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1년 1월 30일(일)
산행코스 : 이리재-봉좌산분기점-배티재-589봉분기점-도덕산분기점-오룡고개-삼성산분기점-시티재
동행 : 귀연산우회 18명
거리 및 소요시간 : 도상거리 14km, 약 5시간 30분 소요
오늘 산행은 20011년을 맞이하여 첫 낙동정맥 산행이면서 약 40여일 만에 다시 이어지는 길이다. 매서운 추위 때문인지 세밑 분주한 마음 때문인지 그동안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
대전을 출발한 버스는 아침식사를 위해 영천휴게소 20여분 동안 정차하였다가 산행들머리인 이리재로 향한다. 한번 갔던 길이 어떻게 변했나 다시 찾는 것은 작은 설렘이고, 한 번도 나서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은 큰 설렘이다. '일상의 탈출'이기에 길은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곳이고, 또 같은 생각으로 나온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설렘이다.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이리재 밑을 지나고 있어 이리재는 한가롭다. 차에서 내리자 세찬 겨울바람이 온몸을 휘감는다. 오늘 올겨울 한파가 절정을 이룬다는 일기예보대로 매우 춥다. 간단한 산행 준비를 마친 후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재빨리 들머리로 들어선다.
△이리재에서 바라본 고속도로
이리재에서 봉좌산 분기점까지는 가파른 오르막 길을 약 40분 정도를 쉼 없이 올라가야 한다. 봉좌산(614.9m) 갈림길에 도착한다. 봉좌산 정상은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봉좌산(鳳座山)은 암봉(岩峰)으로 산봉우리 바위가 포항시 기계면에서 바라보면 "봉황이 앉아 있는 모양"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615봉 갈림길-615봉은 "三市(포항시, 영천시, 경주시)" 경계가 되는 봉우리다. 이 봉우리부터는 '포항시'와 '영천시'의 경계선이 끝나고, "경주시"와 "영천시"가 이웃하며 가는 경계선이다.
그대로 직진하면 봉좌산 정상이 지척인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고 추워 모두들 봉좌산 정상을 밟는 것을 생략하고 분기점(615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민내마을 갈림길에는 최근에 경상북도가 낙동정맥 트레일로드를 조성하면서 지은 예쁜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경상북도는 영남 옛길, 낙동정맥 트레킹로드, 낙동강 트레일 등을 조성해 '걷기 중심의 길'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내마을은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로 자옥산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玉山이라고 불렀으며 원래 옥산 서원이 있는 골짜기 안의 마을을 지칭하였으나 현재 인근지역으로 팽창하여 영포 국도변까지 포함하는 큰 마을이다.
약 200년 전 어떤 사람이 산에서 약초를 구하다가 지쳐 실신하였다. 냇가에서 며칠 동안 잠을 자다가 깨어나자 곧 이곳을 개척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척한 마을이라 하여 민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낙동정맥 트레킹로드 사업은 우리나라 13정맥 중 하나인 낙동정맥을 활용한 지역활성화 사업 중 하나로, 낙동정맥이 통과하거나 인접해 있는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전체 연장 400㎞의 다양한 트레킹 코스를 설정하는 것이다.
봉우리 한 곳을 지나고 갈림길을 지나면 임도가 지나는 배티재에 닿는다. 배티재는 영천시 고경면 윗 수흥에서 임고면 수성리 안골로 이어지는 고개로 이곳에도 최근에 지은 예쁜 정자가 자리 잡고 있어 산꾼들에게 좋은 쉼터를 제공한다.
▲ 배티재 이정표
임도 오른쪽으로 진행한 후 왼쪽 기슭으로 진입하여 능선 안부에 이르면 지나온 운주산이며 오른쪽으로 천장산이 잠시 드러난다. 곧 이어 우회로 사면을 따라 올라선 589봉 분기봉에서 왼쪽의 도덕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이윽고 멋진 나무가 있는 도덕산 갈림길에 이른다. 도덕산은 직진, 마루금은 오른쪽 3시 방향으로 틀어 진행한다.
양지 바른 곳에 자리 잡은 경주이씨 묘지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갓바위 회장님이 끓이는 라면에 흰떡을 넣고 숟가락을 더한다. 산에서 먹는 라면 맛은 겨울산행에서 최고의 별미다.
