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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스리랑카7일 차 : 우다왈라웨(Udawalawe) 국립공원 사파리 ⇒ 갈레(Galle)

2025. 2. 16(일) 7일 차 : 우다왈라웨(Udawalawe) 국립공원 사파리 ⇒ 갈레 (Galle)

- 호텔 조식 후 국립공원 지프 사파리 (Udawalawe National Park Jeep Safari) 투어

- 전통 장대 낚시(Stilt Fishing) 체험

- 갈레 요새 투어

- 5성급 호텔 Riu Srilanka all-inclusive 체크인(2인 1실). 저녁 식사 후 휴식.

동이트기 전 아침 일찍 우다왈라웨 국립공원 지프 사파리(Udawalawe National Park Jeep Safari) 를 진행한다.

 

여행의 또 다른 이름 Safari는 단순히 아프리카의 초원을 가로지르는 사냥이나 탐험을 뜻하지 않는다. 이 단어는 '여정'을 의미하는 스와힐리어에서 왔고,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사파리를 살아간다.

 

여행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곳에서 처음 맛보는 빵 한 조각, 우연히 만난 현지인의 미소, 길을 잃고 나서야 발견한 비밀스러운 정원. 이런 사소한 발견들이 우리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safari다. 미지의 길을 걷고, 익숙함을 벗어 던지고,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는 것. 그리고 결국, 돌아왔을 때 조금 더 넓어진 마음으로 일상을 껴안는 것. 우리의 삶은 끝없는 safari다. 그리고 그 사실이, 참 다행이다.

 

우다왈라웨 국립공원은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야생 동물 서식지 중 하나로, 특히 멸종 위기에 처한 스리랑카코끼리의 서식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스리랑카 여행의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우다왈라웨 국립공원 지프 사파리는 행운이 따라준다면 넓은 대지를 평화롭게 뛰노는 야생 코끼리와 코뿔소, 표범 등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지만,  기대와 달리 코끼리와 코뿔소 약간 그리고 표범은 보지 못하고 공작새만 실컷 구경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초원과 덤불숲을 지나는 지프 사파리 체험을 통해 스리랑카의 때 묻지 않는 자연을 온몸으로 느낀다.

악어가 출현한다는 연못. 악어는 보지 못했다.
펑크난 타이어 교체중
숨은 그림 찾기, 바위에 붙어있는 악어
대부분 야생조류를 국조(國鳥)로 정하는데 스리랑카는 정글에서 사는 산닭을, 그것도 스리랑카섬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으로 선택했다.
국조(國鳥) 스리랑카산 닭 (Ceylon Junglefowl)
길가에 버려진 코끼리 뼈

 

호텔로 복귀하여 아침 식사를 하고 샤워 후 체크아웃한 다음 갈레 (Galle)로 이동한다.

 

갈레로 향하는 길은 끝없는 초록의 바다다. 왕복 4차선의 고속도로 양옆으로 야자수와 열대우림이 끝없이 펼쳐진다. 햇살을 머금은 잎사귀들은 바람에 살랑이며 여행객을 반기듯 손을 흔든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에 취한다.

 

도로 위 차량들은 대부분 일본 브랜드다. 간혹 지나치는 버스에는 ‘TATA’라는 로고가 새겨져 있다. 운전석은 우리나라와 반대편인 오른쪽에 있어, 마치 거울에 비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차량들은 우측통행으로 차분하게 달렸고, 도로 위에는 생각보다 차가 많지 않다.

 

인솔자는 고속도로가 한산한 이유를 톨게이트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꽤 높은 통행료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일반 도로를 이용한다고 한다.

 

한산한 도로와 시원하게 뚫린 하늘, 그리고 수평선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야자수의 행렬이 만들어내는 평온함은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그렇게 우리는 갈레로 향한다. 때때로 도로변에서 작은 마을들이 스치듯 지나갔고, 현지인들이 여유롭게 걸어가는 모습도 보인다. 차 안은 말 없이 풍경에 몰입한 채 흘러갔지만, 모두의 마음에는 이미 새로운 여행의 설렘이 가득 차오른다. 고요하지만 풍성한 이 여정은, 어쩌면 우리가 꿈꾸던 낯선 곳에서 완벽한 하루일지도 모른다.

 

Walgama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간다.

휴게소 마트
마트 내 술 판매장. 손님은 출입하지 못하고 창구에서 직원에게 주문한다.

 

요금소를 빠져나오자, 창문 너머로 푸른 바다와 끝없이 이어지는 남부 해안선이 펼쳐진다.

미리사(Mirissa) 해변 끝자락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코코넛 트리힐(Coconut Tree Hill)을 찾아간다.

