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5월 15일(일)
산행코스 :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지경고개
동행 : 귀연산꾼 31명
낙동정맥 버스가 만원이다. 31명을 태우고 대전요금소로 진입한 버스는 3시간을 넘게 달려와 오늘 산행들머리인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귀연산꾼들을 풀어놓는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정자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배내의 '배'는 광명 또는 하늘(天)을 뜻하는 '밝'이 변한 말이라 한다. '새밝'이 '새배(새벽)'로, '밝고개'가 '배고개'로, '발내'가 '뱃내'로 변한 것 등이 그 예라고 한다. '내'는 '내(壤)', 즉 사람이 냇가에 정착하여 터전으로 삼은 땅을 뜻하는 말로 배내는 결국 '밝은 땅'이란 뜻이라고 한다.
▲배내고개에서 바라본 울산시 학생교욱원
▲배내고개 정상부에 자리한 정자
▲출발전 단체 기념사진
배내고개에서 배내봉 구간은 나무계단으로 대략 25분에서 30분정도 걸리는 급경사로 다소 힘든 구간이다.
▲가지산과 쌀바위
▲쌀바위
낙동정맥은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 구간도 영남알프스의 중심부분을 지난다. 영남알프스는 영남 동부지역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산악군을 유럽의 알프스 산맥에 빗대어 이르는 말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낙동정맥이 동해로 꼬리를 감추기 전에 있는 힘을 다해 솟구쳐 빚어놓은 산군답게 장중한 산세가 압권이다. 높이가 1,000m 이상 되는 봉우리만도 8∼9개에 이르러 "영남의 지붕" 또는 "영남의 병풍"으로 불린다. 최고봉인 가지산(1,240m)을 중심으로 남쪽에 천황산(1,189m), 재약산(1,108m), 간월산(1,083m), 신불산(1,208m), 영축산(1,058m)이 연이어 솟아 있고, 동쪽에 고헌산(1,032m), 서쪽에 운문산(1,188m), 북쪽에 문복산(1,013m)이 마주보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천황산과 재약산
▲배내고개와 오두봉이 갈라지는 지점
배내봉(966m) 정상부는 둥그스름하고 펑퍼짐하며, 나무가 없는 민둥봉이어서 사방이 확 트여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이 압권이다.
▲간월산과 신불산
▲신불공룡능선
▲상북면 등억온천일대
간월산은 왕봉재(간월재)에서 천화현(배내고개) 사이에 해발 1068.8m 고봉 일대를 말하는 것으로 상북면 등억에서 배내에 걸쳐 있다. 간(肝)은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써오던 신성이라는 뜻이며 월(月)은 신명에서 유래되어 평원을 의미하는 벌의 뜻이다. 그러므로 간월산은 평원이 있는 신성한 산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영남알프스는 억새들의 고향으로 특히 유명하다. 수십만, 또는 수백만평에 이르는 사자평고원, 간월재, 신불재 평원은 광활하기 그지없다.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사자평전경
▲간월산 정상에서 바라본 신불산
▲간월공룡들머리
간월재(해발 920m)는 신불산과 간월산의 갈림길이다.
▲간월재대피소
▲선두팀 점심식사
간월재를 떠나 신불산 가는 길은 오르막이 심하여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른다. 억새밭 능선길을 7∼8분 오르면 잡목나무 사이로 너덜길이다.
▲신불산 오르는 나무계단
▲여유팀 점심식사
신불산정상(왼쪽)과 파래소폭포(오른쪽)갈림길에 지친 나그네들이 앉아 쉬어가라고 긴의자가 반긴다. 신불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서 손짓한다.
신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오르는 순간 눈앞에는 광활한 억새 대평원(신불평원)이 멀리 시살등까지 펼쳐진다. 마루금따라 15분 정도 걸어 신불산 정상(해발 1208m)에 선다. 작은 정상 표지석이 반긴다. 1983년 12월 간월산과 함께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신불산에서 바라본 영축산 전경
14C중엽(1371년) 신돈은 고려말 공민왕께 함께 개혁을 시작한 인물이다. 하루는 지금의 신불산 일대에서 수행 중 깨달음을 얻고 "내가 곧 부처다"라고 외쳤다 그리하여 신돈의 신, 불가의 불이 합쳐서 신불산이라고 불리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어느 산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돌무덤이 아닌 미완의 돌무더기가 거대한 탑(塔)을 닮아 가고 있다. 수십만 개의 돌을 모아 탑을 쌓는 마음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궁금하다. 이루고자 하는 마음으로, 보태고자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여서 쌓여가고 있다.
