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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베트남 다낭 여행(2)

2020년 2월 16일(일) 오후

 

점심식사 후에 호이안으로 이동한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베트남은 남북으로 1700km의 긴 국토를 가진 나라로 전 세계에서 가장 급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다.

베트남의 인구는 2018년 7월 기준으로 9700만 명을 넘어섰고, 그 중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는 전체의 23%로 2300만 명이라고 한다. 베트남은 어디를 가든 어린이가 넘쳐난다.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베트남의 미래가 밝다는 의미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가는 길, 논느억 해변 근처에 위치한 오행산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영어로는 마블 마운틴이라 불린다.

 

평지에 5개의 산이 볼록 솟아나 있는데 이 다섯 개의 산들은 오행(五行)을 따라 각각 낌(金), 투이(水), 목(木), 호아(火), 토(土)로 이름 지었다.

 

전설에 의하면 논느억 비치의 바다 속에는 용이 살고 있었고, 그 용이 승천을 하면서 5개의 알을 낳았는데 그 알에서 새끼가 태어난 후 남겨진 껍질이 지금의 다섯개의 봉우리가 불뚝 솟은 오행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런 전설을 바탕으로 오행산은 지금까지 수 많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 왔지만,  약 200년 전 오행산을 방문한 Minh Mang 왕에 의해 Ngu Hanh Son (5개의 원소)로 정해지면서, 공식적으로 오행산이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십이지신들과 옥황상제 등이 들어차 있는 암푸(음부)굴은 오행산의 백미다. 또한 동굴 천장이 뚫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미군의 공습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동굴을 따라가 보면 사람이 거주 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공간이 나타난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오른쪽 계단을 따라 지하로 가면 악마들이 죄 많은 인간을 잡아먹는 지옥굴이 꾸며져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이곳을 '지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누구나 다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되돌아 올라와 하늘로 향해있는 선녀들이 반기는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천국인 이유는 아무나 갈 수 없기 때문이란다.
베트남인들의 사후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호이안에서 차로 5~7분 거리의 캄탄에 코코넛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관광용 바구니 배로 공동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마을의 가장 큰 소득원이 대나무로 만든 작은 배이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코코넛 열매가 열리는 야자수 나무가 많다고 코코넛 마을로 불렀다. 주민들이 운영하는 바구니 배도 코코넛 배라 불렀다.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관광객이 부르면서 마을 이름이 되고, 배 이름이 되었고, 나중에는 마을의 관광브랜드가 되었다.

베트남 사람들은 자신들이 만든 독특한 창작물을 대나무(Thung)로 만든 작은 배(Thuyen)라고 부른다. 코코넛 배는 못 알아들을 수 있지만 퉁투옌(Thung Thuyen)이라고 하면 베트남 어디를 가든 통하는 바구니 배의 정식 명칭이다.

 

초기 주민들이 가진 바구니 배는 고기잡이 배였다.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이 타기 시작하면서 관광용 배가 된 것이다.

 

 

 

 

 

중년의 여사공은 노를 강바닥에 닿도록 밀쳐 앞으로 나아갔다. 뿌연 물로 깊이가 보이지 않았으나, 강바닥이 그렇게 깊지는 않은 것 같다.

1인당 하나씩 구명조끼가 지급되어 나와 아내도 조끼를 입었다. 강 하구, 좀 넓은 곳으로 나오니, 바구니 배가 백 여척은 넘게 보였다.
코코넛 숲 너머 저 멀리서 요란한 한국 가요가 흘러나왔다. 대부분 한국 관광객들이다.
 

 

 

 

 

뱃사공 한사람이 정박한 채, 반주기에 맞춰 한국 노래를 부르며 춤도 추고, 배를 흔드는 묘기도 보인다.

 

작은 바구니배 여기저기에서 한국 유행가를 틀어 놓고, 바구니배 사공들과 한국인 여행자들이 어우러져 노래하고 춤을 춘다.

공연하는 사람을 위한 팁으로 1달러 지폐나 한국돈 천원을 물에 던지면 사공이 노로 건져서 공연자에게 건넨다. 일종의 하상 버스 킹인 것이다.

 

 

 

 

 

호이안 구 시가지까지는 투본강 유람선을 타고 이동한다. 강바람이 시원하다.

 

 

 

 

 

베트남 중부에 있는 호이안(Hoi An)은 과거 베트남의 수도던 '후에'와, 바닷가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 '다낭' 아래 투본(Thu Bon)강을 끼고 내륙에 형성된 인구 12만 명의 작은 도시.

