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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

2024. 3. 26(수)

 

이틀 동안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날이 맑아졌다. 걸어서 약속 장소로 이동한다.

포근한 봄날이다. 유등천과 갑천 변에 만개한 목련이 화사하다. 

 

9시. 약속 장소인 성심당 DCC점 앞에서 동행들과 만난다.

 

송촌동 선비마을 꼬마김밥집에서 점심용 꼬마김밥을 구입해서 배낭에 넣고 서대산으로 향한다.

 

10시. 서대산 개덕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서대산 기슭에 터를 잡은 개덕사는 자세한 기록은 전하고 있지 않지만,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한다. 개덕사 인근 절터에서 고려시대 것으로 보이는 기와 조각이 출토됐기 때문이다.

 

서대산西臺山(904m)은 충청남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산행객들의 관심을 끌 만하지만, 오늘 산행객은 거의 없다.

 

대웅전 오른편 뒤쪽에 높이 약 20M 정도의 서대폭포가 있다. 이틀 동안 비가 내려 서대 폭포 물줄기가 세차다.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줄기가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서산대사가 이곳에서 득도하였다고 전해온다.

 

서대폭포 옆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행하는 4코스로 산행을 시작한다. 꾸준한 오르막이다. 육산인 듯 악산이고 악산인 듯 육산이다. 출발부터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로만 올라가야 한다.

 

탁 트인 조망과 군데군데 나타나는 기이한 바위를 보는 재미는 힘든 산행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난데없이 전기 목책선이 있는데 왜 이런 시설물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이어 벤치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보니 닭벼슬봉이 거대하게 버티고 서 있다.

 

잠시 쉬면서 물 한 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닭벼슬봉으로 향한다. 

닭벼슬봉

 

닭벼슬봉의 암릉과 조망이 시원하다.  서대산의 필수코스로추천한다.

 

산림청은 충남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곳곳에 기암괴석과 바위 절벽이 있어 중부의 금강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우며, 산정에서의 조망이 좋은 점 등을 고려하여 서대산을 한국의 100대 명산으로 선정했다고 한다.

 

옥녀탄금대로 내려선다. 견우가 옥녀(직녀)를 그리워하면서 거문고를 탄 곳이란다. 칠월칠석날 서대산 정상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정상 바로 밑에 있는 옥녀탄금대에는 지성단(至誠壇)과 함께 영천(靈泉) 생수가 있어, 이를 7번 이상 마시면 아름다운 미녀가 되어 혼인길이 열리고 첫아들을 낳는다는 전설도 지니고 있다. 영천수가 시원하다.

서대산 정상 바로 밑에는 옥녀탄금대가 있다. 그 중간에는 물이 나오는 동굴이 있어 지성단(기도하는 장소)으로 이용된다.

 

2시간의 오르막길을 올라 서대산 정상에 도착한다.

 

서대산은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서대리와 군북면 보광리의 경계에 걸쳐 있으며 높이 904m로 충청남도에서는 최고봉이다.

충남에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이 없다. 계룡산(845M)과 오서산(790M)도 1,000M가 안 된다.

 

서대산 주변으로는 올망졸망한 산들뿐이고, 조금 멀리 대둔산, 마니산, 민주지산, 덕유산까지 조망이 가능할 정도로 홀로 솟아 있다. 산줄기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이라 할 정도로 솟아 비래산(飛來山)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동국여지지> 충청도 편에는 ‘서대산은 (옥천)군 남쪽 20리, 금산군 경계에 있다. 산 모양이 불뚝 튀어나온 것이 대 () 와 같으므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라고 나온다.

 ‘대(臺)’는 대개 정상 부위가 평평하면 붙는 접미어다. 백운대, 문장대가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서대산도 엎어진 바가지 모양이라 정상 부위는 평평하다. 

 

서대산 강우레이더 관측소 나무 데크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서대산 정상 바로 옆에는 강우측정레이더 관측소가 있어 강우량을 측정하는 데 활용된다.

 

점심을 먹었던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사자바위로 향한다.

견우와 직녀의 사연을 간직한 북두칠성바위

 

사자바위는 갈림길이다. 왼쪽 마당바위 쪽은 2코스 하산길, 오른쪽 신선바위 쪽은 4코스 하산길이다. 신선바위 쪽으로 향한다.

 

등로에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방치되어 있어 조심스럽다.

신선바위에서 바라본 강우레이더관측소
구름다리(2,3코스 연결다리, 지금은 폐쇄)

 

신선바위에 앉아 잠시 쉬면서 산아래 조망이 막힘없이 시원하다.

 

신선바위에서 제비봉까지 매우 가파른 내리막이다. 곳곳에 로프가 매어있다. 잠시 제비봉에 들렸다가 용바위로 내려선다.

 

진달래가 꽃망을 터트렸다.

 

용바위 뒤에는 한국전쟁 당시 영웅들의 애국 충절을 기리는 서대산 전적비가 있다

 

노오란 생강나무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용바위로 내려선다.

 

용바위는 큰 바위 두 개가 맞대어져 자연 동굴이 만들어졌고, 동굴 틈에서는 맑은 물이 흐른다.

 

서대산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개덕사로 향한다.

관리동과 서대산 정상 관측소를 오고가는 모노레일
정상에 있는 강우레이더 관측소를 관리하는 강우레이더 관리동

 

개덕사에 도착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마무리한다.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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