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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길따라

한북정맥5(샘내고개-비득재)

한북정맥 5구간

산행일 : 2009년 5월 3일(일)-21명

산행코스 : 샘내고개-한승아파트-막은고개-덕고개-오리동고개-축석령-다름고개-노고산-비득재


마루금이 무너진 샘내고개에서 한승아파트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한다. 이번 구간 정맥의 시작은 한승아파트 입구에서 하차하여 왼쪽 능선으로 붙으며 시작한다.

 

지난달 미국여행을 다녀온 허여사가 오랜만에 산행에 함께 하니 분위기가 활기차다. 미국여행이 끝나갈 무렵 노트북을 비롯하여 귀중품을 도난 맞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며 웃는다.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녀가 부럽다.






군부대 철조망이 앞을 가로막는 쉼터에 이른다. 큰데미봉 직전의 쉼터로 정상은 울타리 바로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대형 훌라후프를 돌리는 아주머니가 눈길을 끈다.



마루금은 왼쪽으로 이어지며 군부대 울타리를 따라 한동안 진행한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군부대 울타리와 헤어지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임도를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 임도를 버리고 오른쪽 숲으로 진행하면 "주내순복음교회" 표지판이 있는 도로로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막은고개(104m)에 자리한 주내순복음교회를 왼쪽에 끼고 진행하면 공사 중인 4차선 도로 절개지와 만난다.



계단을 내려서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가 육교 옆으로 올라선다. "우남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도로를 따라간다.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우미토건 "린" 아파트 현장을 지나면 덕현초등학교와 덕현중학교 사잇길을 지나 덕현초등학교 정문 옆 350번 도로와 만난다.







고개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지도상 덕고개다. 횡단보도를 건너 주공아파트 공사장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휘어져 남쪽 방향으로 진행한다.



택지개발지구로 대단위 아파트 공사현장이 되어버린 마루금은 흔적조차 없고 평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쉼터에서 간식을 나누어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계속 직진하던 도로는 왼쪽 택지 건너편으로 조그마한 숲이 보이고, 단층 벽돌건물에 빨간색으로 "MANSON.CO"라 쓰인 건물로 향한다.



 "MANSON.CO" 건물 사이를 통과하여 숲으로 들어서자 사당과 "죽산안씨 연창위 종가"가 보인다. 잠시 동안 마루금을 잃어버리고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오리동고개에 닿는다.


▲이 가옥은 마을에 최초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입향조(入鄕祖)로서 세종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의 부마인 연창위 안맹담과 손자인 안종탄(경상우도 수군절도사 역임)이10세 되던 해인 연산군6년(1500년)에 건축하였다고 전해진다. 임진년과 병자년의 양란을맞아 대부분 소실되었으나 영조대에 다시 중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왼쪽 숲으로 들어서면 여러 기의 묘가 있는 곳을 지나자마자 로얄C.C 골프장 5번 홀이 나타나고  천막 간이매점도 보인다.



그린 오른쪽 가장자리를 따라 직진하다 4번 홀 티박스에서 왼쪽 언덕으로 오르면, 3번 홀이다. 통행용 고무발판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숲으로 진입하여 가파르게 오르다가 중턱 바위에 걸터앉아 뒤돌아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천보산 능선 삼거리에서 철조망이 가로 막는다. 왼쪽으로 우회하여 주능선 길에 들어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조금 더 진행하여 240봉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위하여 자리를 잡는다. 두 팀의 정맥꾼들이 지나가며 인사를 건넨다.



능선삼거리에서 직진하는 능선을 버리고 왼쪽 내리막으로 내려가자 안부 사거리에 이정표(←만송동, ↑어하고개, →탑고개)와 돌탑이 있다. 백석이 고개다.



옛날에는 이 고개에 호랑이가 많아 이 고개를 넘기 위해 백 명의 사람이 모여 넘었기 때문에 백씩이 고개라 불리던 이름이 세월이 지나면서 백석이 고개로 변천하였다는 설이 있고, 이산에 차돌과 마사토가 많아 고개를 넘기에 어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불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직진으로 오른다. 암릉을 지나 밧줄이 있는 바위지대를 힘들게 오르면 시야가 트이며 골프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헬기장과 삼각점 2개가 있는 287봉(천보산 3보루)에 올라 그대로 직진하여 내려가면 이정표(←만송동, ↓탑고개, →축석고개)가 서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축석고개 방향으로 진행한다.