삼성산이 전면에 가까이 다가서고 억새 무성한 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오룡리 마을이 보이고 밭고랑 옆으로 나 있는 소로를 따라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오룡고개로 향한다. 와!!! 정말 이건 산행길이 아니고 급경사 비탈이다. 한번이라도 넘어지면 그냥 구를 듯하다. 오른쪽으로는 긴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별로 잡을 만한 나무도 없이 30분 정도 내려가니 모두들 긴장한다.
▲ 오룡고개(갈구목)-오룡리는 산자락과 마을의 지형이 용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마다 9월이면 이곳에서 누에 체험 학습관이 열린다고 한다.
가파른 경사면을 힘들게 올라선 368.4봉에서 삼각점(기계 470)을 확인하고 이후 삼성산을 향한 된비알이 이어진 후 삼성산 삼거리 갈림길에서부터 힘겹게 올라선다.
△368.4봉 삼각점(기계470)
미끄러운 잡목길을 계속 내려 안부를 지나면서 완만해 진다. 또 다시 힘겨운 오름길이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급경사 오름길을 오른다. 정맥 길은 왼쪽으로 돌아 다시 오르다 산허리를 가로질러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선 후 '월성 이씨' 묘가 있는 521.5봉에 이르러 삼각점(78.8 건설부)을 확인하고 이어지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진행하는 사면로를 따르면 능선이 분기하는 봉우리에 올라서자 '자연보호' 현수막이 보인다.
△521.5봉 삼각점
△전망 좋은곳에서 바라본 삼성산
헬기장 터를 지난다. 왼쪽으로 경주시 안강평야가 눈에 들어온다. 무성한 잡풀로 가려 있는 묘지에 서자 영천국립호국원이 눈에 들어온다. 묘지 왼쪽으로 내려선다.
우리나라는 건국과 6.25전쟁, 월남전 등을 거치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산화하였고, 그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 바로 국립묘지이다. 2006년 1월 27일부터 시행된 새로운 국립묘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은 국립묘지를 '顯忠院(제1서울과 제2 대전)'이라 칭하고 묘지와 호국원이라 칭한다.
1. 국립서울현충원 :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관리소 국방부)
2. 국립대전현충원 : 대전광역시 유성구 갑동(관리소 국방부)
3. 국립4․19민주묘지 : 서울특별시 강북구 수유동(국가보훈처)
4. 국립3․15민주묘지 : 경상남도 마산시 구암동(국가보훈처)
5. 국립5․18민주묘지 :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국가보훈처)
6. 국립호국원
(가) 국립영천호국원 : 경상북도 영천시 고경면
(나) 국립임실호국원 :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국가보훈처) 으로 구분하고 이러한 묘지를 관리하기 위해서 국립묘지 관리소를 두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에서는 현충원의 관할권을 가져가려하나 국방부가 내놓지 않는다 한다. 종래의 국립묘지령에 의하면 국립현충원이 국립묘지관리소로 되어 있어(顯忠園 이었다.) 국립묘지에 참배를 가는 것인지 국립현충원에 참배를 가는 것인지 헷갈리게 되어있었으나, 새로운 법의 제정으로 이제는 현충원이 국립묘지의 일종으로 확실하게 정리되었다.
28번 국도가 지나는 구간 날머리인 안강휴게소가 있는 시티재에 이르러 산행을 마무리한다.
시티재는 1918년 일제가 발행한 지형도를 보면 한자로 ‘柴嶺峴’(시령현)이라 적혀있고 그 옆에 가타카나로 “シテ-チ-”(시티-테-)라 부기(附記)해 놓았다. 시령현의 '시'는 柴(섶 시, 검불나무 시 )字로서, 왜소한 잡목이 많았음을 의미한다. 그 뒤에 붙은 嶺(령)이나 峴(현)은 같은 뜻이고, 시티재의 峙(티)나 '재' 도 동일한 뜻이다. 최근에는 지방 행정관청에서 여현礪峴(숫돌고개)이라고도 부른단다. -선답자의 글에서 펌-
원래 안강은 무인 하천 지역이었으나 칠평천 유수의 변천으로 민가가 형성되었고 신라 경덕왕때 주민의 평안함을 염원하는 뜻에서 "안강"이라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산행 내내 찬바람으로 볼이 얼얼하다. 뒤풀이는 뜨끈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영천시장으로 이동한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소머리국밥집이 즐비하다. 희망식당에서 소고기 수육과 돼지 머리누름고기 안주삼아 소주와 막걸리로 뒤풀이를 하고 대전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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