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년 9월 19일(일)
산행코스 : 검마산자연휴양림-검마산임도-갈미산-검마산-921봉(매봉산)-윗삼승령-굴바위봉-아랫삼승령
길 떠나며 - 길에는 바람이 있고 빛이 있고 계절이 내려앉고 옛사람들의 발자취가 서려 있다. 배낭을 매고 길 위에 서면 번잡한 일상은 뒤에 남고 홀가분한 마음이 된다. 그래서 한번 길을 나서 본 사람들은 또 길 위에 서게 된다.
검마산 임도에는 이정표(추령 8.7km, 검마산 2.9km, 매표소 1.5km)가 쓰러져 방치되어 있고, "낙동정맥 영양 3구간" 안내판은 색이 바라 안내판으로의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918.2m봉은 헬기장으로 선답자들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갈미봉' 코팅 표지가 눈에 띤다. 조망은 없고 정맥 마루금은 왼쪽으로 90도 꺾어 내린다.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선 후 능선길을 진행하면 임도 삼거리에 닿는다. 이정표(←휴양림 4.5km ↓상죽파 10.7km → 신원 4km)가 길을 안내한다.
상죽파 방향으로 약 20여m 진행하면 왼쪽으로 정맥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힘들게 오르면 검마산 정상에 닿는다.
죽파리는 조선시대 짐꾼 장사들인 보부상들이 이곳에 정착하여 마을을 개척하였는데 언덕에 대나무가 많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의 본래 이름은 대두들이라고 한다.
검마산(劒磨山, 1017m)은 돌산으로 정상부의 석골(石骨)이 공중에 솟은 듯 뾰쪽해서 흡사 칼을 빼 든 모습과 닮아 검마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검마산 주봉 삼각점
금장지맥 분기점에도 준.희님의 표식이 보인다. 작고하신 부인과 본인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표현 한 것이라고 한다.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임도는 경북 영양군 수비면과 경북 울진군 온정면을 잇는 비포장도로로 낙동정맥을 가로 지르고 있다. 백암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774.1봉 삼각점
백암산갈림길(정맥 분기점)에 닿는다. 낙동 정맥의 최동단지점으로 코팅된 '백암산갈림길' 표시와 수많은 선답자들의 표지리본이 부착되어 있다. 백암산은 마루금과 약 20여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백암산이란 지명은 정상부에 흰 바위가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 정상이 은회색의 바위지대이며 그 바위가 햇빛에 희게 빛나는 모습을 보고 선인들은 '밝알'이라 했고, 나중에 백암이 되었다고 학자들은 추정한다.
▲888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암산
삼승령(三僧嶺)은 영양군과 창수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514m이다. 보림 · 집희암 · 자무기 등에 있던 절에서 스님들이 이 고개를 넘어 "영양과 서울을 왕래할 때 반드시 3명의 승려가 동행하여 넘었다"하여 삼승령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윗삼승령과 아랫삼승령으로 나뉜다.
윗삼승령은 영양군 수비면 기산리와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임도로 낙동정맥 영양4구간 안내판이 넘어져 있다.
<병곡 301, 2004재설> 삼각점이 있는 굴바위봉(747.3m 삼승바위봉)에 도착한다. 지도에는 747봉(굴바위봉)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새마포산악회가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표지판에는 '굴아우봉'이라고 적혀있다.
삼승바위봉 정상에는 잡초가 무성한 묘 1기와 삼각점(병곡 301 2004 재설)이 있고 주위는 잡목들로 조망은 없다.
산행기를 쓰면서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굴바위봉 옆에는 삼승바위가 있는데 옛날 옛적에 3정승이 바둑을 두며 놀던 곳이라 한다. 삼승바위 위에는 바둑판과 장기판이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사람 15-2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동굴이 있으며, 그 안에는 샘이 있다고 한다. 그 샘은 사람 열 명이 오면 열 명이 마실 물이 나오고 이십 명이 오면 이십 명이 마실 물이 나온다고 하니 신기한 일이다. 실제로 그러한 굴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으며 우리 일행은 아쉽게도 삼승바위를 보지 못했다.
다른 산행기에는 삼승바위봉은 근처에 큰 바위가 3개 있는데 마치 승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삼승바위라 하는데 그곳을 중심으로 북쪽고개를 윗삼승령(지나온 임도), 남쪽고개를 아랫삼승령(가야할 임도)이라 부른다고 한다. 삼정승보다는 3명의 승려가 더욱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아랫삼승령은 영양군 수비면 기산리와 울진군 온정면 조금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임도가 낙동정맥을 가로지르고 있다. 쉼터와 화단이 잘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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