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3(일)
59구간(9.7km)+60구간(8.1km)=17.8km
59구간(9.7km) 무창포항-용두해수욕장-남포방조제-죽도-대전해수욕장 -대천 머드광장
서해랑길 59구간은 춘장대해변에서 시작해서 무창포해변을 지나 대천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27.9km의 긴 거리다.
지난번 걸음을 멈춘 무창포 해수욕장 주차장에서 출발 전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대천 머드광장까지 9.7km를 이어 걷는다.
무창포라는 명칭은 조선시대 훈련도감(訓鍊都監) 소속의 삼수병(三手兵)을 양성할 목적으로 징수하던 세미(稅米)를 저장하는 창고(武昌)가 있는 갯가의 포구라는 데에서 유래했다.
1928년 서해안에 최초로 개장한 무창포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에 이어 서해안에서 유명한 해수욕장 중 하나다.
무창포해수욕장은 썰물 때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하다. 무창포 해변에서 석대도까지 바다갈라짐 현상이 보이는데, 이를 ‘모세의 기적’으로 부른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해변을 걸으며 바다 한가운데까지 갈 수 있는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무창포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무창포타워'는 곁눈질만 하고 간다.
외항과 내항 사이에 놓인 다리를 건넌다.
무창포항을 지나 도로를 따라 걸으면 송림과 백사장이 아름다운 용두해수욕장이 나온다.
소나무 숲에는 야영하는 사람들이 많고, 고운 백사장에서는 조개 캐는 모습도 간간히 보인다.
'열린바다로'를 따라 걷는다. 왕복 2차선의 널찍한 도로인데도 인도가 따로 없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스팔트 곁 인도를 걷는 구간은 생각보다 피곤하다.
포장 도로는 발의 피로도가 심하므로 걷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길이다. 재밌는 조형물들이 지루함을 잠시 잊게 된다.
‘월전교(이정표 : 종점 8.1km/ 시점 19.8km)’을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용두해수욕장(龍頭海水浴場)’에 이른다. 해변 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송림에는 ‘숲속 야영장’이 조성돼 있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용두마을은 할미재에서 내려온 긴 능선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는데, 마을 이름은 긴 능선을 용으로 보고 머리 부분에 있기에 붙여졌다고 한다.
보령요트경기장을 지나면 남포방조제가 시작된다. 방조제 오른쪽 아래로 지방도 607호선이 지나간다.
남포방조제 (藍浦防潮堤) 는 보령시 남서부 해안에 간척지를 만들기 위해 서해로 유입되는 남포천을 막아 축조한 방조제이다. 이 방조제는 길이가 3.7km에 이르러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방조제 중간 지점에는 과거 섬이었다가 방조제로 인해 육지로 연결된 죽도가 자리 잡고 있다.
남포방조제에서 연결된 죽도는 섬 전체가 자연미를 간직한 한국식 전통정원이다.
죽도에 건너 천천히 보물섬 관광지로 들어가면 상화원 입구가 있다. 입장료는 성인 7000원, 경로 할인은 5000원으로 커피와 떡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긴 회랑을 걸어가면서 죽도 섬을 한 바퀴 돈다.
팔각정을 세워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데, 이곳에서는 남포평야 뿐만 아니라 동쪽 내륙 멀리 성주산, 옥마산 등도 보인다.
죽도는 고려조의 충신 풍천인 임향이 귀양 살던 곳이다. 공민왕이 신돈을 중용할 때 중을 재상으로 들임은 천하의 부끄러움이라고 상소를 올려 임금의 노여움을 사 유배형을 당했다. 처음에는 홍주 고구도로 유배되었다가 후에 죽도로 옮겼으며 조선 건국 후 사면되었다가 벼슬을 마다하고 남포현에 살다가 여생을 마쳤다. 묘소와 신도비는 웅천 동막동에 있다.
방조제에 갇힌 남포천(藍浦川)은 거의 바다 수준이다. 남포천은 보령시(남포면) 읍내리에서 발원 남포저수지와 소송리를 지나 삼현리에서 서해로 합류되는 길이 4.5km의 지방하천이다.
방조제 끝 둑에서 내려오며 '남포방조제 준공 기념비'가 맞는다. 1999년 남포간척지 공사의 일환으로 방조제가 완공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빗돌이다.
'갓배교차로'에서 광장진입로를 따라 약 500m쯤 걷다 첫 사거리(이정표 : 종점 2.4km/ 시점 25.5km)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갓바위마을을 지나 대천해수욕장으로 간다.
대천해수욕장은 일몰이 예쁘기로 소문난 서해안 대표 해수욕장으로 1930년대부터 외국인을 위한 휴양단지로 자리 잡은 서해안 최대의 해변이다. 백사장 길이만 3.5km에 폭이 100m에 달한다.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깨끗하다.
머드광장은 서해랑길 59구간의 종점이다.
60구간(8.1km) 대천 머드광장-대천항-잠수교-보령시 생태공원(보령시 시설관리공단)
대천해수욕장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머드광장은 보령머드축제의 주무대이다.
머드광장은 '여인의 광장'으로 불리던 곳으로 보령머드축제가 이곳에서 개최되면서 머드광장이 되었다. 해마다 열리는 보령머드축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변으로 다양한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유명한 곳이며 밤에도 사진 찍기좋게 많은 네온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서해랑길은 대천해수욕장의 짚라인 타워로 이어진다.
52m 높이의 타워에서 로프를 타고 바다를 가로지르는 '짚트랙코리아' 는 바다로 돌진하는 듯한 짜릿한 체험시설이다.
스카이바이크는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오가는 전국 최초의 해상 레일 바이크다. 수면에서 8~15m 높이에 선로를 달아 바닷길을 달리게 했다. 40분간 2.3km를 왕복 운행한다.
대천항수산시장 앞을 지나간다.
길 왼쪽으로 보이는 대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원산도, 효자도,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호도, 녹도, 외연도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여객선은 350명을 태울 수 있는 신한고속훼리호를 비롯해 원산고속훼리호, 웨스크프론티어호 등 6대가 운항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천항에서는 1시간 30분 동안 서해의 다양한 작은 섬과 명소들을 배 위에서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도 운행하고 있다고 한다.
대천해수욕장 시점부터 8km 지점쯤에서 제방 길 아래로 진입하면 만나는 다리(세월교)는 만조 시에 바닷물에 잠기므로 썰물 때까지 기다리거나 남천대교로 6.1km 를 우회해야 한다. 세월교를 대체하기 위한 교량이 상류 쪽에 건설되고 있어 이 교량이 개통되면 불편이 해소될 것이다.
세월교는 농기계 통행을 위해 개설된 것으로 일반차량은 통행금지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차량 통행이 많은 관계로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세월교를 건너 주교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천방조제 제방 아래 2차선 도로 옆 자전거 길을 따라 걷는다.
보령생태공원에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보령생태공원은 본래는 하수처리장이었던 장소에 멋진 생태체험 학습장을 조성하여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공원 안에 보령시 시설관리공단이 자리잡고 있다. 짚트랙, 스카이 바이크 등 대천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관리하는 곳이다.
15시 20분. 후미 일행이 모두 도착한다.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반기는 대천방조제 위에 자리를 잡고 운영진이 준비한 문어 숙회를 안주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운 뒤풀이를 한다.
귀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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