 보인다. 오른쪽 산자락에는 이에스리조트 빌라형 콘도가 자리잡고 있는데 마치 외국의 별장촌 같은 모습이다.
금수산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지만, 현재 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능강천 입구 매표소에서는 피서철에 한해 어른 1,000원씩의 쓰레기 처리비를 받고 있다. 16시 30분 매표소 앞 2차선 포장도로 한쪽에 마련된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7시간의 산행은 끝이난다.
'나의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화산-왕두산 (0) | 2008.07.17 |
---|---|
월봉산-금원산 (0) | 2008.07.17 |
공작산 (0) | 2008.07.17 |
서장마용(서대산-장룡산-마성산-용봉) (0) | 2008.07.17 |
주작산-덕룡산 종주 (0) | 2008.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