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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네팔여행(1)

여행은 일상으로부터의 자유다.

삶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특권이라면 여행은 떠나는 자들의 특권이다.


프롤로그...

2008년 2월 14일(목)부터 2월 22일(금)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네팔-히말라야트레킹(안나푸르나 푼힐코스)을 다녀왔습니다.


여행 중 설레던 가슴이 서서히 제자리로 찾는 시간, 가장 가슴에 남는 건 미련입니다.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깝게 놓쳐 버린 시간에 대한, 그리고 보고도 이해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이 글은 여행의 기억이 마르기 전에 소중한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하여 여행 중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메모와 사진을 참고하여 기억을 더듬어가며,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일기형식으로 쓴 것입니다.


사진을 찍느라 가이드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한 부분은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얻었습니다. 혹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꼬리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대한항공이 2006년 11월부터 직항편을 정기 취항한 네팔 카트만두는 해외 트레킹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만년설로 뒤덮인 에베레스트, 랑탕,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고봉들이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모든 산악인의 꿈이기도 하다.


흔히 히말라야 트레킹하면 국내 산행보다 많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는 전문 산악인들의 고산등반과 트레킹을 혼동하기 때문이다.


트레킹은 전문 산악인들이 본격적인 등반을 시작하는 베이스캠프(BC)나 히말라야의 고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목표로 걷는다. 이곳까지는 등산로가 잘 닦여 있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또 중간 중간에 롯지(산장)나 레스토랑 등 쉬어갈 수 있는 곳도 많다. 그래서  트레킹을 산행이 아니라 ‘히말라야로 떠나는 소풍’이라 부르기도 한다.


2008년 2월 14일(목)

대전-인천-카트만두


새벽 4시. 알람소리에 눈을 뜬다. 어젯밤까지 싸고 풀기를 수차례 반복하며 꾸렸던 카고백과 작은 배낭을 메고 아내의 근심어린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선다.


Tip

처음 네팔을 찾는 사람이 트레킹에 갖고 갈 짐을 챙기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히말라야 트레킹에서는 포터가 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그 많은 짐을 메고 산을 올라 갈 일은 없다. 반면 망설이다 빼놓고 온 물건이 트레킹시에 꼭 필요하게 되면 상당한 낭패가 될 수 있으므로 너무 고민하지 말고 약간이라도 쓰임새가 있을 것 같으면 그냥 카고백에 넣는다.


4시 35분. 인천 공항행 우등고속버스(요금 21,300원)에 몸을 싣는다. 천안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고 다시 토막잠을 청한다. 대전에서 인천공항까지는 약 3시간이 소요된다.


7시 30분. 인천공항 G카운터 앞에서 인솔을 맡은 유회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출국수속을 한다. 미국의 9.11테러 이후 단체 여행객들도 짐을 각자 부친다. 입출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많이 간편해졌다.


출국 Tip

부치는 가방 안에는 절대로 GAS 또는 휘발유 등 인화성 물질을 넣지 않아야 한다. 또한 기내로 들고 가는 휴대품 가방 안에도 칼이나 손톱깎이 종류, 인화성 물질, 무기가 될 수 있는 물건은 넣지 않아야한다.


 

간혹 등산용 맥가이버칼 및 스틱을 휴대 배낭에 넣고 기내로 갖고 가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음료수나 캔 커피 등 액체는 검색대를 통과할 수 없다.


네팔에서 짐을 찾을 때 확인하므로 짐을 부칠 때 주는 텍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준비한 샌드위치로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며 탑승시간을 기다린다.


9시 5분 드디어 탑승이 시작되고 승객의 탑승이 완료된 대한항공 KE695기는 서서히 활주로로 이동하다가 힘차게 이륙하여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11시 30분 기내식으로 제공된다. 소고기 덮밥과 비빔밥 중 선택이었는데 나의 선택은 비빔밥이다. 결론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화 한편 감상하고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자 간식(조각피자, 삼각 김밥, 새우깡 중 택일)이 제공되고 주스, 음료수, 캔 맥주가 수시로 제공된다.


현지시간 2시 10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에 착륙한다. 인천 국제공항에서 트리뷰반 국제공항까지 비행시간은 약 7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올 때는 2시간이 단축된 5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항로차이 때문이다.

