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4(월)
7시 30분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선다. 오랜만에 산행이다. 안개가 자욱하다. TJB대전방송국 주차장까지 걸어간다. 20분소요.
약속시간(8시)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빽다방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여 모닝커피를 마신다.
오늘 산행 인원은 4명. 여행 동호회원들이다. 대전에서 순창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가는 내내 여행이야기다.
용궐산(龍闕山) 산 이름은 산세가 마치 용이 하늘을 날아가는 듯한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래는 용골산(龍骨山)이라 불렸는데 이 명칭이 ‘용의 뼈다귀’라는 죽은 의미를 갖고 있으므로, 산이 살아서 생동감 넘치는 명기를 제대로 발휘하도록 하자는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앙지명위원회를 열어 2009년 4월 용궐산(龍闕山)으로 명칭을 개정하였다. 원통산에서 남진하는 산릉이 마치 용이 자라와는 어울릴 수 없다는 듯 서쪽 섬진강 변으로 가지를 치며 솟구쳐 있다. 용같이 우뚝 솟아 꿈틀거리는 듯 준엄한 형세를 띠고 있으며, 앞에는 만수탄(섬진강)이 흐르고 있다.(네이버지식백과)
주차장 화장실 앞에 용궐산 자연휴양림 안내판이 있다.
출발전에 화장실을 다녀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용궐산하늘길 들머리는 용궐산 치유의숲이다.
용궐산 자연휴양림 입장료는 4,000원인데, 2000원은 순천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지금은 65세 이상 무료인데, 올해 4월1일 부터는 70세 이상 무료로 변경된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순창군의 대표 관광지인 강천산군립공원(이하 강천산)과 용궐산 하늘길의 무료 입장객 연령 기준이 오는 4월부터 65세에서 70세로 상향 된다.
군에 따르면 강천산과 용궐산 하늘길은 많은 관광객이 찾아 이에 따른 시설 유지 보수 및 보전 비용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강천산을 찾은 81만여 명 가운데 55만여 명이 무료 입장객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용궐산하늘길로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돌계단을 30~40분쯤 올라가야 한다. 돌계단은 용궐산하늘길을 만들면서 새로 개통한 등산로다.
섬진강의 수호신으로 여기던 용궐산의 8부 능선을 따라 540m의 데크길이 놓이면서 그동안 산새가 험해 등반이 어려웠던 관광객도 쉽게 하늘길에 올라 섬진강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길을 용궐산 하늘길이라 부른다.
계단을 오르면 시야가 넓게 열리고, 유장하게 흘러가는 섬진강의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임실군 덕치면에서 흘러온 섬진강이 용궐산을 적시고, 순창군 적성면 쪽으로 흘러간다. 섬진강 주변으로 펼쳐진 첩첩 산은 풍경을 깊고 그윽하게 만든다.
반평생 순창에서 산림공무원으로 재직한 박현수 과장의 땀과 노력이 용궐산 곳곳에 숨어 있다. 암벽 곳곳에 한자를 새겨 놓았다.
장소와 어울리는 고사성어를 찾아내기 위해 일일이 고문서를 다 찾았고, 적당한 고사성어를 정하고 나면 좋은 글씨를 찾아내기 위해 명필가가 쓴 글씨를 모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을 비롯해 한석봉, 양사언, 안평대군 등 조선 4대 명필가의 글씨는 물론, 중국 명필가의 글씨도 다 찾아 각 글씨마다 최고인 것을 골라 한 자씩 조합해 만들었다고 한다.
계곡과 산이 끝이 없다는 뜻의 계산무진(谿山無盡),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를 따온 제일강산(第一江山),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지자요수 인자요산(知者樂水 仁者樂山) 등의 글귀를 새겨 놓은 것은 용궐산의 용이 자기 뼈에다 글귀를 새겨 놓고 탐방객들에게 마음을 수양하는 자세로 산행을 해 주길 당부하고 있는 듯했다.
하늘길 잔도를 지나 비룡정까지 가는 길도 상당히 가파르다. 비룡정에 오르니 시계가 확 틔인다.
정상까지도 줄곧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나무데크 벤치에 자리를 잡고 각자의 배낭속에 준비한 음식들을 꺼내 놓는다. 영양떡, 컵라면과 김치, 삶은계란, 딸기 등 푸짐하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은 뒤, 용궐산 치유의 숲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약 8km를 4시간 남짓 걸었다.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채계산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