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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024 남미여행 14(칠레 아타카마 달의계곡)

2024년 1월 15일(월)

숙소-(랜드크루 지프)-솔데마냐나 간헐천- 테르마스 데 폴케스 온천-베르데 호수와 리칸카부르화산-볼리비아국경-볼리비아 출국수속-(전용버스)-칠레입국수속-아타카마-숙소 체크인-달의계곡투어-숙소

 

4시 30분 체크아웃을 하고 지프를 타고 출발한다. 아직 짙은 어둠이 깔려있다. 솔데마냐나 간헐천에서 잠시 쉬어간다. 간헐천이 아니라 계속해서 땅속에서 수증기가 솟아오른다.

 

아침의 태양이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솔 데 마냐나(Sol de Manana)는 볼리비아에서 몇 안되는 활화산인 리칸 카브르 화산활동으로 일어나는 수증기와 가스를 내뿜고 있는 간헐천이다. 해발 4870m

 

자리를 옮겨 또 다른 간헐천 주위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는다. 바위에 앉은 엉덩이를 따뜻하다.

 

에두아르도 아바로아 안데스 동물군 국립 보호 구역 중심부에 있는 소금 평지 살라르 드 찰비리(Salar de Chalviri)를 지난다.

 

6시 20분 테르마스 데 폴케스 온천 앞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한다. 역시 지프 기사들이 준비한 것이다. 마지막 식사라 그동안 고생한 지프 기사들과 함께 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치고 노천 온천(이용료 6볼, 화장실 이용료가 포함)을 한다. 탈의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따끈한 온천물(35ºC 정도)에 20분 정도 몸을 담그니 피로가 풀린다. 

 

7시 20분 출발하여 40분 정도 달려 하양 호수 라구나블랑카(Laguna Blanca)에 잠시 멈추었다가 이어 초록호수 라구나 베르데(Laguna Verde)로 이동하여 호수 뒤편에 솟아오른 5930m의 리칸카부르(Licancabur)화산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8시 25분. 볼리비아와 칠레의 국경에 도착한다.

2박 3일 동안 랜드크루저사의 지프를 타고 진행한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는 이곳 볼리비아 최남단 칠레와의 국경에서 끝이난다.

 

해발 4천m가 넘는 알티플라노 고원에서 국경을 넘는다. 볼리비아 세관 겸 출입국 사무소는 간이휴게소 같은 느낌이다.

기사에게 여권을 주면 대신 출국 수속을 해준다. 빠른 출국수속을 위해 1인당 15볼을 지불한다. 일종의 뇌물.

 

외국인들은 출국수속을 기다리는 동안 군데군데 테이블을 펼쳐놓고 아침 식사를 한다.

참고로 이곳은 급하면 몰래 노상방뇨가 가능하다.

출국수속을 끝내고 온 지프 기사에게 여권을 돌려 받고 작별인사를 한다. 지프는 우유니로 돌아가고  칠레쪽에서 태우러 온 버스에 옮겨 탄다.

 

10분 후에 칠레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한다. 차내에서 대기했다가 순서가 되면 내려서 칠레 입국 수속을 한다. 시간이 좀 걸린다. 개리어를 보안검색대에 통과시킨다. 과일, 견과류, 육류의 반입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PDI와 여권을 받는다. PDI종이는 칠레를 출국할때까지 항상 소지해야 하는 중요한 서류다. 밀입국이 아닌 정상적으로 칠레에 입국했다는 증명서. 호텔에 투숙할 때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화장실(무료)은 입국심사가 끝나고 다녀와야 한다. 시차는 한국과 -12시간

칠레는 매우 아름다운 나라이다. 4,300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지구상의 그 어느 나라보다 실로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담고 있다. 북부 지방에는 건조한 사막지대와 눈 덮인 안데스 고원지대가 펼쳐져 있고, 중부 지방에는 수도인 산티아고(San Tiago)를 중심으로 해안가에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해안도시들이 들어서 있으며, 남쪽으로는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파타고니아가 자리해 있다.

12시 20분 국경을 넘으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일단 도로가 너무 좋다. 2시간 가까이 고도를 낮추며 내려간 곳은 칠레의 첫 도시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San Pedro de Atacama)다. 아타카마 사막이 있는 곳이다. 쌀쌀했던 날씨도 후텁지근하다.


해발고도 2470m에 위치한 아타카마는 인구 5천명 정도의 작은 도시로 칠레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손꼽힌다. 잉카시대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숙소인 산 페드로 아타카마호텔에 임시로 캐리어를 보관하고 거리 환전소에서 200달러 환전을 한다. (1달러=900페소, 1페소는 1.4원 정도)

 

남자들이 모여 팀장이 추천한 식당 adobe로 점심식사를 하러 간다. 

치킨시저샐러드(16000페소)와 라거(6000페소)를 주문한다. 팁10%를 포함해 3만원이 넘는 조금은 비싼 점심을 먹고 호텔로 복귀하여 체크인을 하고 방에서 휴식을 취한다.

 

16시. 세계에서 가장 메마른 땅 아타카마 사막의 달의 계곡 투어를 간다. 기온이 26도로 덥다. 생수와 모자, 썬글라스와 썬크림은 필수. 영어 가이드는 에르난과 마리아. 한국인 개별여행자 3명도 함께 한다. 중년의 여자분과 젊은 남녀 한명씩. 한가족인줄 알았는데 모두 모르는 사이로 이곳에서 여행하면서 만나 동행이 되었다고 한다.

 

지구상에서 외계행성과 가장 많이 닮은 곳.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은 약 2천만 년 동안 건조한 상태로 유지되어 왔다. 남북으로 약 1천km, 동서로는 약 210km의 엄청난 크기라고 한다.

