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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네팔 여행(3)

2008년 2월 16일(토)

포카라-나야풀-사울리바자르-킴체-간드럭


5시 30분. 모닝콜에 눈을 뜨고 새로운 하루를 시작한다. 포카라와 치트완 국립공원을 관광하는 관광조 7명을 남겨 두고 트레킹 조 13명은 서둘러 호텔식 뷔페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를 출발하여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서울뚝배기로 향한다.


Tip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3개의 대표적인 코스가 있다.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 남봉을 보기 위해 비레탄티-고라파니-푼힐 전망대로 가는 코스와 안나푸르나의 심장부로 들어가는 촘롱-뱀부-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그리고 베시사하르-토롱라-묵티나트-좀솜으로 연결되는 일주코스가 있다.


가장 짧은 코스는 포카라를 출발, 푼힐 전망대에 올라 안나푸르나 히말라야의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코스다. 이 코스는 일정이 바쁘거나 고산트레킹이 다소 무리가 있는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하지만 안나푸르나의 비경을 속속들이 감상 하려면 베이스캠프 트레킹에 나서야 한다. 이 코스는 고산증세에 적응해가며 진행해야 하지만 매일 색다르게 바뀌는 비경에 넋을 잃게 된다.


이밖에 안나푸르나 산군 전체를 보는 일주 코스는 2-3주일이 소요된다. 기본적인 체력만 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각자의 체력과 주어진 시간을 참고해 적당한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숙소와 식당이 잘 정비되어 있어 먹고 자는 문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요리사와 가이드 그리고 포터들과 합류하여 트레킹 시작점인 나야풀로 이동한다.


가이드와 포터(네팔어로는 쿨리)의 직업상 위치는 엄청나다. 힌두교의 기본 교리인 카스트제도(계급제도)가 뿌리 깊은 네팔에서 직업의 분업은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 가이드는 고산을 잘 아는 전문가이다.


포터는 짐을 옮겨주는 것이 직업이다. 이들에게는 다른 책임이 없다. 트레커들이 고산병이 와서 며칠씩 침대에 누워있어도 그런 상태를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때로 그런 포터들이 책임감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들이 맡은 책임, 즉 짐 옮기는 일을 훌륭히 해냈다면 더 이상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


한국 사람들은 포터겸 가이드를 원하기 때문에 트레킹을 시작하는 초입 마을인 포카라 또는 루크라에 포터겸 가이드가 생겼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은 전문 가이드가 아니라고 한다.  

 

우리 팀 가이드는 넉걸 구릉(40세)이다. 구릉은 구룽족이라는 뜻으로 우리의 성(性)에 해당한다. 영어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매니저가 되는 것은 나이나 경력 순이 아니라 한국어 수준으로 결정되므로 한국어 공부에 아주 열심이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 네팔, 티벳, 파키스탄에 걸쳐 동서 약 2,400km 길이, 남북 200~300km 폭으로 뻗어 있으며 북으로는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티베트, 남으로는 철학의 나라 인도와 접해있는 거대한 산역(山域)을 말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으로 해발 7,300m 이상의 고봉이 30여 개나 분포하며,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도 히말라야 봉우리 중 하나이다.


히말라야(himalayas)는 고대 산스크리트(梵語)의 눈[雪]을 뜻하는 히마(hima)와 거처를 뜻하는 알라야(alaya)가 결합되어 생긴 말로 '눈의 거처' 즉 '만년설의 집'을 의미한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눈 쌓인 산을 그냥 히말(Himal)이라고 부른다.


히말라야는 해발 8,000m가 넘는 고봉이 14개 솟아 있다. 그 중 세계 최고봉인 사가르마타(8,848m· 에베레스트의 네팔 고유명· 중국에서는 초모랑마라 일컬음), 세계 제3위 고봉 캉첸중가(8,586m), 4위 고봉 로체(8,516m), 5위 고봉 마칼루(8,463m) 등, 8개의 고봉이 네팔에 몰려 있어 등반가뿐만 아니라 일반 트레커들에게 네팔은 히말라야를 상징하는 나라로 인식되고 있다.


트레킹

트레킹(Trekking)이란 말은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수렵을 찾아 정처 없이 집단 이주한데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산을 오르면서 여행을 하는 것을 트레킹이라 부르는데, 히말라야 트레킹은 가까이서 히말라야 산의 장관을 감상하는 것이다. 눈 쌓인 설산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고산등반과는 다르다.


