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남성/섬서성 여행일정
2월 17일(화) : 출발 대전-인천-정주
하남성 박물관, 황하화원구(유람선관광), 염황이제상
2월 18일(수) : 숭산-탑림-소림사-소림 무술쇼-백마사-낙양으로 이동
용문석굴-관림-화산으로 이동
2월 19일(목) : 화산등정-병마용갱-화청지-정주로 이동
2월 20일(금) : 초작으로 이동-운대산등정-홍석협-이칠탑
2월 21일(토) : 귀국 정주-인천-대전
꿈을 꾸는 사람은 행복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지난 2009년 2월 17일부터 2월 21일까지 4박 5일 동안 직장 산악회를 따라 중국의 중원에 위치한 고도 정주, 낙양, 서안을 둘러보는 여행을 하였습니다.
좀 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따끈따끈한 여행기를 써야하는데 점점 게을러집니다.
이 글은 여행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추억을 오랫동안 남기기 위하여 여행 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기억이 마르기 전에 더듬어가며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일기형식으로 쓴 것입니다.
대부분의 설명은 가이드의 설명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얻었습니다. 사진을 찍느라 가이드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이번 가이드에게는 집중이 어려웠습니다. 혹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꼬리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09년 2월 17일 (화)
길 위에서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을 수 있어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새벽 4시 30분. 아직 어둠이 채 걷히지도 않은 시각. 아내가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준다. 나이가 들면서 더욱 소중하고 친구 같은 아내가 고맙다. 아내의 배웅을 뒤로하고 인천공항행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이번 여행에 함께 할 동행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곧바로 인천공항까지 우리를 태워 줄 버스가 도착하고 버스에 올랐다. 나는 이번 중국 여행이 여덟 번째 여정이지만 매번 여행지는 다르다. 중국은 땅이 아주 넓은 나라다. 한반도의 44배(남한의 96배), 세계 육지 면적의 6.7%나 되는 거대한 대륙이다. 그래서 늘 새롭고 설렌다.
02년-북경(하북성), 05년-천자산․ 장가계(호남성), 06년-황산(안휘성), 06년-백두산과 고구려 유적지(길림성/요녕성), 06년-곤유․ 철차산(산동성), 07년-태산(산동성), 09년-화산(하남성/섬서성)
▲여행사 직원과의 미팅
▲대한항공 KE809
▲탑승
▲기내식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일본 여행은 친절에 익숙해져야 하지만 중국여행은 불친절에 익숙해 져야한다. 하지만 불친절에 익숙해지면 여행하기 아주 편해진다.
중국(中國)
서쪽 끝 상하이에서 동쪽에 있는 우루무치까지 기차로 여행한다면 5일 동안 쉬지 않고 기차를 타야 하는 중국.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자연 환경, 문화, 민족 등이 크게 바뀌므로 적응하기 쉽지 않고 많은 혼란을 겪기 쉽다. 물론 이런 점이 중국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다. 중국 전역을 여행하는 것은, 사실은 국경만 없을 뿐 여러 나라를 한꺼번에 여행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하나의 국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다양성을 지닌 나라이다. 중국인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56개의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민족을 품고 있으며 5000년이 넘는 장구한 역사 속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거쳐 갔다.
중국 또는 중화(中華)라는 국명은 3,000년 전 서주(西周)에서부터 사용되어 왔는데, 중(中)은 중심이라는 뜻이고 화(華)는 문화라는 뜻으로, 세계의 중심 또는 문화의 중심이라는 뜻이다.
하남성(河南省)
하남성은 중국 중부, 황하 중하류에 위치하고 있는 인구 약 1억 명의 대성(大省)이다. 하남성 지역이 대부분 황하(黃河) 이남에 속하므로 하남(河南)이라고 칭한다. 중국의 성(省)은 큰 산이나 강을 기준으로 나누어진다. 고대에는 이 지역을 예주(豫州)라고 칭했으므로, 오늘날 하남성의 약칭을 ‘예(豫)’라고 한다.
또 치수(治水)로 유명한 전설상의 임금, 우(禹)가 중국을 구주(九州)로 나누어 통치했을 때, 예주가 구주의 한 중심에 위치하고 있었던 까닭에, 이 지역을 중원(中原) 또는 중주(中州)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후는 북부는 온대, 남부는 온대와 아열대가 교차한다. 연평균 강우량은 1381∼533㎜인데, 지역별로 강우량 편차가 무척 크다. 하남성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2007년 중국의 양식 생산량 통계자료에 의하면, 524,5억㎏을 생산하여 전국의 수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하남성을 중국의 ‘식량 창고’라고 부른다. 광물 자원도 풍부한데 몰리브덴, 석회석,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이 생산되고 있다.
