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6월19일, 수)
아침 5시. 조깅을 나선다. 숙소에서 싼야베이(三亚湾)까지 달려가 해변 산책로를 따라 달린다.
싼야베이는 해변을 따라 수km에 이르는 긴 야자수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아침에 러닝 하기에 아주 좋다.
턴하여 백사장을 달리다가 바닷물에 풍덩 몸을 던진다. 짧은 시간이지만 즐겁게 보내고 다시 천천히 달려 숙소로 돌아온다.
7시. 샤워하고 느긋하게 1층 식당에 모여 호텔 조식을 즐긴다.
10시 30분. 호텔 체크아웃하고 전용 버스를 타고 원숭이 섬 투어를 간다.
고속도로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면서 차장 밖으로 하이난의 시골 풍경을 감상한다.
하이난은 제주도의 약 19배 크기로 고속철도가 2개 노선이 운영되며, 인구 약 1,000만 명의 큰 섬이다.
코발트빛 바다 늘어진 야자수 아래♬ 아롱만 해변에서 처음 만난 남국의 아가씨♬ 칵테일 한 잔 두 잔 정들어 가는 하이난의 밤♬
트로트 <하이난의사랑>가사에 나오는 아롱만(亚龙湾) 이정표를 보니 왠지 반갑다.
하이탕베이(海堂彎)에는 하이난의 유일한 7성급 호텔 아틀란티스(三亚亚特兰蒂斯酒店, Atlantis Sanya)와 1만 평의 대규모 워터파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맹그로브트리 리조트 월드싼야베이(三亚湾红树林度假世界, Mangrove Tree Resort World Sanya Bay)가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다음 기회에 가족들과 호캉스를 즐기러 오라고 강력 추천한다.
홍각령(紅角領), 향수만(香水湾), 우령(牛嶺), 오지산(五指山), 열대와 아열대 경계선인 분계주(分界州)를 차례로 지나 서핑성지로 알려진 일월만(日月湾) 해안에 도착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한국식당(韓風閣)에서 점심을 먹는다.
메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무제한 삼겹살과 닭고기.
상추쌈을 싸서 배불리 먹고 전용버스를 타고 원숭이 섬이 있는 청수만 (淸水湾)으로 이동한다.
하이난은 중국이란 느낌보다는 동남아의 휴양지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하이난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난완허우다오 (南湾猴岛) 일명 원숭이섬이다. 원숭이섬에 들어가려면 배나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케이블카나 배를 타고 들어가므로 섬이라 부르지만, 사실은 반대쪽에서 길게 튀어나온 반도 형태의 육지다.
케이블카를 타고 원숭이 섬으로 건너간다. 불과 5분도 안 되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데, 풍경이 확 변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일품이라 하이난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다.
원숭이 섬으로 들어갈 때 케이블카에 탑승하면 공중에서 수백 채의 수상 가옥들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장관이다.
약 500년 전, 광둥 지역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린수이 만'에 삶의 터전을 형성하였고, 오늘날까지 수백 채의 수상 가옥이 남아 있다.
이들을 ‘단자(단가·蛋家)’인 또는 ‘단자’족으로 부르는데, ‘단자’는 달걀(또는 달걀부침)처럼 볼록 튀어나온 집 또는 배 모양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단가인(蛋家人)’, ‘단민(蛋民)’이란 용어엔 달걀처럼 취약한 계층, 억압받는 사람이란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원숭이섬에는 야생 원숭이들이 산다. 3,000여 마리의 원숭이가 주인인 이곳은 우리도, 울타리도 없다.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원숭이 무리를 만날 수 있어 여기저기서 원숭이 무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다.
자칫 물릴 수 있어 원숭이를 함부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는 것은 조심해야 하고, 간혹 모자나 가방 등을 빼앗아 도망가는 원숭이도 있다고 현지 가이드가 특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원숭이 섬에서 흥미로운 곳은 원숭이 감옥이다. 다른 원숭이들과 싸움이 잦고 사람들을 공격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를 벌하기 위해 일정 기간 가두어 두는 곳이다.
다시 싼야시내로 돌아와 조선족이 운영하는 작은 잡화점(백두산농산물할인마트)에 들른다.
참깨, 서리태, 쌀을 비롯하여 땅콩과 다양한 젤리 그리고 과자 종류를 판매한다.
가격이 저렴하여 지인들 선물로 모두들 한아름씩 사서 들고 버스에 오른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식사는 꿔바로우(더블 쿡드 포크 슬라이스), 마파두부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동북 음식을 파는 맛집으로 이름난 식당(祝家餃子館) 에서 현지식으로 한다.
1시간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별빛투어를 간다. 별빛투어는 유람선을 타고 선상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인공섬 '봉황도'와 주변 아파트 단지의 별빛처럼 반짝이는 야경을 감상하는 크루즈 투어다.
1층에서 맥주와 음료수가 무료로 제공된다.
해가 진 후 어둠이 깔리자, 봉황도 건물에 아름다운 조명이 칼라와 글씨를 바꾸어가며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
20시 40분. 중국 전통 약재를 탄 물에 발 마사지로 유명한 마사지 숍에서 2시간 전신 마사지를 받고 샤워를 한 후 휴식을 취한다.
24시. 싼야 피닉스 국제공항으로 이동하여 귀국 절차를 밟고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다 항공기에 탑승한다.
항공기가 약 30분 정도 지연되어 새벽 3시 정도에 이륙한 비행기는 약 4시간 정도 비행하여 다음날 아침 8시경 인천공항에 무사히 착륙한다.
여행은 언제나 출발 전에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고, 돌아오는 순간에는 아쉬움과 후회가 남는다.
여행의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기억하기 위해 쓴 여행 일기를 마무리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 떠날 날을 기약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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