 

시차는 한국보다 3시간 15분 느리다. 국가 간의 표준시간은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나뉘지만 인도와 분쟁을 겪은 뒤 국가적인 자존심을 앞세워 인도보다 15분 빠르게 조정했다고 한다.


아시아 남부 내륙에 자리 잡은 나라 네팔

공식명칭 : 네팔왕국(Kingdom of Nepal)
인구 : 약 2800만 명 (2005년)
면적 : 남북한 합친 면적의 3분의 2
수도 : 카트만두
정체·의회형태 : 입헌군주제, 양원제
국가원수/정부수반 : 국왕/총리
공식 언어 : 네팔어(영어 공용어로 사용)
화폐단위 : 네팔루피(Nepalese rupee/NRs)


네팔(nepal)은 힌두교 성자를 칭하는 리시무니 중 한 사람인 네(Ne)라는 사람의 이름과 보살핀다는 뜻의 빨뽀선이라고 하는 말에서 유래한 팔(Pal)이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산스크리트어로 '산기슭'이라는 뜻이다. 이름그대로 네팔은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나라다. 그래서 네팔의 국기는 산 모양으로 찢어져 있다.


짐을 찾아 공항을 빠져나오니 사랑산여행사 김창남씨가 마중을 나와 반긴다. 카트만두에서 식당(서울아리랑)을 운영하는 현지가이드다.


버스를 이용하여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숙소로 이동한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는 5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해발 1400m의 분지에 자리 잡고 있다. 약 150만 명의 사람들이 중세와 현세,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이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다.


 

초기에는 만주파탄이라고 불렸다. 오늘날의 이름은 1596년에 라자 라치미나 싱이 1그루의 나무로 지었다는 목조사원에서 유래했다. '카트'는 나무, '만디르'는 사원 또는 건축물이라는 뜻.



4시 15분. 숙소인 크라운프라자(솔티호텔)에 도착한다. 여장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식사를 위해 한식당 아리랑으로 이동한다. 왕궁이 있는 킹스로드를 지난다.


국왕

2001년 네팔 왕궁에서 비극적 사건이 벌어졌다. 왕세자가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의 결혼에 반대했던 아버지 비렌드라 왕과 그의 전 가족을 사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호텔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던 왕의 동생, 갸넨드라가 왕위에 올랐다. 비렌드라 국왕은 절대 왕정을 입헌군주국으로 전환해 국민의 신망이 높았으나 갸넨드라는 민심을 얻지 못했다.


갸넨드라 국왕은 2005년 마오이스트의 저항이 거세지자 2월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전권을 장악했다. 의회를 해산하고 절대왕정으로 복귀함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고 결국 마오이스트의 입지를 강화하는 빌미를 만들었다.

 

2006년 4월 민주화 시위 이후 군통수권과 인사권을 비롯한 국정 실권을 잃은 갸넨드라 국왕은 왕궁과 토지마저 빼앗겼다. 수도인 카트만두에 있는 나라얀히티 궁은 주인 없이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238년의 역사를 이어온 네팔의 샤 왕조가 처량한 모습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왕은 현재 가택연금 중이라고 한다.


나라이름이 '네팔 왕국(kingdom of Nepal)'에서 '네팔'로 바뀐 후 네팔에선 아직도 '민주국가'가 될지 '공화국'이 될 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비롯하여 콩비지와 감자조림 그리고 갓김치까지 푸짐하다. 약 1시간 정도의 만찬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네팔에서의 첫날 여정을 마친다.

 

 

 

 

네팔입국 Tip

입국카드를 작성하여 입국 수속대 가장 왼쪽의 “WITHOUT VISA”에 줄을 서서 사진 1매와 미화 30달러를 내고 비자를 발급 받는다.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휘발유 등 연료 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카트만두 시내 주유소에는 연료를 구입하기 위해 수백 대의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길게 늘어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인도석유공사(IOC)로부터 석유를 공급받는 네팔석유공사(NOC)가 미수금 9천만 달러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촉발된 석유대란은 네팔 남쪽지방 테라이(Terai) 분지에서 사는 인도계 마데시족이 네팔에서 차별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불만을 품고 분리 독립을 요구하면서 공급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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