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우이암입구-542봉-오봉고개-도봉주능선-자운봉(신선대)-Y계곡-포대능선-산불초소-
회룡골재-원각사안부-사패산-안골갈림길-331봉-울대고개
이번 구간은 한북정맥 마루금상에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을 지난다. 북한산국립공원은 경기도 3개 자치단체(양주시, 의정부시, 고양시)와 서울시 6개 자치단체(강북구, 은평구, 도봉구, 종로구, 성북구, 서대문구)가 공유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세계적으로 드문 도심 속의 자연공원으로, 산세가 아름다운 데다 바위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름다워 1983년 4월 북한산과 함께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우이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한북정맥 3구간은 솔고개에서 시작하여 상장봉을 거쳐 상장능선을 타고 우이령을 지나 542봉까지 진행해야 하는데 출입통제 구간이다. 우이령은 서울의 우이동에서 경기도 송추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개로, 옛날 양주시 장흥·백석·광적면 사람들이 서울 도봉 지역과 미아리시장 등으로 땔감과 채소를 팔러 다니던 마찻길이었다고 한다. 이 길은 1968년 북한의 김신조 일당이 무장 침투했던 소위 '1·21 사태'직후 폐쇄돼 40년 가까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다.
우이령(牛耳嶺)의 우리말 이름은 '소귀 고개'다. 고갯길이 소 귀처럼 길게 늘어졌다 해서 유래됐다고 한다. 우이동에서 바라다 보이는 북한산 인수봉 북쪽면의 볼록 돋아난 부분이 소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우이령 고갯길 통행을 놓고 경기도 양주시와 서울 강북구가 서로 다투는 모양이다. 양주시가 통행재개를 위해 서울시에 공문을 보내는 등 가진 애를 쓰고 있으나, 환경단체와 강북구에서는 반대하고 나서 10년째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우이동 우이암 입구에서 시작하여 우이암을 거쳐 542봉으로 올라서고 이곳부터 한북정맥 마루금을 이어가기로 한다.
릉선길(험로)로 들어선다.
도봉산은 산 전체가 암봉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으로, 가장 큰 매력은 우이암, 오봉, 주봉, 신선봉, 만장봉, 선인봉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암봉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그러나 산길 곳곳에 '추락위험' 이라는 경고문구가 보인다.
도봉산(道峰山, 739.5m)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서남쪽으로 뻗은 한북정맥을 따라 철원, 포천, 양주지방 첩첩의 연봉으로 산경을 이루어 오다가 서울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의정부시에 걸쳐 높이 솟구친 산으로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과 이어진다.
최고봉인 자운봉과 바로 코앞에 만장봉·선인봉(仙人峰, 708m)·신선대, 서쪽에 오봉(五峰, 660m), 남쪽에 우이암(牛耳巖), 북쪽에 사패산(賜牌山) 등 크고 작은 기암괴석들이 잘 어우러져 도봉산만의 특별한 자연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도봉산의 이름은 도를 닦는 봉이라는 설과 불가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 돌아 조선왕조를 여는 길을 닦았다 해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큰 바윗길이 산전체를 이루고 있어 도봉으로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우이암에서 도봉주능선을 따라 진행한다.
오봉은 다섯 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암봉들의 특징은 저마다 바위 하나씩을 이고 있다.
542봉부터는 한북정맥 마루금을 이어간다.
도봉동쪽으로 기둥처럼 우뚝 솟은 바위는 주봉(柱峰, 675m)이다.
도봉의 정상은 자운봉(紫雲峰, 740m)이다. 높은 산봉에 붉은 빛의 아름다운 구름이 걸린 모습을 불가에서 상서로운 기운을 뜻하는 자운봉이라 한다. 자운봉과 나란한 만장봉(萬丈峰, 718m)은 화강암의 희고 큰 바위벽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오른쪽 마지막 봉우리는 선인봉이다.