 

언덕 위에 오르자, 눈앞에는 키가 큰 야자수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흔들리고, 아름다운 인도양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반짝이는 물결, 손을 흔드는 야자수, 카메라를 꺼내 어디에 렌즈를 들이대도 하나의 엽서 같은 장면이 포착된다. 바닷바람이 몸을 스치는 순간, 이곳이야말로 지상 낙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 명당에서 자리를 비켜주는 대신에 돈을 요구하는 현지인

 

웰리가마(Weligama)는 ‘모래 마을’이라는 의미의 작은 어촌마을이다. 마을과 해변 휴양지가 조화를 이룬다. 특히 가슴 깊이 바닷물에 대나무 장대를 세우고 그 위에서 낚시하는 스틸트 피싱(Stilt Fishing)은 전통 낚시 방법으로 이젠 어업이라기보다는 관광산업이 된 그것이지만 스리랑카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어부들의 모습이 이색적인데 지금은 모두 관공객들을 위해 돈을 받고 하는 연출이다.

 

‘갈레(Galle)’로 이동하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갈레 요새 투어를 한다.

 

역사고고학건축 유산의 집합체인 갈레 포트 (GALLE FORT)는 바다로 돌출된 조그만 반도 같은 형태로 전체가 견고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요새이다. 성벽을 따라서 요새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있으며 성벽 안쪽의 구시가지에는 네덜란드와 영국의 옛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갈레 요새와 구시가지의 유적은 동남아시아에서 유럽인들이 건설한 건축물 중 가장 보존이 잘된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스리랑카를 인도양의 진주라고 한다. 그리고 인도의 눈물이라고 한다. 그러나 옛날에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였다. 서구열강이 이곳에 진출하기 이전에 아랍상인들이 드나들었다. 그중에 갈레가 핵심이었다.

 

스리랑카에는 치욕의 유산을 파괴하지 않았다. 치욕의 유산도 유산이다. 외세가 들어와서 지배하고 착취한 흔적들을 후손에게 보여 주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리랑카는 서구 열강에 의해 오랫동안 수난을 겪었다. 15세기 말 포르투갈이 들어왔다. 포르투갈은 1597년부터 1658년까지 61년 동안 스리랑카를 지배했다. 포르투갈령 실론 시대이다.

 

17세기 중반에 네덜란드가 들어왔다. 네덜란드는 포르투갈을 몰아내고 1658년부터 1796년까지 138년 동안 지배했다. 네덜란드령 실론 시대이다. 영국은 네덜란드를 몰아내고 1796년부터 1948년까지 152년 동안 지배했다. 영국령 실론 시대이다.

 

갈레포트는 유럽 열강에 의해 1633년 지어진 아시아에서 가장 큰 요새로, 17세기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위에서 조망하면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붉은 기와 지붕과 오래된 벽그리고 법원은행관공서 등이 있어서 그때 당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넘실대는 인도양을 보면서 11개의 요새가 이어지는 둑길을 가다 서다 반복하며 걷는다. 

 

 

갈레포트의 종착지는 등대가 있는 곳이다. 갈레포트 최남단 동쪽에 있다. 이를 갈레 라이트하우스라고 하는데 스리랑카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라고 한다.

 

갈레 등대는 1848년 영국에 의해서 최초로 세워졌다. 그때 당시 24m였다고 한다. 불을 밝히면 19km까지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1936년 소실되었다. 현재 보고 있는 등대는 1939년 다시 지었는데 원래 위치에서 100m 떨어진 곳이라고 한다.

 

'스리랑카에 갈 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라'는 광고 문구 같은 글이 몹시 어울리는 곳이다.  

 

등대가 있는 곳에서 북쪽 문을 향해 걸어간다. 거리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로 즐비하다. 갈레포트 안에는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많아서 여행자의 천국과도 같다.

투어를 마치고 갈레 해변에 있는 럭셔리한 5성급 호텔 Riu Srilanka all-inclusive 호텔 (2 1)에 여정을 풀코 호캉스를 즐긴다.

 

저녁식사를 하고 전통 댄스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호텔 곳곳에 있는 바에서는 모든 와인과 음료가 무제한 무료로 제공된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는 호텔내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ll-inclusive 손님이다. 

 

<칸디 춤>의 유래가 왕을 짓누르던 나쁜 귀신을 물리친 나례였다는 설이 타당하다고 느껴질 만큼 춤은 위력적이다. 위협적인 재주넘기를 보면 귀신이 달아 날만도 했다. 묘기 대행진 같은 재주넘기가 몇 번 되풀이 되고, 무남들의 흑단 빛깔 피부는 땀으로 번들거린다. 3일차 캔디에서 이미 본 공연이지만 조금 더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