따라서 산을 오른다고 해도 등산처럼 고통을 동반하는 것이 아니라 히말라야의 산기슭을 즐겁게 오른다는 느낌이다. 오르는 지역은 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권이므로 걷는 길도 마을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다.


트레킹은 고산족 마을을 여행하고 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의 진짜 숨은 목적은 '자유로움과 새로운 것과의 만남' 이다.


히말라야의 자연은 스케일이 크고 고도 3,000m를 넘으며, 또 어떤 경우는 5,000m의 높은 곳까지도 오르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이 가지 않는 오지에 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산에서 사는 사람들의 생활 장소를 걷게 되므로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자연의 한가운데를 걷는 일도 있지만 비교적 사람 냄새가 나는 인간적인 여행일 때가 많다. 자연을 즐기며 한가로이 사색에 잠겨 이국의 정취를 느끼다 보면 익숙해져 즐겁게 오를 수 있다.


Tip

포터가 메고 가는 카고백(배낭)에는 자물쇠를 채우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만약 물건이 없어졌을 때 손님은 포터를 의심하지 않아서 좋고, 포터는 손님으로부터 그런 의심을 받을 필요가 없어서 좋다. 롯지에서도 본인 방문에다 자물쇠를 채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여행지에선 항상 스스로 안전에 힘써야 한다.


본인이 메고 가는 25~35리터의 소형배낭 안에는 여행경비, 국내선 항공권(또는 버스 티켓), 트레킹 퍼미션, 트레킹 지도, 사진기, 선글라스, 썬크림, 윈드 자켓(또는 파일자켓), 식수, 약간의 기호식품, 랜턴, 필기구, 장갑, 모자, 스카프, 비옷(여름), 휴지, 입술연고, 도중에 복용해야 하는 상비약, 기타 중요 물품을 넣는다.


포터는 다음 목적지까지 짐을 날라다주는 일을 하는 사람이므로 손님들과 함께 걸어야 할 의무는 없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포터가 손님들과 똑 같은 속도로 산길을 걸을 수는 없다. 포터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쉬고 또한 그들만의 속도로 걸어 다음 목적지까지 손님의 짐을 날라다 준다. 포터들이 항상 손님의 옆에서 걸어가지 않으므로 도중에 자신의 카고백(가방)에서 필요한 물건을 꺼내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러니 꼭 필요한 짐은 아침에 미리 개인의 소형배낭에 넣어두는 것이 좋다.


네팔에선 일반적으로 복대를 찰 필요가 없다. 인도에는 소매치기들이 많아서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보통 복대를 차고 다니지만 네팔에는 상대적으로 소매치기, 도둑들이 적은 편이다.


부식을 준비하기 위해 포카라 재래시장을 거쳐 나야풀로 향한다. 포카라에서 약 70km 떨어진 나야풀은 차량으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의 한계령 도로를 연상시킨다.


신들의 정원 히말라야를 걷다.


10시 정각 나야풀(NayaPul,  1,070m)에 도착하자 포터(네팔어로는 꿀리)들이 짐을 나누어 가지고 먼저 출발하고 일행들은 그 뒤를 천천히 따른다.


참고로 네팔에서 구입하는 지도마다 지역이름, 해발 고도가 조금씩 다르다. 이곳에서 인용한 지역이름 및 해발 높이는 마을 사람들이 발음하는 지명과 마을에 적혀있는 해발 고도를 기준으로 표기했다.


나야풀에서 삼거리 갈림길 비레탄티(Birethanti,  1,025m)까지는 모디콸라(Modi Khola)를 거슬러 올라간다. 30분이면 충분하다. Modi Khola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고레파니로 가는 길로 연결된다.


Modi Khola는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발원하여 데우랄리, 뱀부, 지누단다, 뉴브릿지를 거쳐 비레탄티와 나야풀을 지나 깔리리칸다키 강에 합류하는 강이다.


깔리리칸다키 강은 티베트에서 무스탕을 지나 네팔 중부 안나푸르나를 지나 인도의 갠지스까지 흐르는 네팔의 대표적인 강으로 힌두와 불교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강이다.


느리게 걸어간다. 그래야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속속들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만나는 아이들마다 “스윗, 스윗”을 외치며 쫓아온다.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맛있는 것을 달라는 것이다.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면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나마스테” 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네팔에는 현재 320명(선교사 포함)정도의 교민이 있다고 한다. 오른쪽으로 모디콸라가 계속 이어지고 길은 편안하다.