오봉고개 갈림길을 지나면 계단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봉산의 모습은 웅장하다. 도봉동쪽으로 우뚝 솟은 바위 주봉(柱峰, 675m)은 기둥처럼 솟아 오른 바위다.
자운봉은 프로급은 맨손으로 오를 수 있으나 일반인은 엄두를 못 내고 대신 신선대에 올라 정상의 기분을 낸다.
신선대는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오르면서 적당한 거리에 손과 발을 이용해 잡고 디딜 곳이 있고 철난간을 설치해 놓아 산행 초보자가 아니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신선대(神仙臺)에서 천천히 감상하는 자운봉과 만장봉, 그리고 선인봉의 자태는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이러한 도봉산을 두고 의정부시민들은 ‘으뜸 원(元)’자를 써서 ‘원도봉산’이라 구분한다. 하지만 정식 명칭은 엄연히 도봉산이다.
신선대는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오르면서 적당한 거리에 손과 발을 이용해 잡고 디딜 곳이 있고 철난간을 설치해 놓아 산행 초보자가 아니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산행의 추억을 갖고 있는 포대능선은 대공 감시를 하기 위한 대공포대가 있었던 데서 포대능선의 명칭이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포대정상에는 산불감시안테나가 설치되어 있다. 일방통행이다. 우회하여 진행한다. 망월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난다.
포대정상에서 본 도봉삼봉(신선봉, 자운봉, 만장봉)
망월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난다.
포대능선의 끝에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이곳은 전망이 아주 뛰어난 곳이다. 건너로 보이는 수락산 불암산과 그 아래의 상계동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망월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海浩)가 신라 왕실을 위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절 동쪽에 토끼 모양의 바위가 있고, 남쪽에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이 있어 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일화가 있다. 왕이 있는 경주 월성을 바라본다는 뜻이라는 설도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가 나라가 망한 뒤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신라 왕실과 관련이 깊고,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절이다.
포대능선을 뒤로하고 사패산으로 향한다.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회룡골과 왼쪽 송추계곡 길이 갈라지는 회룡골재를 지난다.
원각사로 내려서는 갈림길 안부를 지나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원각사를 거쳐 송추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갈라진다.
'의정부'라는 이름은 역성혁명을 일으켜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왕자들 간에 골육상쟁이 벌어진다. 그러자 정사에 뜻을 버리고 오랫동안 함흥에 머물다 환궁하던 길에 부왕을 마중 나온 태종의 환대를 거부하고 지금의 호원동 전좌마을에서 잠시 머문다. 그동안 조정 대신들이 이곳에 와서 국사를 논의했다고 해서 당시 최고 관청인 '의정부(議政府)'라는 명칭을 지명으로 삼게 된 유래를 지니고 있다.
도봉산 북쪽 끝에 봉우리가 사패산이다. 사패산은 의정부시 의정부동과 양주시 장흥면 울대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회룡사 스님들의 '사패산 터널공사 반대'로 더욱 유명해졌다.
사패산의 어원은 선조임금의 여섯째딸인 정휘옹주가 영의정 유영경의 손자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임금이 큰 공을 세운 신하나 부마에게 하사하는 땅을 사패지지(賜牌之地) 라고 한다.
사패산 정상은 삿갓 모양의 바위로 돼 있으나, 막상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너른 바위 위에 여러 개의 골이 패여 마치 밭의 고랑 사이에 흙을 높게 올려서 만든 두둑처럼 생겼다. 영락없는 밭이랑이다. 옛날 이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농사를 짓고 살았는데, 나중에 바위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골을 따라 약 30여m 내려가면 천길 벼랑이다.
사패산 정상에 안골방향으로 내려가다 송이바위를 우회하여 갈림길에서 왼쪽 울대고개로 향한다. 331봉 화생방훈련장에서 철탑관리 노란 리본을 따라 희미한 산길을 따라 내려선다.
38번 국도상의 울대고개에서 한북정맥 3구간은 끝이 난다. 울대는 "울(마을)+대(터 大)=마을이 있던 터"라는 뜻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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