 

 

 

베트남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베트남의 수도이며 정치·문화의 중심지인 '하노이', 그리고 신비스러운 바다 풍광을 가진 '하롱베이' 등과 비교하면 초라할 수 있다. 하지만, 과거 17~19세기 무역상들에게는 네덜란드, 포르투갈, 마카오, 중국, 일본을 잇는 해상무역의 요충지였다.

이런 이유로 호이안은 베트남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서양 문화가 많이 남아 있고 이후 중국과 일본 상인들이 정착해 동양적인 색채도 짙게 배 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이 주둔 했던 곳이라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투본강의 퇴적작용으로 수위가 낮아져 큰 배가 들어올 수 없게 되자 무역항의 지위를 다낭에 넘겨주고 말았다. 이 때문에 베트남전쟁에서도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구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호이안은 참파 왕국 시절 중국, 인도, 아랍을 연결하는 중계 무역도시로 번성했으며 지금까지도 전통적인 항구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200년 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호이안 올드 타운은 목조 가옥과 홍등이 강변 풍경과 어우러져 낭만을 더한다.

 

 

 

 

 

 

 

 

 

부유한 상인들이 건설한 고가옥도 호이안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주거와 상점 기능을 동시에 해결하도록 설계된 고가옥에는 여전히 가문의 후손이 대를 이어오며 생활하고 있다.

 

그중 투본강변에 있는 턴키의 집(進記古家)은 호이안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턴키는 많은 부를 축적한 무역상이었다. 턴키의 집 기둥에는 투본강의 범람 날짜와 당시 수위가 표시되어 눈길을 끈다. 우기만 되면 범람을 거듭하는 투본강 때문에 이곳의 집들은 대부분 1층의 가구를 2층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비상구가 마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잦은 침수에도 오염과 변형이 없도록 가구와 기둥들은 흑단나무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중국과 일본 상인들이 정착해 생활하면서 베트남 고유문화에 다양한 아시아 색채가 더해졌다. 당시 호이안은 '하이포(Hai Pho)'라고 불렸다. 바닷가 마을이란 뜻으로 '해포(海浦)'의 베트남식 발음이다. '하이'는 성조를 다르게 읽으면 '둘'이라는 의미도 되는데, 이 때문에 하이포는 두 개의 마을이란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두 개의 마을이란 당시 호이안에 정착한 중국인과 일본인 거주 지역을 뜻한다.

 

중국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 광둥회관은 바다의 신으로 여겨지는 티엔허우(天后聖母)와 관우(關羽) 동상을 함께 모셔 불교·도교 사원처럼 변모했다. 먼 길을 떠나는 상인들은 이곳에 들려 안전한 항해를 기원했다고 한다.

 

 

 

 

 

 

 

 

 

 

 

날이 어둑해지자 목조가옥을 장식한 홍등이 불을 밝히며 낭만적인 느낌을 더한다.

동남아시아에서 보존 상태가 가장 훌륭한 목조 가옥 마을이란 평가가 결코 헛되지 않아 보인다.

 

 

 

 

 

저녁식사는 비빔쌀국수와 닭고기 스프, 그리고 반쎄오와 고치구이 등 베트남 현지식이다. 난 그럭저럭 먹을만한데 아내는 특유의 향이 난다고 거의 숟가락을 들지 못한다.

 

 

 

식사후 자유시간에 골목을 누빈다. 베트남 하면 떠오르는 번잡스러움과 시끄러움은 거리를 붉게 물들이는 홍등의 불빛과 코발트빛 밤하늘에 묻힌다. 특유의 고풍스러움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해진 호이안의 밤거리를 거닐며 베트남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난다.

형형색색 등불이 켜진 호이안의 밤거리엔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넉넉함이 묻어난다.

 

 

 

호이안의 밤풍경은 황홀하다. 날이 저물면 거리에는 각양각색의 등불이 켜지고 야시장도 열린다. 말 그대로의 불야성이 펼쳐진다. 화려한 홍등을 매단 야시장의 수많은 노점은 기념이 될 만한 베트남 전통 액세서리나 간식 등의 먹거리를 판매한다. 단 이곳에서의 흥정은 필수. 깎으면 깎을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야시장 구경이 끝나고 투본강 야간 보트투어에 나선다. 미끄러지듯 흐르는 보트에서 소원을 담은 촛불 등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많은 여행객의 소원을 싣고 등불은 바다로 흘러간다.

 

 

어떤 곳에서 자든, 무엇을 먹든, 누구를 만나든, 무엇을 하든 자신의 여행이 즐거우면 그게 여행의 정답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거리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곳. 그곳이 바로 지금 우리가 머물고 있는 호이안이다.

 

 

 

다낭으로 돌아와 마사지샾으로 이동한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스톤 마사지로 여행의 피로를 풀고 호텔로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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