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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수통골 한바퀴

2024. 3. 13(수)

 

아침을 먹고 배낭에 물한병과 연양갱을 챙겨 집을 나선다. 수정타운 버스정류장에서 102번 버스에 오른다.

 

수통골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도덕봉으로 올라 주능선을 따라 자티재를 지나 금수봉에 들렀다가 빈계산을 거쳐 수통골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 9km, 4시간 정도 소요.

 

수통골에서 도덕봉에 오르는 길은 오랜만이다. 드문드문 산행객이 보이지만 호젓하다. 예전에 없던 조망대와 쉼터가 잘 조성되어 있다. 대전시가지 조망이 좋다.

 

도덕봉(道德峰·535.2m)은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독(都督)이 많이 살고 있던 데서 산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도독은 과거에 각 주(州)의 으뜸 벼슬이었으며, 백성을 통틀어 거느리고 감독했던 직책이었다. 또, 도둑이 많아 '도둑골'로 불린 데에서 유래된 이름이기도 하고, 의상대사가 도를 닦았던 곳이라서 불리게 된 것이라고도 전한다.

수통골을 둘러싼 여러 봉우리들을 흑룡산(黑龍山)으로 부르고, 그 중 최고봉은 백운봉이나 주봉은 도덕봉이다.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자티고개에서 백운봉 가는 길은 4월20일(화)까지 탐방로 통제다.

 

금수봉삼거리에서 금수봉을 오른다. 금수봉(錦繡峰·532m)은 이름처럼 아름다운 산이다. 

 

금수봉에서 암탉산쪽으로 내려오다 잘록이에서 왼편 골짜기로 내려서지 않고 그대로 암탉산으로 오른다. 

 

암탉산을 ‘빈계산(牝鷄山·415m)’이라 부른다. 암컷 ‘빈’ 자와 닭 ‘계’ 자를 써서 암탉을 한자화한 것이다. 산자락 사람들은 지금도 ‘암탉산’이라 부르고 있는데, 구태여 빈계산이라 할 필요가 없는데도 모든 안내판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어 안타깝다.

 

층암절벽이 올려다보이는 오른편 도덕봉과 왼편 금수봉 사이 골짜기를 수통골이라 한다. 금수봉과 도덕봉 사이 협곡이 물이 흐르는 수통처럼 생겨서 얻은 이름이다. 이 수통골은 그리 크지 않으나 폭포도 있고, 넓은 자갈밭이 있으며, 양편에 짙은 숲이 있고, 골짜기의 개울물은 맑다.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래고 연양갱으로 허기를 속인 다음 수통골 주차장(하)으로 내려온다. 봉이호떡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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