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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진안 운장산

2024. 5. 28(화)

내처사동-동봉(삼장봉)-운장대-서봉(칠성대)-독자동-독자동입구-내처사동

 

8시. 성심당 DCC점 앞에서 만나 진안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지는 전북 진안의 운장산이다.

충남과 전북의 중간쯤에서 높게 솟아 있는 운장산(雲長山·1,126m) 무진장(무주·진안·장수 3개군)을 대표하는 산이다.

주화산에서 부소산 북쪽 백마강 선착장 옆 조룡대까지 뻗은 길이 126km금남정맥 산줄기의 최고봉이자 해발 평균 고도가 260m인 진안고원의 지붕이다.

북으로 금남정맥, 동으로 구봉산((九峰山·1,002m)), 서로 연석산(硯石山·925m) 등 사방으로 장쾌한 능선이 뻗어나가면서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자랑한다.

 

주천면 대불리 내처사동으로 들어간다.

내처사동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운장산 송어횟집 쪽으로 들어서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각우목재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구봉산 가는 길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이지만 출발지 내처사동이 해발 500m라 삼장봉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삼장봉 바위 절벽에 올라서니 조망이 시원스럽게 트인다.

운장산 정상(운장대)와 서봉인 칠성대의 산봉우리가 위세를 떨치며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운장산은 동봉(삼장봉 1,133m), 중봉(운장대 1,126m), 서봉(칠성대 1,120m) 이렇게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봉인 삼장봉이 1,133m로 가장 높지만, 대다수 자료에 중봉인 운장대의 높이로 표기되어 있다.

눈개승마

 

운장산은 구름이 장시간 머무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에는 주줄산(珠崒山), 주출산, 주화산(珠華山) 등으로 불리다 중봉인 운장대의 이름이 산이름으로 되었다. 한자 표기로는 雲藏臺이지만 일제시대부터 雲長山으로 표기되었다.

 

운장대는 360도 파노라마로 멋진 풍광이 펼쳐지는 전망대다. 깊디깊은 산골이 발아래 펼쳐지는 풍광이 장관이다. 

멀리 지리산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걸쳐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동으로 구봉산(1,002m)을 서로는 연석산(925m)을 솟구친 다음 남으로 방향을 틀어 대간을 향해 뻗어나가고, 북으로는 금남정맥 산줄기를 이어간다.

 

서봉(칠성대)은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 운장산에 살던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실망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후 서봉을 칠성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옛날 운장산 깊은 골짜기에 작은 절이 있었다. 절에는 한 스님이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지으며 수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일곱 명의 청년이 찾아왔다. 이들은 망태를 둘러메고 있었는데 이목구비가 수려하게 잘생겼으며 눈이 유난히 반짝였다. 청년들은 스님에게 배가 고프다며 요기시켜 달라고 했다. 스님은 “나 먹을 밥도 없다”고 냉정히 거절했다.

이들은 절을 떠나 산을 올라 어느 암자에 이르렀다. 암자에는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선비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선비에게 밥을 달라고 간청했다. 마침 저녁밥을 준비하던 선비는 “불공을 올린 다음 밥을 줄 테니 기다리라”며 불공을 올리려 했다. 그러자 일곱 명의 청년들은 화를 내며 “배고픈 사람의 사정도 모르면서 무슨 벼슬을 하겠냐”며 밥상을 지팡이로 내리쳤다. 선비가 놀라 쳐다보니 그들은 사라지고 공부하던 책도 없어졌다고 한다.

청년들은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었으며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실망해 하늘로 올라갔다. 그 후 선비는 자신의 모자람을 깨닫고 벼슬의 꿈을 버린 채 수도승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암자가 있던 곳을 칠성대라 부르게 되었다. 운장산 서봉에 얽힌 전설이다. 출처 : 월간산

 

눈이 부시도록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어우러져 초여름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연석산이 지척이다.

활목재(880m)에서 독자동코스로 내려간다.

 

숲이 우거져 꽃도 없고 볼 것도 없다. 거의 다 내려올 무렵 이끼 바위가 나타난다.

 

독자동은 예전에 도요지다.

대규모 제방 공사와 운장산 산장의 확장 공사로 유적이 유실되어 집터 돌담 흔적만 남아있다.

산딸나무

 

산행은 내처사동으로 원점 회귀하여 마친다. 놀며 쉬며 4시간 30분 소요.

 

추부 '추어명장'에서 추어탕과 추어튀김으로 저녁을 먹고 대전으로 돌아와 뿌듯한 하루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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