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3일(토)
숙소-(랜드크루저 지프)별빛투어+일출투어-숙소-콜차니마을-소금사막 점심-선인장 섬-선셋+샴페인-싼후안 숙소
우유니 랜드크루저 2박 3일 투어가 시작된다.
5인승 랜드크루저 지프 일곱대에 나누어 타고 기사와 일정을 내내 함께 한다.
새벽 3시 30분. 별빛투어 출발~.
장화로 갈아신고 4명씩 지프를 타고 30분 정도 달려 차에서 내리니 남반구 전체가 쏟아져 내릴 듯 별들로 가득하다.
오랜만에 보는 별이다. 은하수가 보이고 북두칠성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전갈자리, 사자자리, 천칭자리 등 휴대폰 웹을 이용하여 하늘의 별자리를 찾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러는 사이 서서히 여명이 밝아온다.
이제부터는 일출투어가 시작된다. 혼자서, 삼삼오오 또는 단체로 갖가지 포즈를 연출하며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모두들 나이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깔깔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큰 거울인 우유니 소금 사막의 반영이 만들어낸 멋진 인생 사진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모였다 흩어지며 갖가지 동작을 취하면 팀장과 지프 기사가 차를 타고 크게 돌면서 동영상도 찍어준다.
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소금호텔로 돌아와 2층 식당으로 올라가 아침 식사를 한다.
4성급 호텔에 걸맞게 조식도 비교적 훌륭하다. 양치를 하고 휴식을 취한다.
11시 체크 아웃.
솔차니 마을 입구 가게에서 생수와 간식 그리고 간단한 기념품(마그네틱과 우유니 소금)을 쇼핑하고 소금 사막으로 이동한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해발고도 3680m, 면적은 우리나라 강원도 넓이와 비숫하다.
안데스산맥이 융기하기 이전에 바다였던 이 호수는 융기 후 강수량이 많지 않아서 사막이 되었다. 엄청난 분량의 소금은 산맥의 융기 과정에서 갇힌 바닷물과 주변의 산지에서 흘러내린 염류가 모여 만들어졌다. 건기에는 소금 사막이지만, 우기에는 소금 호수가 된다.
1978년 시작된 다카르랠리(Rally Dakar)는 세계에서 가장 거칠과 위험한 자동차 경주로 유명하다. 초기에는 파리에서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까지가 경주 루트였지만 나중에는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다카르까지로 변경되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는 경주 루트가 남미로 바뀌었지만 랠리 이름은 고유명사로 굳어져 계속 사용한다. 우유니 소금 사막의 다카리 랠리 기념비는 2014년 처음로 볼리비아가 다카르랠리 루트에 포함되었고, 아르헨티나로 넘어가기 전 이곳을 경유한 것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간헐천에 도착한다. 소금평원에 간헐천이 신기하다.
우유니의 소금 평원에 흩어져 평생에 기념이 될 인생 사진 찍기에 모두들 여념이 없다.
준비한 소품들과 개성있는 포즈를 연출하며 인생 사진을 찍는 사이 지프 기사들이 소금 사막에 타프를 치고 그 아래 테이블을 설치하고 점심식사 준비를 해 놓았다.
12시. 소금 사막에서 먹는 점심은 맛보다는 분위기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모든 것이 색다른 경험이다.
한국에서 아내가 싸 준 멸치 볶음이 큰 인기를 끈다. 후식은 수박과 한국의 믹스커피로.
우유니에 가장 먼저 세워진 소금호텔 중의 하나인 플라야 블랑카 소금호텔( (Hotel de sal playa Blanca)은 지금은 식당과 기념품점으로 운영된다. 안에 화장실(이용료 5볼)은 남녀 모두 기다리는 줄이 길다.
호텔 앞 국기광장(Plaza de Banders Uyuni)에는 태극기를 비롯하여 만국기가 펄럭인다. 특이하게 일장기와 중국기가 보이지 않는다. 햇빛은 뜨겁고 그늘은 시원하다. 만국기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다.
지프를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우유니 소금 평원 위를 한참을 달려 착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인적이 없는 한적한 곳에 멈춘다. 갖가지 소품과 포즈를 고안해 개인적으로, 조별로, 단체로 재미있는 사진을 연출한다.
촬영은 지프 운전기사가 한다. 당연히 사진을 잘 찍는 운전기사가 인기다.
여행에서 좋은 날씨는 정말 큰 행운이다. 바닥이 하얀 소금이기에 적당히 물에 잠기면 맑은 거울이 되어 멋진 반영을 만든다.
또 끝이 보이지 않는 소금 사막 위를 거침없이 질주한다. 기사가 코카잎을 생채로 계속 씹는다. 아마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듯하다. 코카잎은 가공하여 마약인 코카인을 만든다고 한다. 다른 나라로의 유입은 금지.
17시. 물고기 섬 잉카와시(In cahausi)에 도착한다.
소금 사막의 한 가운데 선인장으로 가득한 섬이 있다. 멀리서보면 커다란 물고기가 누워있는 모양이어서 물고기 섬이라 불리는데 실제로는 우람한 선인장들이 잔뜩 있는 선인장 섬이다.
1시간 동안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천천히 정상을 다녀온다.
18시. 선인장 섬을 출발하여 40여분을 달려 선셋 포인트에서 멈춘다.
일몰까지는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다. 지프 기사들이 샴페인 파티를 준비한다.
끝까지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건배를 하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는 사이 서서히 해가 넘어간다.
19시 25분. 지프는 짙게 내려앉은 어둠을 헤치고 싼후안 숙소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한다.
20시 소금 사막을 벗어나 불빛 하나 없는 비포장도로를 앞차의 불빛을 따라 굽이굽이 산길을 넘는다.
때로는 앞차를 놓치고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한다.
21시 45분. 우여곡절 끝에 싼후안(San Juan)마을 숙소에 도착한다.
숙소는 히말라야 롯지보다 훨씬 좋다. 남여공동화장실을 사용하지만 소금 벽돌로 지은 집으로 춥지 않다. 1인용 침대만 달랑 2개 놓여있는 방은 포근한 느낌이다.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탓에 하루종일 자외선에 그을린 얼굴이 화끈화끈하다. 우유니 자외선을 너무 얕본 것 같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팩으로 진정시킨다.
22시. 늦은 저녁식사를 한다. 치킨에 감자튀김과 샴페인이 제공된다.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고 늦은 저녁 식사에 고기가 부담스러워 누룽지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는다.
팀장이 칠레는 포장을 뜯은 음식과 과일. 견과류의 반입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며, 위반하면 300달러의 벌금을 불어야 한다고 잔뜩 겁을 준다.
22시 30분. 양치를 하고 발만 씻고 잠을 청한다.
일행 중 몇 명은 고소로 간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하는데 나는 한번도 깨지 않고 편안하게 숙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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