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2009년 8월 30일(일)
산행코스 : 독곶리(독곳수산)-황금산사-산불감시초소-삼거리-몽돌해변삼거리-코끼리바위-해안주상절리암벽-해식동굴-독곳수산(원점회귀)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도 한 낮에는 더위가 물러설 줄 모르고 기승을 부리더니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여행의 즐거움은 어디를 가느냐도 중요하지만 날씨가 큰 변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와 가느냐다. 비오는 궂은 날씨지만 산장나눔터 식구들과 떠나는 황금산 산행은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있어 즐겁다.
버스는 단 한 좌석만을 비운 채 지난 5월 말 새로 개통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고속도로의 개통으로 당진-대전간 이동은 주행시간 1시간이 단축되어 2시간이면 도착된다. 그만큼 빠르고 편리해졌다. 서산 나들목으로 빠져나가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으로 향한다.
독곶리 마을 입구를 지나면 국도의 끝이 나오며 곧바로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독곶리는 대산에서도 오지다. 이곳은 서산 보다 오히려 인근 삼길포(현 대호방조제 서쪽 끝)와 뱃길로 닿던 인천이 더 오가기 편했던 곳이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다.
비포장도로를 따라가다 "황금산중대"라는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독곶리 해안(가리비조개 식당 촌)이 보인다. 둑길을 따라 계속 진입하면 독곳수산이란 포장마차가 나온다.
독곳수산 포장마차 바로 직전에서 우회전해 200m 정도 들어가면 황금산사의 유래가 적힌 표지판이 보인다. 황금산 산행 들머리다. 길은 가파르지 않고 거리가 멀지 않아 산책로 같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황금산(黃金山/129.7m)은 그리 높지도 않고 아주 작은 볼품없는 산이지만, 산행보다는 해안선이 아름답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능선 사거리에 닿는다. 왼쪽 길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황금산사가 있는 정상을 오른다. 대산석유화학단지가 들어오기 전만 해도 이곳은 황금빛 모래가 가득하여, 황금산이라고 했다한다.
▲임경업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당집
다시 능선 사거리로 되돌아 내려와 보초전망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대산석유화학단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보초전망대에서 잠깐 조망을 즐기고 다시 되돌아 내려와 오른쪽 갈림길로 내려서면 안부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 해안으로 내려서면 주상절리 절벽이 서해안 같지 않게 특별한 풍광을 자아낸다. 해안가 몽돌이 걸을 때 마다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낸다.
삼삼오오 기념사진도 찍고 준비한 간식도 나누어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코끼리 바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코끼리가 긴 코를 바다에 대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구멍이 뚫린 아치형 바위다. 해변 오른쪽을 막은 산자락 가운데로 가파른 통로가 보인다. 설치된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숨겨진 비경의 해안이 펼쳐진다.
주상절리의 절벽해안은 떨어진 주상절리 암벽의 파편으로 온통 돌무더기다. 미끄럽지 않고 발판 삼을 만한 곳이 있어 조금만 조심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다. 해식동굴이 보이는 해변으로 내려섰다가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폐건물이 보이는 오른쪽 숲길로 들어선다. 길은 뚜렷하다. 원점회귀산행이다.
▲해식동굴
삼길포항으로 이동하여 싱싱한 회와 라면 그리고 여러 가지 과일로 늦은 점심을 겸한 뒤풀이를 커피로 마무리하고 대전으로 향한다. 산장나눔터 식구들과 함께 한 즐겁고 행복한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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