하남성은 세계 4대 문명 가운데 하나인 황화문명이 탄생한 지역이다. 중국 최초의 왕조라고 할 수 있는 하(夏)나라 때부터 북송(北宋)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 동안, 20여 개 왕조가 이 지역에 도읍을 정하였다. 중국 8대 고도(古都) 가운데 네 곳이 하남성에 있는데, 상(商) 나라 도읍지 정주(鄭州), 은(殷) 나라 도읍지 안양(安陽), 일곱 개 왕조의 도읍지 개봉(開封), 아홉 개 왕조의 도읍지 낙양(洛陽) 등이다. 따라서 하남성에는 고대의 역사 유물과 문화유산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 조건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하남성이 1978년 개혁, 개방 이래 중국정부의 연해 도시 개발 우선 정책으로 인하여 중국에서 경제가 낙후된 성(省)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 또 그 동안 중국정부의 공업 우선 정책에 따라 농업이 근간인 하남성이 소외된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중국 전역에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자, 하남성은 물류 기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중국 전역을 하나의 교통 지도로 본다면 하남성은 거대한 십자로에 해당한다. 현재 중국의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들이 대부분 이 지역을 통과하고 있다. 또 철로도 이곳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따라서 하남성은 중국에서 교통의 요지 중의 요지로써 날로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정주 신정공항
정주(郑州·정저우)
정주(郑州·정저우)는 하남성 중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하남성의 성도(省都)다. 정주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개봉(開封)이, 서쪽으로는 낙양(洛陽)이 있다. 북쪽으로는 황하(黄河)가 흐르는데, 황하를 조망할 수 있는 황하풍경명승구(黃河風景名勝區)까지는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다.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得中原者得天下)” 등의 표현을 옛날부터 즐겨 사용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옛날에 정주는 전략적으로 중원의 중심이었으며, 오늘날에도 중국 대륙의 사방팔방으로 뻗어나가는 교통 노선의 중추다. 또 정주는 중국 대륙의 남과 북 그리고 동과 서를 잇는 철도와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지역이다. 중국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철도인 경광선(京廣線: 북경에서 광동성 광주까지)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농해선(陇海線: 상해에서 섬서성 서안까지)이 바로 정주에서 동서남북으로 교차한다.
▲점심식사- 단체관광객을 맞이하는 식당의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비교적 잘 맞는다. 음식은 주로 볶음과 튀김으로 기름기가 많다. 식사 후 곧바로 차가운 생수를 마시면 배탈 염려가 있으므로 식당에서는 따뜻한 쟈스민 차를 제공한다.
점심식사 후 가장 먼저 하남성 박물관으로 향한다. 하남성 박물관은 시내 중심 도로의 하나인 농업로(農業路)와 경칠로(經七路)가 교차하는 곳에 있다.
[관광1]하남성박물관(河南省博物館)
베이징의 고궁박물원, 상하이박물관, 산시성박물관과 더불어 중국 4대 박물관 중의 하나로 불릴 만큼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하남성 박물관은 1998년 5월 1일 정식 개관이 된 곳으로, 박물관 면적이 약 10만여 평에 이를 정도로 커다란 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앙소ㆍ용산문화의 신석기 시대 출토품과 시내의 상성유적에서 발굴된 청동기, 자기 등 귀중한 유물이 전시되어있다. 전체 100만 점 이상의 소장 유물 가운데 현재 13만 여개의 물품이 전시되어 있다. 상나라 때의 갑골문, 청동기 유물들이 특히 볼만하다.
'하남 고대문화의 빛', '중원백년풍운' 등 8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하남 고대문화의 빛' 테마관은 중국문명사를 이해하는 압축판으로 유명하다
▲하남성 박물관 전경- 건물 외관이 영락없는 이집트 피라미드 모양인데,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중국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하남성 등봉(登封)의 관성대(觀星臺)를 본뜬 것이라고 한다.
▲박물관 현관 벽면
전시된 유물들 가운데 농기구, 도검류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 갑골문은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기원한 내용들이 많다고 한다.
▲옥으로 만든 가면
▲옥으로 만든 수의
▲박물관 3층 바닥에 있는 신기한 볼록렌즈
▲왕의 술상
▲측천무후가 소원을 적어 계곡으로 던졌다는 금박
고대문명의 발상지, 황하(黃河 : 황허)를 찾았다.
[관광2]황하(黃河 : 황허)
세계 문명의 발상지 가운데 하나인 황하(黃河 : 황허). 중국인들은 황하를 ‘어머니 강(母親河)’이라 부른다. 어머니가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자신을 희생했듯이, 황하는 중국문명을 낳았고 중국인들에게 풍요를 안겨주었으며 영원한 안식처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들은 선조가 황하에서 나왔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색마저도 황하의 색깔을 닮았다고 예찬한다. 하지만 황하는 상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인들에게 엄청난 고통과 재앙을 안겨준 ‘해하(害河)’이기도 하다.
