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19일 (목) -오전
△숙소-화산금융(金融)호텔(賓館)전경
하남성의 약칭은 예(豫)다. 알파벳은 도시의 규모를 나타낸다. A는 하남성에서 제일 큰 도시, 즉 성도인 정주시를 의미하고, B는 두 번째 큰 도시인 개봉시를, C는 3번째 큰 도시인 낙양시를 의미한다고 한다.
△중국에서 "ELANTRA" 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현대차 소나타
섬서성의 약칭은 섬(陝)이다. 많은 사람들이 陜(좁을 협)과 혼동한다. 글자를 확대해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아침식사 후 서안으로 향한다. 서안에서 120km 떨어진 화음현(華陰縣) 남쪽에 위치한 화산은 중국 오악중 하나로 화산의 산봉우리가 마치 꽃봉오리와 같아 화산(華山)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화산은 또한 서쪽에 소화산(少華山)과 접해있다고 태화산(太華山)이라고도 불린다.
[관광10]화산등정
천하제일의 절경 화산(華山)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음양오행설에 기초하여 전국을 동, 서, 남, 북, 중앙으로 나누고 각 지역마다 명산을 하나씩 지정하여 오악이라 불렀다고 한다.
동악은 산동성의 태산, 서악은 섬서성의 화산, 남악은 안휘성의 황산, 북악은 하북성의 항산, 중악은 하남성의 숭산이었다. 하지만 후대에 이르면서 남악은 호남성의 형산으로 북악은 산서성의 다른 항산으로 바뀌게 되었다.
서악이라 불리는 화산은 섬서성의 화산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섬서성과 하남성의 거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친링산과 황하강이 북쪽으로는 위하강과 닿아있으며 하늘아래 천하제일 절경으로 오랜 동안 자리 잡고 있다. 크고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화산은 그 역사가 27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 3개의 정상이 있고 가장 높은 남봉은 해발 2,160m이며, 야생거위봉 이라고 부르고 동쪽봉우리는 일출봉이라고 부르며, 서봉은 연꽃봉 이라고 부른다.
산 전체가 구름에 둘러싸여 있고, 36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과 특이한 모양의 봉우리, 기괴한 바위들 그리고 운해와 크고 작은 암벽 폭포에서 튕겨져 나오는 물방울들이 그 특이함을 더해준다.
210여개의 아름다운 명소를 비롯해 역사적인 명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꼭대기까지 잘 정돈되어 있는 등산로와 마치 독수리가 몸을 틀어 앉아있는 모양의 정상을 향해 나 있는 길도 그렇고 천 길 낭떠러지로 알려진 코스, 백미터에 이르는 협곡, 완만한 계곡, 하늘로 난 돌계단길 등등이 있다. 날씨와 기온에 따라 비, 안개, 눈 등 화산을 찾는 이들로 하여금 동화 속을 걷는 듯 한 느낌을 준다.
최근에는 북쪽 봉우리로 가는 케이블카도 설치가 완성되었고, 전기와 전화도 산 전체에 설치가 끝났다.
케이블카를 타고 북봉 갈림길에서 내리자 눈앞에 펼쳐진 설경이 황홀하다. 이틀 동안 흐린 날씨와 짙은 안개 그리고 어제 오후부터 비가 내려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날이 개고, 해도 얼굴을 내민다. 중봉에 도착하자 다시 짙은 운무가 절경을 감춘다.
화산은 크고 작은 봉우리가 38개나 솟아 있다. 이중에 높은 5개 봉우리(落雁峰, 朝陽峰, 蓮花峰, 云臺峰, 玉女峰)를 지나는 것이 주요 산행로다.
산 전체가 험준한 화강암봉군으로 이루어져 있어 클라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하다. 이 웅장한 화산을 보고 나면 여백 없이 하늘 끝까지 채우는 중국 산수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걸으면서 보지말고, 보면서 걷지마라.
겨울의 화산은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워 움직이는데 매우 불편하다.
▶ 창용령(蒼龍岭)
북쪽봉우리는 모든 봉우리들과 길이 통하는데 그 모양이 푸른 용의 등을 닮았다는 창룡령(蒼龍嶺)으로도 이어진다. 길이는 약 1,500m, 넓이가 1m 정도인 246개의 계단이 있다. 산등성이의 경사는 약 40° 정도인데, 그곳에 오르면 아찔하다.
전해지는 말에 따르면, 당대문학가 한유가 화산 창룡령에 오를 때, 높이 솟은 산과 양측의 유심한 계곡을 보는데 안개가 일고 구름이 가득 찼다. 이를 본 한유는 너무 놀라 떨며 진퇴양난에 빠져 큰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마음을 진정시킨 한유는 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절명서(絶命書, 목숨을 끊기 전에 남기는 유서)와 구원의 편지를 써 산 아래로 던졌다. 산 아래의 사람이 이를 발견하고 그들 구했다고 한다. 지금 이곳에 “한유가 투서한 곳(韓退之投書處)” 이라는 여섯 글자가 석벽에 새겨져 있다.
▲이곳을 다녀간 연인이나 친구 그리고 부부들이 마음 변치 말자고 약속하며 난간에 매달아 놓은 무수한 자물쇠가 이채롭다.
북봉갈림길로 되돌아와 북봉으로 향한다.
▶ 북봉(北峰)
운태봉이라고 부르며, 삼면이 절벽으로 한쪽 산맥은 남쪽으로 통하는데 매우 험요하다. 봉우리 정상에는 호손수(猢猻愁)와 군선관(群仙觀)등이 있다.
三峰却立如欲 세봉우리 우뚝, 꺾고 싶어라
翠崖丹谷高掌開 푸른 절벽 붉은 계곡 높이 손 벌려 펼치네.
白帝金精運元氣 서쪽의 쇠 기운은 천지 원기를 돌려
石作蓮花云作臺 돌로 만든 연꽃 구름봉우리 짓네.
이백이 북봉에 올라 남긴 싯귀다.
북봉 정상에 오르면 ‘華山北峰’(1,614.7m) 표지석이 반긴다. 바로 그 옆에 ‘華山論劍(화산론검)’이라 새겨진 키보다 큰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무림고수들이 혈투를 벌인 곳이라고 한다.
북봉은 삼면이 천 길 낭떠러지이므로 길은 외길, 최후의 승자만이 올라온 길을 내려갈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의 산악신앙의 대상이 된 5악 중 산세가 가장 뛰어난 산이 화산이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계곡은 웅기험준(雄奇險峻)하여 지난 수 세기동안 무수한 침략자들로부터 장안을 지켜낸 일등공신이며, 대황하의 물줄기마저 바꾸어 버린 산이다. 화산은 산세가 워낙 험해 신비로운 기운마저 감돌기 때문에 무협지의 주무대가 되었으며, 무림고수들의 마지막 결투가 이곳 화산에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화산론검(華山論劍)이라는 말이 나왔다.
△쌍어봉(雙魚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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