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해랑길

48-47구간(18.1km 새만금홍보관~격포항)

2023년 2월 26일(일)

48구간(4.2km 새만금홍보관~변산해수욕장)

 

우리가 걷는 길이 곧 인생이고, 인생이 곧 우리가 걸어온 길이다.

포기하지 않는 한 돌아보면 매 순간 감사한 것뿐이다.

 

진잠체육관 앞에서 마지막 동행들을 태우니 버스가 만석이다.

지난해 6월 서해랑길 출발할 때 이후로 처음으로 만석인  차 안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느라 들뜬 분위기다.

 

오늘 트레킹은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하여 운영진들이 코스를 역으로 종주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새만금 홍보관앞에서 출발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47구간 시점인 격포항을 향해 부안변산마실길 해안코스 1, 2, 3 코스를 따라 걷는다.

 

썰물이어서 변산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걷는다. 탁 트인 바다가 시야는 물론 가슴까지 시원하게 한다.

역주행을 결정한 운영진의 신의한수다.

 

47구간(13.9km 변산해수욕장~격포항)

 

역종주는 변산해수욕장에서 47구간이 시작된다.

송포마을을 지나고 펜션단지를 지나면 고사포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해수욕장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양지바른 탁자에 앉아 준비한 약밥과 함께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이제부터는 혼자 걷는다. 송림 야영장을 지나 고사포 해수욕장 모래사장을 걷는 발걸음이 여유롭다.

하섬이 보이는 바닷가 갯벌체험장에서 뭔가를 열심히 캐는 가족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귓가에 전해진다.

 

하섬은 변산 고사포 해수욕장에서 약 2km 떨어져 있으며, 바다에 떠 있는 연꽃 같다고 하여 연꽃 하(荷)자를 써서 하섬이라고 하고, 새우가 웅크리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새우 하(鰕)자를 쓰는 하섬이라고도 한다.

매월 초하루와 보름 무렵 썰물 때가 되면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길은 전북천리길 변산마실길 3코스 적벽강 노을길과 이어진다.

이곳 마실길은 수많은 군인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해안 경계 순찰길이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마치 수만 권의 책을 가지런히 올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빼어난 경관을 보여주는 채석강 바윗길을 걷는다. 썰물때만 가능하다.

 

채석강은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 일대 1.5㎞의 층암 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바닷물의 침식을 받은 수성암층 절벽이 마치 만 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하며 곳곳에 해식동굴이 있다. 

 

이름 때문에 강(江)으로 오해하기 쉬운 채석강은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뱃놀이를 하며 밤하늘의 달을 감상하면서 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에서 비롯된 변산반도 격포항과 격포해수욕장 사이에 있는 해안 절벽으로 비경을 뽐내는 곳이다.

 

이곳은 변산반도의 최서단으로 옛 수운(水運)의 근거지였으며 조선 시대에는 전라우수영 관하의 격포진이 있던 곳이다.

 

채석강과 연이은 격포해수욕장을 지나 후박나무 군락이 있는 연안을 거쳐 수성당이 있는 용두산을 돌아 대마골여우골을 감도는 2㎞ 가량의 해안선은 적벽강이라 불린다. 

이 역시 중국의 적벽강만큼 경치가 좋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말 그대로 붉은색을 띠는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서 특히 석양 무렵의 경관이 볼 만하다.

 

심청이가 눈먼 아버지를 위해 뛰어들었다는 인당수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수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에 잠시 취하고 격포항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멀리 보이는 멋진 건물은 오션플레이다. 적벽강을 지나 시간 여유가 있어 닭이봉 전망대에 오른다.

 

닭이봉은 채석강을 우산처럼 받치고 있는 산 정상을 말한다.

산 아래의 격포 마을이 지네 형국으로 되어 있어서 마을에 재앙이 끊이지를 않자 지네와 닭이 상극이라는 것을 알아낸 마을 사람들이 이를 제압할 수 있는 족제비상을 만들어 사투봉에서 세워 닭이봉을 마주 보도록 하였더니 재앙이 물러갔다고 한다. 이러한 전설에 의해 산 이름을 닭이봉이라 명명했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내려다보이는 풍광이 막힘없이 시원하다.

격포항에서 오늘 트레킹을 마무리한다.

운영진의 수고로 뒤풀이가 풍성하다. 활어회 안주 삼아 술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