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산행일지

개인산(開仁山)-강원도 인제/홍천(10-07-11)

 

산행일 : 2010년 7월 11일(일)

산행코스 : 가덕교-개인산(開仁山)-구룡덕봉-매봉령-삼거리이정표-저폭-이폭(이단폭포)- 저가리골-휴양림 주차장


일기예보에는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의 시간에서 벗어나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한적한 곳에서 자연과 하나 되기 위해 떠난다.


빗방울이 차창을 때린다. 토막잠에서 눈을 뜨자 버스는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있다. 홍천요금소를 빠져나와 44번 국도를 타고 홍천을 지나 철정검문소에서 우회전하여 451번 지방도를 타고 인제, 상남 방면으로 간다.


가령폭포 안내판이 보인다. 팔봉산과 가리산, 미약골, 금학산, 가령폭포, 공작사 수타사, 살둔계곡, 가칠봉 그리고 여기에 용소계곡을 더해 홍천의 9경이라 부르는데 가령폭포는 5경이 다.


가령폭포는 자연 속에 숨겨진 오지의 백암산(1099m) 서남쪽 기슭에 숨어 있으며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폭포로 알려져 있다. 개령폭포라고도 불린다. 가령폭포는 우렁찬 굉음을 토하며 50m 낭떠러지를 뒤흔들며 내리꽂는 자태가 웅장하다. 폭포 주변에는 인적이 드물어 아직도 깨끗한 폭포수와 태고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폭포 중의 하나다.


31번 국도를 만나는 삼거리에서 상남방향으로 직진해 31번 국도를 타고 가면 상남면소재지다. 우회전하여 진행한다. 도로와 나란히 미산계곡이 펼쳐진다.


소양강 상류를 이루는 미산계곡 일대는 미산(美山)이란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곳이다. 래프팅으로 이름난 내린천의 상류이기도 한 미산계곡의 물줄기는 상남면 미산리 일대 10㎞에 이른다. 내린천 상류와 방내천이 만나 어름치, 모래무지 등 물고기가 유난히 많다.


1999년에 446번 지방도로가 포장되며 오지의 면모는 벗고 있지만, 워낙 첩첩산중에 틀어박혀 있어 아직도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다.


강원도에는 '3둔 4가리'라 불리는 오지마을이 있다. 홍천군의 살둔ㆍ월둔ㆍ달둔과 인제군의 아침가리ㆍ적가리ㆍ연가리ㆍ명지가리가 그곳이다. 모두 산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오지마을이다.


'둔'은 둔덕, 즉 언덕을 일컫는 말로 산기슭에 평평한 땅이 있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임을 알리는 말이다. 가리는 계곡가에 사람이 살 만한 곳을 말한다.


사람이 기대 살만한 곳이라고 해서 붙었다는 이름 살둔. 세상에 지친 사람들이 그곳을 등지고 살만한 곳이라는 뜻도 함축돼 있다. 이곳에 마을이 처음 생겨난 것은 조선시대다. 단종의 복위를 꾀하던 사람들이 숨어들면서 마을이 생겨난 것. 정감록에도 이 마을은 우리나라 피난처 7곳 중 한 곳으로 기록되어 있다 실제 한국전쟁 당시에도 이곳 주민들은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몰랐다고 한다.

 

 

산행은 상남 1km 전방에 있는 가덕교를 건너면서 시작하여 개인산을 거쳐 구룡덕봉을 올랐다가 매봉령을 지나 방태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한다.


오대산을 지나 설악산으로 달리던 백두대간이 갈전곡봉에 이르러 서쪽으로 가지를 뻗어 놓은 산이 개인산이다. 미산리나 살둔에서는 개인산, 개니산으로 부르는데 현리나 상남에서는 일반적으로 방태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곳이라는 뜻을 지닌 방태(芳台)산은 주봉인 주억봉(1,444m)을 비롯하여 서쪽에 깃대봉 (1,435m) 동쪽에 구룡덕봉(1,388m), 숫돌봉(1,104m)이 연이어져 있고 주변에는 응복산(1359m), 가칠봉(1240m)등이 있다. 개인산은 이중 구룡덕봉에서 남쪽으로 약 3km지점에 있다.

 

 

 

 

 

 

 

 

 

 

나뭇잎에 묻어있던 물방울이 바람에 떨어지고 산죽의 물기가 바지를 적신다. 아침가리 계곡트레킹을 하면서 하산하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매봉령을 거쳐 방태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한다.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한 아침가리는 옥빛 계류가 흐르는 원시계곡으로 비경이라는 단어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가리`는 아침에 밭을 갈 정도의 해만 잠깐 비치고 금세 져버릴 만큼 깊은 산중이라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워낙 산이 높고 계곡이 깊은 곳에 자리해 빨리 해가 저물기 때문이다. 한자로는 아침 조(朝), 밭갈 경(耕), 고을 동(洞)을 써서 `조경동`이라고도 일컫는다.


아침가리는 길이 험해 사람들이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예부터 `숨어 살기 좋은 땅`이라 일컬어졌다. 물, 불, 바람 이렇게 세 가지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로서 난세에 숨어 살만한 피난처였던 것이다. 아침가리를 포함해 내린천 상류의 인제 개인산과 방태산 주변에 숨어 살기 좋은 땅을 `삼둔 오가리`라고 불렀는데, 어원으로 보면 `둔`은 산속에 숨어 있는 평평한 둔덕이라는 뜻으로 월둔 달둔 살둔 등 숨어 살기 좋은 마을을 가리킨다. `가리`는 겨우 밭을 갈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깊은 골짝을 일컫는 말로 오가리는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곁가리 등 방태산 일대의 깊은 계곡을 가리킨다. 첩첩산중에 자리 잡은 아침가리는 이 오가리 가운데서도 가장 길고 깊다.


아침가리는 구룡덕봉(1388m) 기슭에서 발원해 20㎞를 흘러 방태천으로 들어간다. 상류는 월둔 명지거리 방동약수를 잇는 도로와 인접해 있지만 하류로 갈수록 한적하며 원시림을 느끼게 하는 골짜기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아 맑은 물에서는 열목어가 살고 있고, 트레킹 도중 수달(천연기념물 330) 족제비 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328) 등 희귀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 옥색을 띠는 맑은 물에서는 지금도 수많은 열목어떼가 노닐고 있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우리나라 최고의 원시림 지대 중 하나인 방태산에 자리잡고 있다.  2단 폭포는 방태산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주억봉과 구룡덕봉에서 시작하여 내리는 물줄기가 암반으로 된 계곡을 통해 흘러내리며 높지는 않지만 수량이 풍부해서 웅장함이 느껴진다.


'나의 산행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검봉산  (0) 2010.10.04
광대산(정선)  (0) 2010.08.09
방장산-주월산-초암산  (0) 2010.05.06
진도 동석산  (0) 2010.03.29
금학산-고대산 종주  (0) 2010.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