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10년 1월 10일(일)
산행코스 : 금평마을~303봉~현금산~작은망~미륵치~미륵산(봉화산)~안부사거리~약수터~띠밭등~안부삼거리~체육공원~바위봉~군부대 앞 암봉~유격장~군부대 앞 도로
산행은 야소골에서 시작하여 현금산(330m)과 미륵산(461m)에 오른 뒤 영운리 영운 군부대 초소 앞으로 내려오는 종주코스다. 야소골(금평마을) 마을 입구에서 하차한다.
마을 입구에는 야소골 금평마을 이라 새긴 표석이 있고 바로 옆에는 이곳 출신인 서우승 시인의 ‘야솟골 찬가’와 마을 유래가 함께 새겨진 비석이 있다.
내 요람 야솟골은 씨할만한 동네/ 산울림이 뇌이는 동화 속에 잠기어/ 세월도 비켜가는 그런 동네/ 법보다 먼저 순리를 익히어/ 우러러 섬기고 굽어 아끼며/ 울타리 넘나드는 치자향기 이웃/ 눈만 주면 풀빛도 따라와 주고/ 삼동볕도 나누어 쬐는 사람들/ 세상 눈치 안 보고 옛말하면서/ 까치밥 한 알 감도 남겨두는 동네
비석 아래 부분에는 있는 마을유래는 다음과 같다.
통영시 산양읍에 속한 야솟골은 중생대 백악기 말기에 분출된 화산 분화구로 윗땀과 아래땀 두 동네가 있다. 옛날 윗땀에 대장간이 있었다 해서 일컬어진 지명인데 전남군 창군 때 마을 뒷산인 현금산의 금자를 따서 행정 동명을 금평으로 했다. 법조, 문화계를 비롯 각계에 거쳐 저명인사가 많이 배출된 마을로 이름이 높다. 이 비는 병술년이던 2006년 이른 봄에 주민들이 뜻을 모아 세웠다고 새겨져 있다.
통영시 산양읍 남평리 금평 마을은 90호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는 듯한 아담한 촌락이다. 예전부터 장수마을로 통하는 금평마을은 야소마을과 야소골, 야솟골, 야시골이라고도 부른다.
마을 입구에는 지방하천 산양내가 흐르고 마을 앞은 논과 밭이며 뒤쪽에는 통영의 얼굴인 미륵산이 자리잡고 있어 포근한 느낌이 드는 마을이다.
금평교를 건너 마을쪽으로 2~3분쯤 더 올라가면 진행방향 오른쪽에 파란색 지붕의 슬라브 집을 만난다. 이 집 맞은편이 산길로 연결되는 골목길이다. 나무에 노오란 유자열매가 탐스럽다.
암봉미가 좋은 303봉에서 금평마을을 내려다 보는 조망이 시원하다. 미륵산은 동쪽으로 우뚝하게 보인다.
올해 초 한국인의 출세, 성공에 대해서 돌아보는 4부작 sbs스페셜 "출세만세" 프로그램 제1부 "야소골출세기 100년"에 이 마을이 소개되었다.
다랑이 논을 일구며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살아왔던 마을 어르신들에게 자식의 출세는 힘겨운 노동과 희생에 대한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이었다.
'자식의 출세'에 대해 이토록 큰 열망을 지녀서인지, 90호 되는 작은 마을 야소골은 출세한 사람들을 많이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마을 자손들은 국회의원, 검사, 변호사, 한의사, 치과의사, 교수, 방송국PD, 시인, 변리사 등 고른 직종에 널리 퍼져있다고 한다.
303봉에서 내려오면 등로는 마루금을 따라 급격히 떨어졌다가 비탈길로 다시 일어선다. 봉우리로 올라서서 만나는 첫 번째 삼거리가 점심이고개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다. 303봉에서 10분, 다시 315봉까지 2분, 봉우리가 밋밋해 능선과 큰 구별이 없는 현금산까지 5분, 송신탑이 있는 341봉까지 6분쯤 걸린다.
능선 길은 높낮이가 전혀 없는 부드럽고 편안한 산책길이다.
341봉은 초소 왼쪽에 바위전망대가 있다. 통영대교와 시내가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점심식사를 위해 넓은 암반과 공터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떡라면과 찌개를 끓여 허기진 배를 채운다.
돌탑 2기가 있는 작은망은 341봉에서 8분쯤 걸려 닿는다. 작은망으로 올라가는 길은 헬기장에서 구멍바위쪽으로 직등할 수 있고 왼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암릉으로 오르는 쪽도 별다른 위험요소는 없다.