양쯔강에 이어 중국에서 2번째로 큰 강인 황하는 중국 북부를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강으로 총 길이가 장장 5,464km이며 칭하이성(靑海省) 바옌카라산맥(巴顔喀拉山脈)의 야허라다쩌산(雅合拉達澤山: 5,442m)에서 발원하여 사천성․ 감숙성․ 영하회족자치구․ 내몽고․ 산서성․ 섬서성․ 하남성․ 산동성 등의 9개의 성과 자치구를 거쳐 마지막에 발해(渤海灣 보하이만)로 흘러 들어간다.
황하강 중․ 하류는 중국문명의 발상지로서 중화민족의 요람이라고 불린다. 유역에는 산시성 란톈현(藍田縣)에서 발견된 란톈원인(藍田原人)의 유적을 비롯한 채도(彩陶)․ 흑도기(黑陶期)와 은(殷)나라의 유물이 다량으로 발견되었고 그 밖에 역대 왕조의 사적도 무수히 남아 있다.
정주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북쪽으로 가면 황하유람구(黃河游覽區)가 나온다. 황하유역은 끝이 안 보이는 평야로 이어진다.
황하의 물도 탁한 황토물이지만 그 유역이 모두 황토 흙이다. 황하 유람선은 대형 프로펠러가 배 뒤쪽에 달린 수륙 양용선이다. 가도 가도 황토 물과 황토 흙뿐이다.
약 20분쯤 달려간 강물 가운데에 황토가 쌓여 만들어진 낮은 섬이 있다. 그곳에 배가 멈추고 관광객이 모두 내리면 유목민 같이 생긴 사람들이 말을 끌고 와 중국 돈 10원을 내고 타란다. 섬 저쪽 끝까지 갔다가 온다. 물론 마부가 말을 끌고 다닌다.
멀리보이는 산능선에 홍구(鴻溝)라는 커다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나누면서 홍구를 기준으로 서쪽은 유방이, 동쪽은 항우가 차지하기로 했던 그곳이다. 훗날 중국 장기판에 홍(鴻), 흑(黑) 양분의 경계를 '초하(楚河)' '한계(漢界)'라 한 것은 여기서 유래한다.
당나라 때 한유(韓愈)가 이곳을 지나게 되었다. 그는 천하를 양분한 한ㆍ초 두 나라의 역사를 상기하고 한 수 읊었다. '과홍구(過鴻溝)' '홍구를 지나며'라는 시이다.
龍疲虎困割川原 億萬蒼生性命存
誰勸君王回馬首 眞成一擲賭乾坤
"용은 피로하고 호랑이는 곤하여 천하를 나누었으니/모든 백성이 생명을 보존하였도다/
누군가 군왕에게 말머리를 돌이키길 권하여/ 진정 천하를 건 한판의 도박을 벌였구나"
乾坤一擲(건곤일척)이 여기서 나왔다. 하늘과 땅을 한 번에 내던진다는 뜻으로 천하를 잃느냐 얻느냐, 죽느냐 사느냐와 같은 최후의 한 판 승부를 비유한다.
[관광3]염황제(炎黃帝) 석상
중국인들이 그들의 시조로 모시는 황제(黃帝) 헌원(軒轅)씨와 염제(炎帝) 신농(神農)씨의 초대형 석상(石像)이다.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안내자의 말에 의하면 그 제작기간이 20년이나 걸렸으며 세계 최대라고 한다. 예전에 중국인들은 삼황(三皇)을 받들었으나 삼황 중 태호(太昊) 복희(伏羲)씨는 우리의 한(韓)족이 세운 고조선의 일족이라 하여 뺐다고 한다.
이 석상은 산 가운데를 통째로 절개하고 난 뒤 돌을 산처럼 쌓아 만든 세계 최대의 인물상이라고 한다. 염제와 황제는 이른바 ‘중화민족의 시조’라 한다. 이 지상 최대의 인물상은 하남성 정부에서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여 만들었는데, 내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화교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성지로 꾸며 놓았다.
동상 아래 광장에는 중국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들의 언어로 염황제를 찬양한 글귀를 새긴 금속판들이 보인다. 요즘 중국인들이 주장하는 논리에 의하면, 염황제는 중국에 살고 있는 모든 민족의 시조가 된다는 것이다.
▲저녁식사 식당-대장금
▲첫날과 마지막날 숙소 -풍락원호텔 영빈루
▲중국 화폐- 예전에 중국 여행에서는 중국 위엔화 보다 우리 돈 천 원짜리가 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굳이 한국에서 환전할 필요가 없었는데 이곳은 우리 돈은 물론 미국 달러도 받지 않고 호텔에서도 환전이 되지 않는다. (1元=2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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