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4일 화요일.
보름전 아들이 연차 휴가라고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자고 한다.
아내는 오랜만에 아들과의 여행이라 기분이 들 떠 있다.
집을 떠나 약 1시간 후에 청주 공항에 도착하여 제2주차장에 주차한다.
참고로, 신탄진에서 오창까지 통행료 2500원.
주차요금은 청사 가까이에 있는 제1주차장은 1일 만원, 조금 떨어진 제2주차장은 1일 6천원이다.
짙은 안개로 청주공항에 비행기가 이착륙하지 못해 모든 항공편이 계속 지연된다.
제주를 출발한 항공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선회하다 김포로 갔다는 안내방송이다.
일단 수하물을 보내고 2층으로 올라가 휴게소에서 탑승을 기다린다.
공항이지만 음식점과 제과점 빵값이 시중의 2배정도 한다. 커피는 스타벅스 수준.
커피 한 잔 주문하고 아내가 준비한 성심당 호두 파이로 심심한 입을 달랜다.
9시 출발 예정인 항공기는 4시간 지연된 오후 1시가 되어서야 청주공항을 이륙한다.
약 1시간 비행하고 제주공항에 무사히 안착한다. 기온은 청주와 약 10도 차이. 포근하다.
렌트카 수령을 위해 셔틀버스에 탑승한다.
년말과 성탄절시즌이라 제주도 여행객이 많아 렌트 비용이 비싸다. 오히려 소형 승용차보다 스타렉스가 싸다.
참고로, 3일 6만원(보험료 3만원 별도 선택)
이번 여행의 컨셉은 힐링이다.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것 먹고 천천히 즐길 계획이다.
제주도 도착 첫 끼니는 점심으로 통갈치 정식(2인 59,000원)과 갈치회(3만원).
갈치회는 처음 먹어보는데 싱싱해서 비린내도 없고 맛있다.
원래는 숙소로 가는 길에 오름 한 곳을 오르려고 했는데 비행기 시간이 지연되는 바람에 너무 늦어져 언덕에서 일몰만 보고 돌아선다.
숙소는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제주 신화리조트 랜딩관. 5성급 호텔이다.
체크인하고 방에 짐을 푼 후 리조트를 둘러본다.
제주신화월드는 중국자본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 리조트로, 메리어트, 랜딩, 서머셋 등의 5성급 럭셔리 글로벌 호텔 브랜드로 구성된 2,000여개의 객실과, 테마파크, 워터파크, 트랜스포머 오토봇 얼라이언스 전시관 등의 즐길거리, 그리고 미식 여행을 위한 50여개의 제주 대표 F&B 매장과 함께, 카페와 볼링펍이 있는 편안한 휴식뿐만 아니라 신나고 맛있는 경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아시안 푸드스트리트 앞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서는 달콤한 한라봉부터 향긋한 향초, 핸드메이드 비누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편의점에서 제주도 특산품인 우도 땅콩 막걸리 한 병과 간식거리를 구입하여 호텔 방으로 돌아와 막거리 한 잔하고 담소를 나누다가 아들은 자기방으로 건너간다.
12월 25일 수요일
6시 30분에 일어나 뉴스를 시청한다. 피곤한지 아들이 늦잠이다. 약속보다 30분 늦은 7시 30분 식당으로 이동한다.
아들과 아내는 호텔 조식을 좋아한다. 물론 나도 호텔 조식을 좋아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하면 별로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긴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식당으로 입장하려는 손님들이 문밖에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샤워를 하고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일정을 보낼 카멜리아힐로 이동한다. 입장료 1인 8천원.
카멜리아 힐은 개인이 조성한 동백꽃 정원이다.
그 동안 수없이 왔던 제주도이지만 이곳은 처음이다. 입장료가 안 아까울 정도로 잘 조성된 넓은 수목원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여행하기에 좋은 곳으로 그래서인지 단체 관광객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작은 온실은 크리스마스 꽃인 포인세티아를 비롯하여 다양한 색깔의 아름다운 꽃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거울정원은 신기한 곳이다.
대온실. 잠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고 출구쪽에는 커피도 판매하는 작은 카페도 보인다.
대온실 뒤편으로는 12월. 이달의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가을정원 가는길. 아들과 아내는 연인같이 다정하다. 오고가다 만난 다른 아주머니 관광객들이 모두 부럽다고 한마디씩 한다.
억새와 핑크뮬리가 있는 가을정원.
카멜리아 힐을 나와 차를 산방산 아래 자리잡은 전망좋은 카페 one and only로 이동한다.
다음 일정은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탐방이다.
가는 길에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소개된 호방터 수제 돈가스 전문점 "연돈"에 들렸는데 오늘 입장할 손님은 이미 마감이란다.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참고로, 시에서 운영하는 공용주차장으로 주차요금은 무료.
간식으로 먹을 제주 특산품 오메기떡 11개 들이 1팩 사고...
귤도 1봉지 사고...
분식점에서 꼬마김밥과 떡볶이, 모둠튀김으로 출출함도 달래고...
오후 일정은 사려니 숲길을 걷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홈플러스 서귀포점에 들려 캔맥주와 간식거리를 구입한다.
시장에서 사온 오메기떡과 귤, 대형마트에서 사온 캔맥주와 간식거리로 출출함을 달래고 아들은 피곤하다며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12월 26일 목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7시 30분 호텔 조식 후에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10시에 체크아웃 한 후 마지막 날 일정을 시작한다.
비가 많이 내린다. 비가 안오면 오르려던 샛별오름을 포기하고 애월로 향한다.
바닷가 올레길 15-B 구간에 위치한 전망좋은 카페 제주 하이엔드에 도착.
비를 피해온 여행객들로 실내는 1, 2층 모두 북적북적하다.
코코넛 빵과 커피를 주문하고...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즐긴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한다.
채식주의자 이효리가 추천하여 소문난 애월 두부요리 전문점 神의 한모. .
음식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손님이 줄 서 있다. 퓨전 일식점 느낌이다.
아내는 음식이 입맛에 안 맞는지 먹는둥 마는둥한다. 음식 남기는 것을 싫어하는 내가 모든 그릇을 비운다.
고기 위주의 식사가 아니라 배부르게 먹었는데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하다.
내가 시킨 모찌리 두부샐러드(9,900원)
아들이 시킨 모두부소고기 나베(18,000원)
아내가 주문한 아케다시도후(12,000원), 그리고 한치간장게장 나또 덮밥(15,000원)
식사를 마치고 애월 일주도로를 따라 바닷가를 드라이브하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스타벅스 옆에 주차하고 시간을 보낸다.
오후 5시. 렌트카를 반납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공항으로 이동한다.
청주에 폭설이 와서 비행기 출발이 2시간 정도 지연된다는 안내방송이 들린다.
일단 수하물을 보내고 4층 식당가에서 고등어조림 백반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3층 면세점으로 이동한다.
아내는 직장때문에 이번 여행에 함께 하지 못한 딸아이를 위한 선물로 화장품을, 아들은 지인에게 선물할 양주 한 병을 구입하고
1시간 정도 더 지루한 기다림 끝에 20시 정각 탑승한다.
비행기는 약 1시간 비행 후 청주 국제 공항에 무사히 착륙. 주차장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수없이 다녀 온 제주도지만 이번 여행은 좋은 호텔에서 자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색다른 음식을 먹고,
아름다운 곳을 찾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움직이며 여행할 수 있어서 여유로웠다.
여행을 계획하고 경비를 대고 일정을 주도한 아들 덕분에
우리 부부는 2019년을 마무리하는 힐링여행을 하게 되어 무척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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