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6월18일, 화)
새벽 4시 40분 기상하여 친구들과 조깅 1시간을 하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하고 호텔 1층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오늘은 자유일정인데 남산 문화유람구(南山文化旅游区) 선택관광 (점심포함 80달러)을 신청했다.
7시 30분.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와 합류하여 전용 버스를 타고 남산풍경구(南山風景區)로 출발한다.
‘복(福)은 동해에서 빌고, 장수(長壽)는 남산에서 빈다.' 는 중국 속담이 있다고 한다.
남산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당이자 장수마을로 유명하다고 한다.
남산사는 중국 국가 여유국이 지정한 국가5A급(AAAAA) 관광지다.
입장료가 사찰 구경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국가5A급 관광지라는 기대를 하고 경내로 들어간다.
입구를 지나 얼마간 걸으면서 맞이한 풍경은 사찰보다는 공원이라는 표현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먼저 꼬마열차를 타고 관음 광장까지 이동하여 다시 전동카트로 갈아타고 해상관음상까지 이동한다.
보기에는 가까워보이지만 더운 날씨에 걸어서 이동하기에는 조금 멀다.
이곳을 대표하는 명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불교의 108번뇌를 형상화해서 그 높이가 108m가 되었다는 해상관음상.
흔히 뉴욕의 자유여신상과 많이 비교하는데 그 속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중국 고위층 자녀들의 모임인 태자당의 당주가 남산사에 자유여신상보다 더 큰 불상을 지으려고 바다를 메우려 했지만 계속 실패를 거듭했는데, 남산사 주지스님의 권유에 따라 일주일간 하루에 8시간씩 불공을 드리자 거칠었던 바다가 잔잔해져 매립 작업에 성공하여 지금의 해상관음상을 세울 수 있었다고 한다.
청동으로 만든 해수관음보살상은 6년의 기간을 거쳐 2005년에 완성됐다. 태풍 피해가 유난히 많았던 하이난은 이 보살상을 세운 후부터는 이전에 비해 피해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 무더위에 삼보일배를 하며 해수관음상을 도는 수행자들의 모습에서 무엇인지 모를 간절함이 전해진다.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조각상으로, 108개의 황금 연좌를 비롯하여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온갖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해상관음상은 동, 서, 북 총 세 방향을 바라보는 3개의 불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 지혜, 자비, 평화를 나타내고 있다.
해상관음상 내부로 들어가면 황금으로 된 불상을 볼 수 있으며, 내부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통해 관음상의 발 부분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남산사'의 경치가 눈에 들어온다.
해상관음상의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현지인과 여행객이 발을 만지며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있다.
계단을 이용하여 내려오면서 각 층에 전시된 다양한 불교 관련 조각상을 볼 수 있다.
전동카트를 이용하여 남산사로 이동한다.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수차례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바다를 건너던 감진 스님의 흔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는 남산사. 감진 스님은 66세의 나이로 여섯 번의 시도 끝에 일본에 불교를 전파하는 데 성공한다.
남산사는 1998년에 당나라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산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3개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중심에 자리한 본당에는 황금빛 부처 좌불상 3개가 있어, 그 앞에서 많은 여행객이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빈다.
인왕전, 대웅보전, 동서배전, 종고루, 전륜장 등이 있고 이 건축물들은 문을 지키는 신인 금강신, 석가모니, 아미타불, 약사불, 16나한 등을 모시고 있다.
11시 40분. 식당(降福)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는다. 점심 메뉴는 훠궈(중국식 소고기 샤브샤브)다.
1시간 동안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오후는 자유일정이다.
혼자 걸어서 싼야베이(三亚湾)으로 향한다. 숙소에서 천천히 걸어서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길이가 무려 7km에 달하는 싼야베이 해변을 따라 걷는다. 제트스키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린다.
멀리 녹회두 공원에서 보았던 봉황도(피닉스 아일랜드)의 다섯개 건물이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 왕호초시에서 콜라를 사서 마시며 땀을 식힌다.
왕호초시 앞 도로 건너편에는 싼야시 제4중학교가 있다. 오후 3시인데 학생들이 등교한다.
15시.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에서 룸메이트와 2시간 동안 물놀이를 하며 여유로운 호캉스를 즐긴다.
저녁 식사는 개별적으로 해결한다.
친구가 준비한 컵라면과 누룽지에 열대과일을 곁들인 시원한 칭다오 맥주까지 꿀맛이다.
저녁식사 후에 룸메이트와 걸어서 야시장을 구경하러 간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잘 손질한 열대과일 1팩이 5위안(한국돈 천원)이다.
룸메이트가 알리페이로 간편하게 계산을 끝낸다. 신기하다.
숙소로 돌아와 한 객실에 모여 방바닥에 자리를 펴고 맥주 파티를 하며 하이난의 밤을 즐긴다.
22시 취침.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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