이정표가 있는 미륵치로 내려와 철계단을 오르면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끈다. 작은망에서 약 30분 정도 소요.
용화산 또는 큰망으로 불리는 미륵산은 주변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나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경남 통영의 미륵산(461m)은 높이도 고만고만하고 품도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딱히 내세울만한 암봉이나 깊은 골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이 산은 산림청 선정 한국의 100대 명산에 들어있다. 아마도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아름다운 항구가 이 산에 기대어 있고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뱃길인 한려수도가 이곳에서 시작과 끝을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상에 서면 바로 항구가 한 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도 병풍처럼 펼쳐진다. 동쪽 가까이 보이는 섬이 한산도이며 그 너머가 거제 본섬이다. 서쪽은 사량도를 비롯한 자란만의 섬들이며 남쪽은 욕지도와 부근의 섬들로 한려해상공원을 이룬다. 또 맑은 날이면 대마도도 가깝게 보인다고 한다. 여느 섬 산에서 만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직진하여 미래사로 향한다.
시산제를 끝낸 대구의 어느 산악회원들이 지나가는 산객들에게 떡과 과일 그리고 막걸리를 권한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떡시루를 통째로 옮겨왔다.
미래사 주위의 편백나무 숲은 전국 사찰 임야로써는 유일한 것으로서 70여 년 전 일본인이 심어 가꾸다가 해방이 되어 돌아가자 미래사에서 매입하여 오늘날의 큰 숲으로 가꾸어 온 것이다.
『미륵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은 미래사(彌來寺)는 효봉(曉峰)스님의 상좌였던 구산수련대선사(九山秀蓮大禪師)가 석두(石頭), 효봉 두 큰스님의 안거(安居)를 위해 1954년에 세운 암자였다.
이 절 주지를 역임한 스님으로는 구산, 미산, 보성(菩成), 법흥, 종욱 스님과 현재의 여진 스님 등이다. 종욱 스님은 낡은 대웅전을 헐고, 30평 규모의 웅장한 대웅전을 1985년에 새로 건축하였고 이어 조사전(祖師殿, 1987), 삼층석탑(1988), 요사 2채와 삼회문(三會門, 1989), 범종각(梵鐘閣, 1994) 등을 새로 지음과 동시에 도량을 정리하여 구산 스님이 창건한 당시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리만큼 새롭게 중창하였다.
또 차밭[茶園]을 마련하여 수만 그루의 차나무를 심어 옛날 우리나라에서 성했던 차도(茶道) 보급에 앞장서고 있으며, 1986년에는 통영시 당동에 불교회관 여여원(如如院)을 신축하여, 주로 청소년과 어린이 등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포교하는 전당으로 삼아, 통영의 불교 발전에 기여하다가 1996년 입적하였다.』(자료발췌 : 한국관광공사).
범종각. 이 누각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십자팔작누각(十字八作樓閣)으로 아래에 10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십자 형태로 누각을 올렸으며 단청과 기와 그리고 처마가 어우러져 우리의 건축미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한눈에 보아도 그 모습이 범상치 않다. 현판에는 일필휘지로 범종루(梵鐘樓)라 쓰여 있다.
미래사 출입문을 나오면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용화사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편백나무 오솔길을 걷는 길이다. 종주 길은 왼쪽이지만 시간도 넉넉하고 바쁠 것도 없어 오솔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구산, 효봉, 석도 스님의 부도 왼쪽으로 오솔길이 열려있다. 그 끝에는 미륵부처가 자리잡고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미래사 전경
띠밭등에서 오른쪽의 사면길을 따라 진행한다. 미래사에서 이곳까지는 약 25분 소요.
철탑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도남동/청소년 수련원 방면)로 진행한다. 체육공원까지 4분.
△도남동 케이블카(성인왕복 8천원)
체육공원에서도 등로는 갈라진다. 왼쪽의 사면 길은 통영청소년수련원으로 가고 직진방향의 능선 길은 미래고개로 이어진다. 체육공원에서 바위봉인 165봉까지 8분, 165봉에서 바로 내려서지 않고 왼쪽으로 우회해서 내려가 만나는 미래고개까지 15분, 다시 군부대 앞 전망바위까지 8분, 유격장을 지나 부대 앞 도로까지 6분쯤 걸린다. 길은 마루금의 오른쪽을 이어간다.
▽뒤풀이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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