의정부시와 포천시의 경계인 축석령으로 내려선다. 차량들이 많고 빠르게 질주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축석령 유래>

포천시 어룡리에 오백주라는 벼슬살이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벼슬살이 중에 부친이 병환으로 위급하다는 급보를 받고 이곳 고개를 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마침 맹호(猛虎)가 앞을 가로막으며 덤비려 하자 이 선비는 부친의 급환(急患)으로 가는 효(孝)의 길을 가로막는 까닭이 무어냐고 일갈(一喝)하자 호랑이는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다.


집에는 무사히 도착하였으나 산삼(山蔘)과 석청(石淸)이 있어야만 한다기에 이 선비는 산 속을 헤매고 있던 중이었는데 전일의 호랑이가 나타나서 등에 타라는 시늉을 하더라는 것이다.


선비는 호랑이 등에 탔더니 이곳에 선비를 내려놓았다. 그래서 선비는 이 근처에서 산삼을 구할 수가 있었으며 이제 다시 석청을 구하고자 할 때 마침 벌 한 마리가 안내 하거늘 그 벌을 따라가 바위틈에서 또 석청을 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고개를 석청을 얻었다고 해서 축석령(祝石嶺)이라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도로를 건너 능선을 올라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철쭉이 아름답게 핀 묘지를 지나면 의정부시 자일동 지역으로 "그린하우스" 모텔이 눈에 들어온다. "바람난 오리"집 앞 주차장은 손님들이 타고 온 주차 차량이 가득하다.





절개지를 따라 진행하다 "포유 모텔" 앞에서 도로를 건넌다. 고개 너머에 동물이동통로 귀락터널이 보인다.







접근금지 경고판이 있는 군부대 울타리를 만나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울타리를 따라 진행한다.





능선에 올라 오른쪽으로 진행하면서 군부대 울타리와 헤어지고 묘지를 지나 임도 사거리로 내려선다.

 

이곳에서 왼쪽 넓은 임도를 따라 내려가야 314번도로(2차선 포장도로)인 다름고개에 닿게 되는데 직진하는 바람에 2시간 넘는 알바가 시작된다.


선두를 보내고 후미에서 5명이 커다란 나무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맞기고 여유를 부리며 휴식을 취한다.

 




역시 마루금을 잃고 알바한 선두 그룹이 멀리서 오라고 손짓하지만 수락지맥이 한북정맥 마루금으로 착각한 후미 일행은 자신있게 지맥길로 들어선다.


송전탑 (21번) 능선에 간혹 보이는 리본도 정맥 리본으로 착각하여 계속 진행한다.


국립수목원으로 걸어놓은 등산로 폐쇄 현수막이 곳곳에 보인다. 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헉헉 거리며 올라선 곳은 용암산(475m)이다. 정상에는 통신안테나 시설물이 있으나, 표석이나 이정표는 없다.


용암리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용암산(龍岩山)은, 의정부시와 경계를 이룬다. 용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용암산'이라 부른다. 따라서 '용암산'이라는 이름은 '용바위가 있는 산'이라는 의미다.







광릉수목원 임도로 내려선다. 임도에서도 왼쪽으로 내려서야 했는데 오른쪽으로 진행하는 바람에 임도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온다.



결국 선답자들의 수락지맥 표지리본을 정맥 표지 리본으로 알고 국립수목원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비득재에 도착하지 못하고 용암산(龍岩山)을 넘어 국립수목원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인 국립수목원을 구경하는 것으로 위로 받는다.



비득재(鳩峴) 

이 마을은 노고산(老姑山) 기슭에 위치하여 고모리(古毛里)로 통하는 장령(長嶺)의 모습이 흡사 비들기가 나는 모습과 같아서 “비득재”라 일컫게 되었으며 한자로는 구현(鳩峴)이라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