▲신불공룡능선
새천년 1월 1일 삼남면인이 정성을 모아 세운 커다란 빗돌이 영축산(취서산)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 신불산이 가지고 있는 뜻은 신(神)은 신성지(神聖地)라는 뜻이며, 불(佛)은 광명을 의미한다고 한다. 북서쪽 2km 지점의 간월산, 남쪽 2.8km 지점의 영축산(취서산)과는 연속된 형제봉을 이루며, 정상 부근에는 큰 절벽면이 있고, 간월산 사이의 비탈면에는 기암괴석이 많이 보인다. 영남알프스의 7개 산 가운데 해발 1,240m 가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토산(土山)이다.
영축산으로 향한다. 억새밭 사이로 10분정도 내려서면 신불재이다. 갈림길로 왼쪽으로 20m 쯤 내려가면 신불산장과 신불샘이고 그 길 따라 내려가면 가천마을(4.5km)이다. 직진해서 나무계단 오름길을 3-4분 오르면 평탄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지고 영축산(취서산)까지는 2.3km이다.
▲신불재
▲아리랑릿지
▲신불평원
왼쪽으로 군부대 사격장이 있어 등산로가 폐쇄되어 등산객 출입을 금하고 있다. 간간히 사격장에서 총소리가 들린다. 길이 가파른 오름길로 변하고 10여분을 걷고 암능을 올라서면 커다란 영축산(해발 1057m) 표지석이 보인다.
석가모니가 인도에서 법화경을 설파했던 곳이 '영축산'이며, 그 모양이 꼭 독수리 머리 같이 생겼다고 하여 '영취산'이라고도 불렀다. 양산시는 그동안 '영축산'과 '영취산', '취서산(鷲棲山)'과 '축서산' 등 4가지로 쓰였으나 2001년 1월 양산시지명위원회에서 영축산으로 통일하기로 하여 커다란 정상석을 세웠다. 현재 대부분의 지도에는 취서산으로 표기돼 있고 취서산 역시 독수리가 산다는 뜻이다.
정상에서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아래 조망은 아득히 끝이 없고 영남알프스는 장엄한 파노라마가 되어 시간조차 멈춘 듯하다. 마침 오늘이 스승의 날이다. 젊은 친구들이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며 축하한다. 1081m 산정상에서 울려 퍼지는 스승의 은혜 노래는 감동이다.
▲멀리 낙동강과 금정산이 보이는 듯하다.
▲영축산 정상에서 바라본 아리랑 릿지
영축산은 산사면과 정상 능선에 바위가 많아 바위산 이라는 인상을 준다. 지내마을로 방향을 잡고 하산길로 접어든다.
▲영축산장
▲통도환타지아 전경
▲골프장 오른쪽으로 정맥길 이이어진다.
▲뒤돌아 본 영축산
골프장을 지나면 도로와 만난다. 왼쪽은 삼남목장 입구이고 오른쪽은 지내마을이다. 지내(池內 못안)마을은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덜내, 들내)이며 심천(깊은 내)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이곳 건널목에서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 진행한다.
▲현대자동차 양산출고센터
지경고개에 도착하여 산행을 끝낸다. 약 7시간 정도 소요. 지경고개는 양산시 하북면과 울주군 삼남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지경(地境)"은 땅의 경계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자도에서 채취한 고사리를 넣고 온갖 정성을 들여 육계장을 끓인 "단비님" , 따스한 밥을 준비해 주신 "백제의미소님", 싱싱한 물 오징어를 사와서 데쳐 주신 "사계절님" 그리고 늘 귀연의 안전운행을 책임지시는 김시권기사님이 준비한 맛있는 파닭까지 푸짐한 음식들이 귀연 산꾼들을 감동시킨다.
▲메인메뉴 : 단비표 육계장
▲협찬메뉴 : 기사님이 협찬한 파닭
▲협찬메뉴 : 백제의 미소님이 협찬한 쌀밥
▲노숙자 4인방 ㅋㅋ
▲협찬메뉴 : 사계절님이 협찬한 물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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