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을 가다 8탄(5)-유네스코지정 지질공원 운대산

2009년 2월 20일 (금)

아침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계림, 황산과 더불어 중국 3대 자연경관으로 꼽히는 운대산으로 향한다. ‘중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불리는 운대산은 정주시에서 서북쪽 100km 떨어진 슈무(수무)현 초작(焦作)시에 위치하며, 버스로 약 2시간 거리다.

 

 

황하를 건넌다. 황하대교 양쪽으로 끝없이 늘어선 각종 대형 광고판이 인상적이다.

 

 

[관광13]운대산(云台山· 윈타이산)

한(漢)나라와 당(唐)나라의 문화유적이 많은 중원의 선경 운대산(云台山)은 "기이한 산, 절묘한 물, 아늑한 수풀, 유구한 역사"로 유명한 산이다.

 

성수기에는 하루 최대 7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주차장에 수백 대의 셔틀버스가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비수기인 지금은 요금도 30퍼센트 할인되고, 관광객이 별로 없어  인파에 치이지 않고 한결 여유로운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운대산은 안후이성 황산, 지양시성 루산, 윈난성 석림, 후난성 장자지에, 헤이룽지양 오대연지, 허난성 숭산, 산둥성 단하 등과 함께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태행산맥 지구의 한무계-유도계 지층에 형성된 장애(길다란 절벽), 선형장애, 환형장애, 대계장장애와 옹곡, 위곡, 현구, 심절장곡 등의 협곡이 웅장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역사는 25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태고대 말기에 융기 작용으로 판이 성장해 ‘맹지대’가 형성됐다. 형성 후에 구역 안에서 합쳐지고 기반이 내려앉았다. 다시 중원고대에 이르러 본래의 구 전체가 솟아올랐다가 반대로 침강하는 등을 반복하면서 단층작용에 의한 협곡이 형성됐다.

그 후 태량의 육지층이 침적하면서 온반곡, 백가암 등과 같은 석영암과 사암으로 이뤄진 지대가 됐다. 중생대 후기에는 태평양판 덩어리와 아시아판이 충돌하면서 서로 작용했고, 백악기 초부터 말기까지 화베이(화북)판이 동부로 대규모 이동하고 융기해 동아형렬곡계가 형성됐다. 이와 같은 지층 작용을 끊임없이 받으면서 공원 내 지층들이 찢어져 열곡 형태의 협곡군과 종횡으로 봉우리가 만들어졌다. 이와 같이 여러 차례의 지층 변화를 거친 유적이 지구의 역사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다.

 

 

천폭협(泉瀑峽)에는 낙차 314m로 중국에서 제일 높은 폭포인 운대천폭이 있어 여름에 이곳을 찾으면 거대한 폭포에서 시원한 장관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갈수기여서 물이 없어 그 위용을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운대천 폭포를 관람하는 대신 운대산 정상 등정을 택한다.

 

 

수유봉 초입까지는 셔틀버스로 약 30분 정도를 이동한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오르며 바위를 뚫어 만든 16개의 터널을 지난다.

정상인 수유봉은 1308m이며, 예전에 이곳에 산수유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약왕동

△약왕동 동굴 내부

 

 

 

△현제궁 오르는 계단

△멀리서 바라본 약왕동 모습

 

△현제궁 아래 관우를 모신 신당

 

△현제궁 오르는 마지막 계단

 

△현제궁

 

△도교사원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무릉도원의 모델로 삼은 장자지에(장가계) 산수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중국에서 신선에 비유되곤 하는 위진시대의 죽림칠현이 노닐던 곳으로 운대산이 또한 그 신비함을 뽐내고 있다.

 

 

억겁의 세월동안 풍상을 견뎌온 자국인지 신비한 형상의 수많은 봉우리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라본 풍광은 아름다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선계가 따로 없다. 위대한 자연 앞에 인간이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절감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운대산에서 가장 유명한 홍석협 관광은 점심 식사 후에 하기로 하고 미리 예약한 식당을 찾았다. 이곳은 음식도 맛있고 여주인이 매우 친절하여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홍석협(紅石峽)은 운대산 계곡으로 바위들이 철분이 많아 붉게 보인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홍석협은 운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곡 중의 하나다. 꼬불꼬불하고 좁은 길이지만 일방통행 하는 통로와 다리가 잘 닦여 있어 불편하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기이한 모양의 암석들 사이로 수많은 폭포가 있고, 좁고 긴 골짜기가 외부 공기와의 흐름을 막아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운대산은 ‘3걸음마다 샘이 있고, 5걸음마다 폭포가 있고, 10걸음마다 못이 있다’는 묘사로도 유명하다.

 

 

중국 여행의 피로는 중국에서 모두 풀고 가라며 가이드가 전신 마사지를 권유한다. 요금은  1인당 20달러(약 3만원)로 비싸지만 그 동안 수고한 가이드에게 팁을 준다는 의미로 모두가 동의한다. 1시간 30분 동안의 마사지가 끝나고 팁으로 천원을 주었다.

이번 중국 여행에서의 마지막 만찬은 정주에서 유명한 "어향원(御香苑)"이라는 식당에서 샤브샤브로 즐긴다. 이곳 주방장이 조선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