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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산행일지

검봉산

 

산행일시 : 2010년 10월 3일(일)

산행코스 : 강촌역-강선사-강선봉-검봉산-문배마을-구곡폭포-구곡폭포주차장


추억의 기차 여행에 모두들 소풍 나온 어린아이들처럼 들떠있다. 청량리 발 춘천행 무궁화호 기차에 몸을 싣는다.

 

 

 

 

 

 

 

 

 

 

강원도 춘천과 양구, 경기도 가평 등에 걸쳐 흐르는 북한강을 따라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서 1시간 30여분 내달리면 이윽고 46번 국도를 벗어나 도착하는 춘천 여행의 1번지 강촌. 이곳에 다다르면 젊음과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강촌역이 가장 먼저 여행객을 반긴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쯤 덜컹거리는 경춘선을 타고 이곳에 처음 내리던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강촌역이 옷을 바꿔 입었다. '그래피티역사'로 거듭난 것이다. 한국철도공사가 2008년 8월 강촌역을 그래피티 합법화 지역으로 선언함으로써 강촌역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래피티는 스프레이 따위로 그린 벽화를 말한다. 강촌역의 기둥과 선로, 벽 등은 재기발랄한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

 

 

 

 

 

 

 

 

 

 

과거 낙서역의 오명에서 벗어나 거리의 예술인 그래피티를 통해 복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강촌역이 승강장 일부에 '사랑의 낙서 자물쇠'라는 색다른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사랑의 낙서 자물쇠'는 사랑하는 연인, 가족 등 함께 하는 모든 이들이 서로의 사랑과 믿음을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자물쇠에 기록하여 걸어두는 것이다.

 

 

강촌역(江村驛)은 1939년 경춘선 개통 당시에는 무배치 간이역이었으나 지금은 춘천을 오가가는 모든 무궁화호가 정차한다. 70~80년대부터 지금까지 수도권의 많은 젊은이들의 낭만과 추억의 MT장소로 매년 백만여 명이 이용하는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지금 진행 중인 경춘선 복선전철화 공사로 궤도와 역사 모두 이전된다고 한다.


역사가 이전되는 자리가 강촌이라는 이름과 달리 북한강변과  떨어진 산속이어서 지금의 강촌역의 낭만과 추억은 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질 것이다.

 

 

 

 

 

 

 

 

 

 

 

 

 

 

검봉산은 춘천시 남산면 강촌리와 백양리를 경계한 해발 530m의 계곡이 깊고 경사가 가파른 일명 칼산이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이 있지만 검봉산은 산은 높지 않은데 골이 깊은 특이한 산이다.


 

 

 

 

 

 

 

 

 

 

 

 

 

 

 

 

 

 

 

 

문배마을은 봉화산과 검봉산을 잇는 산등성에 위치한 오지마을이다. 마을은 높은 산 위에 푹 파인 화산구처럼 생긴 분지다. 10여 채의 집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 마을은 6·25 한국전쟁 때도 전쟁이 일어난 줄도 모르고 지나갔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엔 농가였음직한 집들이 지금은 모두 음식점이다. 간판들이 매우 특이하다. 김가네, 신가네, 장씨네, 한씨네, 이씨네, 촌집, 통나무집, 도시의 식당가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상호들이다. 산속 깊이 은둔하고 있던 아름다운 마을이 상업적으로 변화된 모습이 한편 안타까운 풍경이다.

 

 

 

 

 

 

 

 

 

 

 

 

 

 

 

 

 

 

 

 

 

 

 

 

 

마을에서 오르막길을 잠간 오르면 구곡폭포로 내려가는 가파른 길이 나타난다. 구곡폭포로 나려가는 길목에 이 마을 유래가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문배마을은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에 형성되었다. 문배마을의 유래는 이 지역 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 배보다는 작은 문배나무가 많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마을의 모양이 짐을 가득 실은 배처럼 생겼대서 마을 이름이 붙여졌다"는 또 다른 유래도 있다.

 

 

 

 

 

아홉 굽이를 돌고 돌아 흘러내린다고 해 이름 붙여진 구곡폭포가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쏟아 붓는 물줄기는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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