노란 열매 “리차”는 먹을 수는 없고 갈아서 비누를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네팔은 도심은 지저분하고 집들이 초라한 반면에 시골이나 산에는 아주 깨끗하고 집들도 좋다. 돌 담 사이로 나 있는 길이 정겹다. 지금은 우리에게 찾아보기가 힘든 잃어버린 길이다.


샤우리바자르 (Syauli Bazar 1220m)에 도착한다. '바자르'는 시장을 의미하는 네팔 말인데 현재는 몇 채의 집들이 모여 있는 아담한 마을로 남아있다. 먼저 도착한 네팔 스텝(포터와 요리사)들이 따뜻한 차를 내온다. 트레킹이 끝날 때까지 매 끼니 식사 전후에 밀크티를 준비해 준다. 마차푸차레 게스트하우스에서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목숨을 걸고 도전해야 하는 겨울철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끝내고 하산중인 한국 여인(서울에 사는 함양이라고 소개)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라면에 밥을 말아 배를 든든히 채우고 후식으로 나온 순달라까지 먹으며 1시간 30분 동안의 달콤한 점심시간은 끝이 나고 길을 이어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를 건너면 돌계단 오르막길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빨려 들어온다. 구슬치기를 하며 노는 산간 마을 아이들은 우리네 모습과 다르지 않다.


2시 40분. 킴체(kimche 1640m)를 통과한다. 앞서 가던 포터들이 휴식을 취한다. 포터 중에는 올해 60세의 노인도 있는데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고용한 것이라고 한다. 20Kg이 조금 넘는 카고백 무게를 걱정했는데 포터 한사람이 트레커 두 사람의 카고백을 운반한다. 그것도 슬리퍼를 신고서...


초콜릿을 나누어 주며 격려하고 가벼운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유랑하는 나그네들이 앞지른다.


이제 모디콸라가 저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완만한 돌계단 오르막길이 계속된다. 차마고도 마방 행렬이 지나간다.


조그만 부락들을 거쳐 가게 되는데 롯지와 바티가 많이 있다. 바티(Bati)란 여행자를 위한 조그만 찻집을 말한다.


산길에서 노새, 말, 소, 야크 등을 만났을 때는 가축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산 쪽으로 비켜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피하는 쪽이 벼랑 쪽이면 가축들과 충돌 시 추락하여 다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상 안쪽으로 피한다.


룽다는 한자어로는 <風馬>로 표기한다. 모양은 초등학교 운동회 때 운동장에 걸린 만국기처럼 생겼다. 원래는<옴 마니 밧메 흠>같은 만트라, 경문이 가득 쓰여 있지만 네팔과 티베트사람들은 이 룽다에 가족의 소망과 안녕을 기원하는 글을 적기도 한다. 


마치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말의 펄럭이는 갈기 마냥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 곳곳으로 퍼져서 모든 중생들이 해탈에 이르라는 히말라야 사람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룽다는 형체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대로 놓아둔다고 한다.


4시 10분. 마오이스트 표시가 있는 문으로 들어선다. 간드럭은 구릉족 마을이라고 한다. 구릉족들은 대부분 작물을 기르고 가축을 키우면서 살거나 트래킹 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롯지나 식당을 운영해 생활하는데 윤택하지는 않다.


구르카 용병들은 구룽족이다.

카트만두를 점령했던 샤 왕조는 2년에 걸쳐 영국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 전쟁에 승리한 영국은 네팔 용병의 용맹성을 인정하고 그들을 자국 군대에 편입시킨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유명한 <구르카 용병>이다.


구르카 용병은 2차 세계대전, 이라크전쟁, 포클랜드 전쟁,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용맹성을 인정받았고 오늘날까지 세계적으로 용병의 대명사로 불린다.


세르파호텔을 지나 돌계단은 계속된다. GHANDRUK(1940m) 이정표를 지나 숙소인 Breeze 게스트하우스(롯지)에 도착한다. 이곳은 화장실(좌변기)과 세면장 및 샤워시설도 방안에 있고 충전도 가능하다.


척박한 히말라야 자연환경에 묻혀 살아가는 이들. 롯지의 건물의 외부는 반듯하게 다듬어 깎아서 만든 자연 벽돌로 쌓아서 안정감과 중후함을 준다. 지붕은 우리네 구들장이 대신한다.


