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 3월 15일(일)-18명
산행코스 : 신촌고개-허브랜드-농협대학-숫돌고개-녹미원-노고산-솔고개
아침식사를 위해 중부고속도로 이천휴게소에 정차한다. 이른 아침 시간이지만 고속도로 휴게소는 대부분의 시설이 불이 꺼진 채 한산하고 라면과 우동을 파는 분식코너만 문을 열어놓고 손님을 맞는다.
버스는 지난 구간 산행을 종료했던 신촌고개 51탄약대대 앞 도로 반대쪽에 정차한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러 명이 불참하여 오늘 산행에 참석한 인원은 18명으로 단촐하다.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정맥 길로 들어선다.
정맥 길은 곧바로 서울・한양 골프장에 가로 막혀 왼쪽 도로로 내려선 다음 서삼릉길을 따라 한국스카우트 연맹 중앙훈련원과 허브랜드 그리고 농협대학을 차례로 지난다.
농협대학 철조망을 통과하여 농협대학을 오른쪽에 놓고 진행해야 하는데 길을 놓치고 도로를 따라 걷다가 끝내 고양중・고등학교 정문앞으로 해서 숫돌고개에 도착한다.
숫돌고개는 고양시 덕양구 신도동 삼송리와 오금리 사이의 고개다. 숫돌 여(礪)자 여현(礪峴)으로 표기한다.
숫돌고개 유래와 관련하여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이 칼을 갈았다는 등의 전설이 있지만, 이러한 고개 이름이 전국적으로 한 두 개가 아니므로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어디서나 그렇듯이 칼이 아니라 사람들의 잦은 발길이 돌을 갈아 숫돌처럼 만들었을 것이다.
■ 숫돌고개유래
임진왜란 때 벽제관싸움이 있었던 곳으로, 명나라 장수 이여송(李如松)이 왜군과 대치할 때 이 고개 위에 있던 바위에다 칼을 갈았다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 한다.
벽제관은 중국에 내왕하는 사신들이 서울에 들어오기 전에 쉬는 곳이기도 하였는데 현재의 벽제관은 1625년(인조 3)에 고양군청을 옮길 때 세운 객관(客館)이라 하고 임진왜란 때 이 근처에서 명군(明軍)과 왜군(倭軍) 사이에 대격전이 벌어졌는데 이것을 벽제관 싸움이라 한다.
임도는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되며 곳곳에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다.
헬기장에 올라서자 북한산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산으로 최고봉인 백운대를 위시하여 인수봉・만경봉의 높은 세 봉우리가 세 개의 뿔처럼 높이 서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산 아래 모든 잡념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정맥 길이 이어진다.
인간은 대개 길을 가면서
동반자가 있기를 소망한다.
어떤 인간은
동반자의 짐을 자신이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어떤 인간은
자신의 짐을 동반자가
짊어져야만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외수 길에 관한 명상수첩 중에서-
길가에 노란 복수초가 나그네들의 눈길을 끌며 걸음을 늦춘다. 가냘프지만 생명을 시작하는 작은 들꽃의 몸짓에서 거역할 수 없는 생명의 순환과 우주의 조화로움이 전해오는 듯하다.
새벽에 아침식사를 한 탓에 모두들 허기가 지는지 조금 이른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잡는다.
임도가 끝나고 곧바로 배너미고개로 내려서면 고양시 오금동 ‘삼막골 입구’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배너미고개는 서울과 의정부를 잇는 371번 지방도가 지난다. 도로를 무단 횡단하여 옥녀봉을 오른다.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걷는다. 고갯마루에 작은 돌탑이 쌓여있다. 이곳에서 삼막골로 내려서는 길이 갈라진다.
절골 갈림길에는 000부대장의 경고문이 설치되어 있다. ‘입산 통제시간 평일 09:00∼17:00까지 이지역은군부대 사격훈련장으로 위반하고 출입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본인의 과실 책임이며 부대에서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으니 유의하라’는 내용이다. 평일에는 이 지역을 지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다.
효자동 갈림길을 지난다. "효자동이발사"라는 영화가 기억을 스친다.
노고산을 오르면서 눈앞에 전개된 북한산 북서면은 북한산의 위용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맨 뒤쪽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 중간 염초봉, 오른쪽으로 맨 앞 원효봉이다.
호흡이 거치러질 즈음 넓은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이 일반인들이 오를 수 있는 사실상의 노고산 정상이다. 경기도 고양시 효자동과 장흥면 삼상리와 교현리에 걸쳐 있는 노고산은 해발 495m로 그리 높지 않은 데다, 인근 북한산과 도봉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의 발길은 뜸한 편이지만, 이곳은 한북정맥의 중요한 봉우리다.
노고산(老姑山)은 옛날에 이곳에서 노고할머니에게 치성을 드린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대동여지도에는 ‘노고산(老古山)’으로 표기되어 있다 .
△헬기장에서 북한산의 위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철조망을 따라 오른쪽으로 5분 정도 돌아가면 군부대 정문이 나온다.
부대 앞 도로를 따라 걷다가 출입금지 안내판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 등산로로 들어선다. 우회길이다.
노고산 자락 동쪽 면의 절반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는데, 그물망처럼 생긴 군부대 울타리가 오히려 길잡이가 돼준다. 군부대(에비군 훈련장) 울타리를 따라 청룡사입구 안내판이 있는 고개마루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선 후 나머지 길은 크게 어렵지 않게 진행한다.
낙엽이 수북한 심요마을 뒷산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멀리 사패산과 도봉산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한북정맥 2구간 노고산 종주는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 솔고개에서 끝이 난다.
마땅한 뒤풀이 장소를 찾지 못해 이천휴게소로 이동한다.
산꼭대기님이 준비한 버섯찌게는 청계님의 손길을 거치면서 명품 요리로 탄생하고 동해팀과 이루어진 상아님과 푸른솔님의 물물교환은 색다른 음식을 맛보게 하며 입을 즐겁고 행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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