 

오래전에 죽은 동식물들이 수분만 증발된 채 미라가 되어 남아있다고 한다. 바위, 모래언덕, 바위 구멍들, 말라붙은 호수 등 이곳의 풍경은 종종 달과 비교된다, 그래서 나사의 우주탐사 시험장이 이곳에 있다고 한다.

 

달의 계곡은 아타카마 사막에서 가장 유명한 지역이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에서 서쪽으로 15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바예 데 라 루나 (Valle de la Luna)는 ‘죽음의 계곡’이라고도 불린다. 볼리비아 라파스 근교에서 봤던 달의 계곡과는 차이가 많다. 그곳은 진흙으로 이루어진 봉우리들이 올망졸망 한 반면 이곳은 규모부터 다르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언덕을 30분 정도 올라간다. 구름 한 점 없고 햇빛을 가려줄만한 그늘도 없어 투어 내내 너무 덥다. 게다가 페루와 볼리비아의 웅장하고 거친 자연을 느낀 탓에 감흥이 적다.

군데군데 눈처럼 하얗게 덮인 것은 소금 결정체다. 마치 창조주가 이곳을 썩지 않도록 일부러 방부제로 뿌려 놓은 듯하다.

흙이 빚어낸 형상 가운데 눈길은 끄는 것은 마리아상이다. 멀리서 보면 고개를 숙인채 기도를 올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실루엣을 닮았다. 그런데 Tres(3)가 아니라 두 명 뿐이다. 한 명은 관광객에 의해 무너졌다고 한다. 지형의 성격상 나머지도 머지않아 침식되어 사라질 것이다.

 

화장실(무료. 비교적 깨끗함)을 다녀와서 달의 계곡을 나와 한적한 곳에서 일몰시각을 기다리며 기사와 가이드가 칵테일 파티를 준비한다. 피스코샤워와 살라미, 치즈, 올리브, 피클, 포도 등 안주가 다양하다.

 

버스 기사가 한국어로 '마시고 죽자'하고 건배를 외쳐 폭소를 자아낸다. 이곳을 먼저 여행한 한국인 관광객의 모습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알코올이 들어가자 힘든 과정을 함께 겪은 동지애가 느껴지며 일행들과 조금 더 가까워진다. 기분이 좋아졌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칵테일 파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달의 계곡 투어대신 호텔에서 수영을 하면서 휴식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19시 40분 선셋장소로 이동한다. 일몰을 감상하는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말이 없다. 숨죽인 채 형형색색 색감의 변화를 그저 감상하고 있을 뿐이다.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하고 호텔로 복귀하여 자유시간을 갖는다. 

 

후텁지근하다. 저녁식사 대신 시원한 캔맥주로 더위와 갈증을 날린다.

호텔 주변 여행자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돌아와 샤워를 하고 아내와 보이스톡으로 통화를 한다.  

칠레에서의 첫날밤은 그렇게 깊어간다.

 

솔데마다냐 (Sol de Manana) 간헐천(geyser)1
솔데마다냐 (Sol de Manana) 간헐천(geyser)2
살라르 드 찰비리 (Salar de Chalviri). 볼리비아 남서부에 있는 에두아르도 아바로아 안데스 동물군 국립 보호 구역 중심부에 있는 소금 평지 .
Laguna salar de Chaiviri
테르마스 데 폴케스 온천 앞 식당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식사
해발 4400m 테르마스 데 폴케츠(Termas de Polques) 에서 노천 온천을 즐기는 사람들
살라르 드 찰비리 (Salar de Chalviri). 볼리비아 남서부에 있는 에두아르도 아바로아 안데스 동물군 국립 보호 구역 중심부에 있는 소금 평지 .
하양 호수 라구나블랑카(Laguna Blanca)
라구나 베르데(Laguna Verde) 와 호수 뒤편에 솟아오른 5930m의 리칸카부르(Licancabur)화산 라구나 베르데는 녹색 호수라는 뜻인데 라구나 콜로라다와 달리 소금호수다. 물속에 비소, 납, 구리 등의 광물이 있어서 녹색을 띠며 해발 4,400m에 위치하고 있어 천상의 호수라 불린다.
볼리비아 세관 통과를 기다리는 차량들
볼리비아 세관
볼리비아 국경
볼리비아 출국 수속을 위해 줄을 선 개별 여행객들
2박3일 함께한 랜드크루저 기사들은 이곳에서 작별하고 돌아간다.
칠레에서 버스와 캐리어를 싣고 갈 차가 온다.
칠레 국경 세관
칠레와 볼리비아의 국경에 위치한 고개 파소 이토 카혼 Paso Hito Cajon.
숙소인 산 페드로 아타카마호텔, 수영장이 있다.
여행자 거리. 중심가를 가운데에 두고 전통 양식에 따라 진흙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야트막한 높이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제법 운치가 있다. 대부분 식당과 기념품점, 술집
팀장이 추천한 식당. 외부는 조용한데 안으로 들어가면 공간이 아주 넓다. 맛은 있으나 음식값이 싸지는 않다.
달의 계곡 투어 영어가이드(에르난과 마리아)
바예 데 라 루나 (Valle de la Luna) 달의 계곡 입구
성모마리아상(Tres Marias)
풍화작용으로 암석의 파편이 오랫동안 쌓여 이루어 놓은 아타카마 사막 주변의 스펙터클한 풍광.
피스코샤워 칵테일 파티
일몰포인트 바위언덕
일몰을 기다리는 사람들
숙소인 산 페드로 아타카마호텔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