안나푸르나, 랑탕, 에베레스트지역 등 대부분의 히말라야에는 '롯지(Lodge)'라는 숙박시설이 있는데 한국의 산장(설악산의 중청산장, 지리산의 세석산장 등)과 비슷한 곳으로 침낭만 준비하면 충분히 잠을 잘 수 있다. 달밧, 볶음밥, 피자, 짜우짜우(네팔 라면), 삶은 감자, 간단한 식사 등이 제공된다.

롯지 각 방에는 나무 침대가 놓여 있는데 매트리스를 따로 준비하면 더욱 쾌적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침낭은 가장 중요한 트레킹 장비다. 트레커들이 묵는 롯지의 숙소에는 난방시설이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따뜻한 침낭이 없으면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침낭이 부실하여 밤새 차가운 방안에서 떨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침낭의 중요성을 잘 안다. 침낭(Sleeping Bag)의 다운함량은 1,100g(여름) ~ 1,300g(봄, 가을, 겨울)이 좋다. 숙소에 도착하면 침낭을 꺼내어 침대 위에 펴놓는다. 그래야 오리털이 잘 부풀어 보온력이 좋아진다.


대부분의 롯지들이 산 속에 있고, 큰 마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화가 없기 때문에 예약이 불가능하고, 당일 직접 가서 방을 구해야 하지만 일반적인 트레킹 코스에는 많은 롯지들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예약 없이 숙박 가능하다.


핫샤워도 가능하고 (물론 돈을 지불해야 함) 대개 공동 화장실이다.


Tip

롯지의 숙소는 난방이 안 된다. 비용은 해발 높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데 2인 1실 기준으로 방 1개에 $2 ~ $3 정도, 식사는 네팔식 백반인 '달밧' 기준으로 음료를 곁들이면 한 끼 당 $3 ~ $5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롯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옷을 갈아입는 일이다. 땀에 젖은 옷을 그대로 입고 있으면 십중팔구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고산에선 엄청난 고생을 해야 한다. 롯지에 도착하면 양말, 속옷, 셔츠, 바지 등을 모두 갈아입는다. 트레킹 도중에 입고 온 옷은 벗어 옷걸이(한국에서 흔한 세탁소 옷걸이를 준비하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에 걸어 말린다. 다음날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날 입었던 트레킹 복장으로 다시 갈아입는다. 트레킹 복장과 취침시 입는 옷을 따로 준비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봄, 가을, 겨울철 해발 3,000m 이상에 오르면 되도록 샤워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날씨가 춥고 건조하므로 샤워를 하면 체감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감기, 몸살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날씨가 아주 추운 곳에서는 물티슈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세수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머리와 손을 항상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므로 방한모와 장갑을 꼭 상비하여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스텝들이 저녁 준비로 분주하다. 주 메뉴는 닭볶음이다. 누른밥으로 마무리하고 날진병에 뜨거운 물을 담아 방으로 들어간다.


롯지(산장)에 도착하면 날진병(수통)에 뜨거운 물을 주문하여 녹차 티백 1~2개를 넣고 수통을 수건으로 싸서 침낭 안에 넣고 자면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다. 다음날 차갑게 식은 수통 안의 물을 트레킹 도중에 마시면 아주 훌륭한 식수가 된다.


히말라야에 오르면 밤이 무척 길다. 보통 저녁 8시가 되면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히말라야 산속은 공기가 무척 맑아 3~4시간 잠을 자도 피로가 쉽게 풀린다. 그래서 잠이 금방 깬다. 어떤 날에는 밤 11시 경에 깨어나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침낭 속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고역을 경험할 수도 있다. 이런 때에는 책을 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트레킹을 갈 때에는 책을 1~2권 챙겨가는 것이 좋다.


롯지의 숙소에서는 떠들지 말아야 한다. 각 숙소를 구분해주는 칸막이가 너무 얇아 옆방에서 소곤거리는 소리까지도 들린다. 그러므로 밤 9시가 넘으면 방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각까지 떠들다가는 옆방으로부터 항의를 들을 수도 있다. 밤에는 떠들지 않는 것이 예의다.

 

 

 

 

 

 

 

 

 

 

 

 

 

 

 

 

 

 

 

 

 

 

 

 

 

 

 

 

 

 

 

 

 

 

 

 

 

 

 

 

 

 

 

 

 

 

 

 

 

 

 

 

 

 

 

트레킹에서 첫날이 가장 힘들다. 편한 것에만 익숙해져있던 몸과 마음이 적응하는 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가슴 설레는 트레킹에서 나의 짐을 머리에 지고 묵묵히 산을 오르는 포터들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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