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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과 소소한 일상

아내와 드라이브

2023. 2. 20(월)

평화로운 일상의 아침을 맞는다.

아내가 재작년 담낭 제거 수술을 받은 후부터 음식물 소화를 잘 못 시킨다.

튀김 같은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여지없이 설사한다.

한 달 전부터 계속 체기가 있어 속이 불편하다고 하여 오전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식도성 위염이어서 일주일 정도 약을 먹으면 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차창 밖 햇살이 좋다. 아내가 나온 김에 드라이브 하자고 한다.

예산으로 향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이 예산 장날이다.

 

더본 코리아 대표 백종원 씨가 고향인 예산에서 전통시장 살리기 위한 창업 프로젝트로 백종원 거리가 생겼다.

평일인데도 장터 앞 공용주차장에 빈자리 하나 없이 차들이 꽉 차 있다.

재래시장 안 장옥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백종원 씨의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지난달 9일 음식점 5곳이 문을 연 이후 한 달 동안 약 10만 명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메뉴는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닭 바비큐, 파기름 잔치국수, 꽈리고추 닭볶음탕, 부속 고기 등이다.

원형 스테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잔치국수를 시켜 가족끼리 친구끼리 모여앉아 즐겁다.

60~70년대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긴다.

 

아내는 이런 정신없는 분위기를 좋아하지않는다.

3분 정도 떨어진 소복갈비에서 양념 갈비로 점심을 먹었다.

1인분(250g) 44,000. 2인분 이상 주문할 수 있다.

 

식사 후 20분 정도 달려 덕산 유양창고 베이커리 카페에 도착한다.

창고를 개조하여 만든 카페인데 요즘 예산 핫플레이스라고 한다.

아내가 좋아하는 소금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블랙홀과 아메리카노 1잔을 주문한다. 

커피는 별로이지만 빵은 맛있다.

허리가 아픈데 쇼파가 너무 편해서 좋다.

집에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로 한다.

사진을 찍어 가족 채팅방에 올리고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다.

 

아이들은 다 둥지를 떠나 각자의 삶에 바쁘고 아내와 둘이 남은 노후.

또 하루가 멀어져간다. 머물러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이제는 이런 일상에 익숙해져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