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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베트남 다낭 여행(1)

2020년 2월 15일(토)

 

찰나일지라도 마음속에 스며든 순간은 인생이라는 책에서 하나의 문장이 되고 추억이 된다.

시간이 흐르면 여행을 하면서 별 시덥지 않은 순간들도 향수 가득한 추억이 된다.

그렇게 모인 추억은 살아가는 데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내일을 희망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렇게나 선명하지만, 언젠가는 더듬거리며 찾아갈 아득하고 희미한 기억의 한 조각 파편이 될 테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저 제 속도에 맞춰 착실하게도 흘러가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 소중함을 미리 깨달았으면 어땠을까, 싶어 아쉬움이 밀려온다.

 

걱정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일명 우한 폐렴)가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예약을 취소하는 상황이다. 함께 하려던 일행이 모두 취소했지만 우리 부부는 떠나기로 결정했다.

60%에 해당하는 위약금과 잇단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사의 고충, 그리고 무엇보다도 무식하면 용감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이 엄청 한산하다. 대기줄이없다. 곧바로 짐을 보내고 발권 수속을 끝낸 후 공항 지하식당에서 전주비빔밥으로 저녁식사를 한다.
여행 안내서에 의하면 기내식이 제공되지만 밤 10시가 넘어야 제공될 것이고 부실한 콜드밀이기 때문이다. 
 
21시 정각에 탑승이 시작되고, 10분 만에 탑승이 완료된다.
눈으로 내리면 엄청 많은 양의 폭우가 내린다. 비행기는 활주로가 혼잡하여 40분 정도 지연되어 9시 50분 에 이륙한다.

20분 후 기체가 안정되자 기내식이 제공된다. 저가 항공(진에어)이라 커피와 맥주, 컵라면등은 유료다.

공항에서 저녁식사를 했기 때문에 기내식은 패스.

 

 

 

 

23시 소등한다. 240인승 항공기에 겨우 80명 남짓 탑승했다. 덕분에 좌석이 텅비어 3자리를 잡고 누워서 간다.

흔들림없는 편안함,  마치 안방 침대에 누운 기분이다. 수십 번의 해외 여행을 다녔지만 가장 편안한 비행을 하는 행운을 누린다.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 베트남에서도 다낭이 가장 떠오르고 있는 인기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에서 다낭까지의 비행시간은 약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현지시각 12시 40분 다낭에 도착한다. 한국과의 시차는 -2시간.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별도의 입국 서류는 없다. 여권만 제시하면 된다.

 

 

 

짐을 찾고 공항을 빠져나와 기다리고 있던 현지 가이드(전옥인, 뀌)와 만나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

 

 

 

CN PALACE호텔 1004호에 여장을 풀고 양치후 곧바로 잠자리에 든다.

 

 

 

 

 

2020년 2월 16일(일) 오전 - 맑음

 

6시 40분. 눈을 떠서 커튼을 젖히니 멀리 바다가 보인다. 아침 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국인들은 여행와서도 마치 근로자처럼 행동한다고 한다. 우리부부도 마찬가지다.

세면을 하고 3층 식당으로 내려가 샐러드와 쌀죽, 토스트에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서울에 사는 아들에게 동영상 카톡이 왔다. 서울은 지금 폭설이 내리고 있다고 한다. 이왕 간 여행이니 몸 건강하게 즐거운 여행하란다.

  

 


베트남 다낭은 최근 한국인의 해외여행 일번지였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전국 공항서 매일 비행기 30대 이상이 다낭으로 날아왔다고 한다.
한국인이 워낙 많아서 '경기도 다낭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 였단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여행객이 급감해서 지금은 하루 5편 정도 들어온다고 한다.
 
다낭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 해병사령부가 주둔했던 도시다.
 
다낭은 오래전부터 동서무역의 국제무역항으로 발전했고 베트남 중부지역의 최대 상업도시다.
면적은 서울보다 크고 인구는 약 130만 명이며 우리나라 교민이 4천명정도 거주한다고 한다.
 
서울에도 한강이 있지만 베트남 다낭에도 한강이 있다.
다낭(Da Nang)이란 이름은 참어(Cham 語)의 'Da Nak'에서 유래되었는데, 이는 '큰 강의 입구'라는 뜻이다.
다낭 시의 중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큰 강의 이름이 서울의 한강과 똑 같은 이름인 송한(Song Han, 한강)이다.
 

강을 잇는 6개의 다리 중 한강교와 용교가 대표적이며 밤이 되면 화려한 LED 조명으로 빛나 더욱 아름다워진다.

강가 근처로 카페, 펍, 레스토랑이 모여있어 야경을 즐기는 여행객들로 붐빈다.

 

다낭은 짧은 기간에 세계적 관광도시로 성장하였다.
130만 인구의 다낭 시에 크고 작은 호텔 수가 거의 600개에 이른다. 지금도 한강변과 미케 해변에는 대규모 호텔이 건설 중이다.

 

 

 
베트남 다낭에서 가장 떠오르는 관광지 중 가 볼만 한 곳은 단연 바나힐이다.
다낭의 서쪽 산정에 있는 바나힐에서는 유럽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우리에게는 산이지만 언덕으로 불리는 바나힐은 해발 1487m의 고산 지대에 조성한 테마파크다. 프랑스 식민 지배 당시 프랑스인들의 피서지로 만들어졌는데, 프랑스인이 떠난 뒤 방치되던 곳을 베트남의 관광레저회사인 '선(Sun)그룹'이 테마파크로 만들었다.
 

 

 

 

 

 

 

 

 

바니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도로나 등산로는 없다. 총 3개 케이블카 노선을 운행하는데, 그중 톡티엔(Toc Tien) 역과 바나 힐 정상의 랭도신(L’indochine) 역을 잇는 노선은 완공 당시 전 세계에서 가장 긴 싱글 슬로프 케이블카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지만 현재는 4위로 밀렸다.


총 길이가 5,801m에 달하고 약 20분간 1,368m 높이를 단숨에 올라간다. 열대몬순의 울창한 밀림과 폭포를 발아래로 굽어보며, 안개와 구름을 뚫고 솟구치는 약 20분간의 비행은 황홀경이다.

 

 

 

 

 

 

동화 속 유럽의 성처럼 꾸며진 9개의 테마가든과 다양한 놀이시설, 매일매일 바뀌는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여행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워낙 높은 곳에 위치해 날씨가 변덕스러우므로 여벌옷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 정상 전망대로 이동한다. 산 정상에서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30초가 멀다 하고 안개와 구름이 덮였다 걷혔다 하는 선경(仙境)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신선이 된 듯한 무아지경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는 불교사원과 종각이 있다. 종각에 오르면 종을 치는 로봇이 반긴다.

 

 

 

 

 

 

 

 

 

 

 

 

 

 

 

 

 

 

 

 

 

 

 

 

 

 

 

 

 

내려오는 길에 망고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어간다. 닭고치, 돼지고기꼬치, 소고기꼬치 가격이 모두 동일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소고기를 즐겨 먹지 않기 때문에 육우는 없고 소는 모두 일소라고 한다. 그래서 소고기 값이 저렴한 편이란다.

 

 

 

 

 

 

 

 

 

 

 

 

 

 

 

 

 

 

 

 

 

 

 

 

 

 

 

 

 

 

 

 

 

 

 

 

 

 

 

2018년 6월에 새롭게 선보인 골든 브릿지는 해발 1,000m에 설치된 보행자 전용다리.

산 정상에서 뻗어 나온 신의 두 손이 150m 길이의 황금빛 다리를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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